[카메라포커스] 막히고 터지는 하수관…땅 속 '시한폭탄'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17.03.23 09:03

하루에도 대형 차량 수십 대가 오가는 건입동.

오수관 신설 공사가 한창입니다.

기존 콘크리트 관이 매립된 곳 주변에
땅을 파고 새 관으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중장비가 다니면서 도로에는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현재는 철판으로 임시로 막아놓은 상태입니다.“

현장 협조를 구해 철판을 걷어 봤습니다.

도로 복판에 지름 60cm 정도의 구멍이 뚫려있는
전형적인 싱크홀이었습니다.

무너진 콘크리트 관에서는
오수가 세차게 흘러 나오고 악취도 진동합니다.

오폐수에서 나오는 유해가스에
20년 이상 노출된 관이 부식돼 파손되면서
지반이 무너져 발생한 것입니다.

[이동욱/제주대 교수
지하수나 하수관거 노후화로 유출수가 생기면서 지하에 공동현상이 일어나서 이런 지역에 대형차량이나 지속적인
교통하중이 가해졌을 경우에 지반까지 함몰되는 그런
형태입니다.]



이미 이 일대는
같은 원인으로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그렇다면 하수관은 얼마나 노후됐는지
포커스 팀이 주택가에 묻혀있는 하수관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제주시 이도동 주택가.

탐지 카메라가 촬영한 하수관 훼손 상태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하수관은 심하게 찌그러졌고 이음새 마다 벌어진 틈에서는
하수가 새어 나가거나 빗물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매립된지 10년 밖에 안됐지만
심하게 변형됐습니다.

슬러지가 쌓이면서 하수관이 막히는가 하면

오폐수 가스에 부식돼 콘크리트관 구조물이 떨어져나갔습니다.

공공하수관에 연결된 개인 오수관도 제멋대로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수 흐름에 지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씽크:최지훈 하수관 관리자]
"강도가 약하다 보니까 중간 중간에 눌리고 처짐이 발생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부분들이 생기는 것이죠."


하수구 맨홀 상태는 어떨까?

뚜껑을 열어보니 그 안은 각종 기름 찌꺼기들이 가득 찼습니다.

“식당가 주변은 이렇게 기름때들이 쌓여서 3개월 전에도 퍼냈지만 또다시 차면서 하수관이 막히고 있습니다.“

[씽크:임동권/하수관 관리자
(이런게 있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합니까?) 펌프가 계속 과부하되는 상황이고 만약 펌프가 고장나면 동네가 다 월류사고가 생기는 거죠.
(하수 흐름에도 문제가 됩니까?) 그렇죠. 당연하죠.]



여기에다 최근 하수 발생량도 급증하면서
기존 관은 이미 포화입니다.

하수관 과부하는 현장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수가 얼마나 찼는지 직접 재보겠습니다. 보통 2미터 20센티미터 정도가 정상인데 지금은 2미터 80cm 거의 3미터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심한 악취에 시달리고
하수가 언제 넘칠지 몰라 걱정입니다.

[씽크:식당 상인
우리는 어떤 생각까지 했나하면 주방에 고기를 구석진 곳에
떨어뜨려서 썩었나 싶을 정도로...]

[씽크;주민
물을 많이 쓸때는 배관이 작아서 그런가 넘치는..]

[씽크:주민
하수가 바깥으로 막 넘치거든요. (악취가) 안 날리가 있나요. ]



생활 하수를 도두 처리장으로 보내는
중개 펌프장도 이미 한계치에 다다랐습니다.

24시간 풀가동을 해도 모자란 상태입니다.

중개 펌프 역시 20년 이상 노후화됐고
가동이 중단되면 하수 대란이
빚어지기 때문에 항상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씽크:하수관 관리자
하수량이 많으니까 그만큼 많이 도는 거죠. 예상보다 많이 도니까
효력이 떨어지면서 이물질이 걸리면 과부하 돼서 코일이 타거나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 거죠.]



[pip
땅 속에 깔려있는 하수관은 약 4천 킬로미터.

이 가운데 3분의 1은 20년 이상 된 노후관입니다. ]

사태가 심각해지자 제주도는
노후 하수관 실태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연동과 노형, 이도동 등을 중심으로 조사한
노후관 40여 킬로 미터 가운데
70% 이상이 교체나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손 상태가 심해 하수관 기능을 상실한 것입니다.

그물처럼 관이 깔린 도심지는
기존 노후관 교체만이 유일한 해결책.

제주도 하수관 정비계획을 들어봤습니다.

[씽크:김영진/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
지하수 오염 부분에 상당히 중점을 두고 있고 최근에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싱크홀 부분에 대해서도 이제 15~20년 된 하수관들은 노후화가 상당히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사전에 그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노후 하수관 정비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제주도는 광역 하수정비계획에 따라 2019년까지 4백억 원을 투입해
노후하수관 40km를 우선 정비할 예정입니다.

2035년까지 교체사업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지만,
지금도 곳곳이 막히고 터지는 노후 하수관이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유입인구 증가와 건축붐으로 도심은 갈수록 팽창하고 있지만
현재 하수 인프라는 이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 땅 속 하수관은 과부하와
노후화로 오늘도 신음하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기자사진
김용원 기자
URL복사
프린트하기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