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0(수)  |  김경임
<김경임 기자> "제주 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깨끗한 자연 환경입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중산간 곳곳이 누군가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직접 현장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오전 시간, 서귀포시 1100도로 일대. 공공 근로자들이 집게를 든 채 쓰레기 수거 작업에 한창입니다. 도로변은 물론 수풀 속까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공공 근로자> "한 7 ~ 8봉지 나왔을 것 같네. (언제부터 하셨는데 그만큼 나왔어요?) 8시부터. (8시부터요? 지금 한 2시간 밖에 안 됐네요?) 아이, 한 트럭 나올 때도 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공공 근로자> "뭐 도시락도 있고 별게 다 있어 없는 게 없어 뭐라고 딱 (정해서) 칭할 수가 없어요. 근거를 잡으려고 거기(쓰레기 더미)를 막 쑤시고 했는데도 근거 없이. 아주 전문가들이야 버리는 사람들이." 중산간 도로 일대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는 동안 곳곳에서 쓰레기 더미가 발견됩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누군가 몰래 버리고 간 겁니다. <김경임 기자> "차를 타고 오는 길가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각종 가전제품들이 버려져 있고 이 쪽으로 보시면 생활쓰레기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도착한 고근산 일대.(서호동) 풀밭에 쌓여 있는 마대 자루가 눈에 띕니다. 자루를 열자 스티로폼과 타일 등 각종 건축 자재가 부서져 나옵니다. 한 쪽에는 페인트통이 나뒹굴고 주위로는 불을 피웠던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김경임 기자> "지난달 이 곳에 버려져 있던 쓰레기에 담뱃불이 옮겨 붙으면서 실제 화재로 이어졌는데요. 주변 나무에는 아직도 불이 났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제주의 오름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 5분 정도 들어가자 공사 과정에서 떼어낸 듯한 문짝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유리창도 깨져 있어 위험해보입니다. 이 곳에서 버려진 문짝이 발견된 건 2주 전. 근처를 지나던 주민이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양영자 / 주민> "굉장히 언짢죠. 우리 동네 분들은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하는데 이렇게 버리면. 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야산에." 인적이 드문 또다른 산 속.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무성히 자란 수풀 사이로 덩그러니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가전 제품부터 매트리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언제 버려진 건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폐기물을 몰래 버릴 경우 발견하는 것 조차 어렵다는 겁니다. <홍용기 / 구좌읍 송당리장> "(쓰레기를) 숨겨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와서 어떤 수풀 속이라든가 이런 부근에 와서 쓰레기를 숨겨버려요 아예 숨겨버리면 이거는 다른 사람 눈에 안 띄면 수백 년 가는 겁니다 그냥. 나중에 몇 십 년 지나고 나면 어떻게 수거도 못할 정도로…." 산간 지역 뿐만이 아닙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무단 투기의 표적이 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한적한 도로 옆 임야에 각종 폐기물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습니다. 소파부터 침대, 폐타이어까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불법 투기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은 무용지물입니다. 근처의 농로 진입로 양 옆에는 마대자루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수십 개의 마대 자루에는 건축 폐기물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하고 해당 읍에서는 무단 투기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CCTV가 없고 폐기물의 양이 정확히 측정되지 않아 사실상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제주에서 처리되고 있는 방치 폐기물은 약 1천여 톤. 발견되지 않은 경우까지 합한다면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의 비양심으로 무단 투기된 폐기물과의 숨바꼭질이 매일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김경임 기자>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몰래 버린 폐기물에 제주 자연이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카메라포커스
KCTV News7
05:14
  • [카메라포커스] 신음하는 오름
  • <오프닝> 최근 제주의 오름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를 찾는 탐방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오름 훼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 카메라포커스는 신음하고 있는 오름들을 돌아봤습니다. 제주의 대표 축제인 들불축제가 열리는 새별오름. 발이 푹푹 빠질만큼 눈이 내렸지만 탐방객들의 발길은 길게 이어집니다. 20분 남짓 가파른 언덕을 오르면 보이는 탁 트인 시야. <인터뷰 : 차다혜 김정명 / 대구광역시 달서구> "대구에는 이런 풍경자체가 없는데, 새별오름 와보니까 숨이 가쁘긴 해도 좋은 전망도 볼 수 있고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아름다운 경관을 뒤로 하고 오름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다른 것들이 보입니다. 풀이 우거진 곳 한쪽으로는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탐방객들이 버린 비양심의 흔적입니다. <인터뷰 : 신순해 이상보 / 서귀포시 안덕면> "오염된 데가 많고. 밖에서 볼 때는 괜찮은데 쓰레기 같은거. 특히, 밭 근처에 있는 곳은 비닐같은 거 쓰레기도 여기저기 막 흩어져있고."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용이 누워있는 듯 하다해서 이름 붙여진 용눈이 오름. 매트가 깔린 탐방로 주위로 검갈색 흙이 다 드러났습니다. 정상부에 다가갈 수록 이같은 현상은 더 두드러집니다. <브릿지> "보시는 것처럼 탐방로 주위로는 풀들이 자라지 못하고 토사가 쓸려나가고 있습니다. 제주 대부분의 오름을 구성하고 있는 토양은 '송이'라 불리는 화산쇄설물. 일반 암석과는 달리 쉽게 부숴지는게 특성입니다. TV속에 나오거나 올레길 혹은 지질트레일로 개발되며 이름을 알리게 된 유명 오름일수록 이같은 현상은 더 심해집니다. 심지어 토양이 암석층으로 된 오름에서도 훼손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름을 좋아해서 오름을 찾을 수록 오름이 훼손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현원학 /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 "지표식물들이 사라지게 되죠. 그러면 화산쇄설물층이 드러나게 되고. 또 지속적으로 답압이 이뤄지면 골짜기가 생기게 되고, 골짜기를 ///// 방치하면 큰 고랑이 생기게 되고. 그렇게 하면서 점점 원형을 잃어가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과정에서 훼손된 오름들도 많습니다. 장비가 들어가기 위해 길을 내는 과정에서 깊은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브릿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과정에서 소나무가 아닌 삼나무 등 다른 나무들도 수없이 잘려나갔습니다." 심지어 오름 한가운데 아파트가 들어서 있거나 과수원 등으로 개간되며 형체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짜릿한 스릴을 즐기기 위한 오름 곳곳 자전거나 산악오토바이 라이딩도 훼손의 주범입니다. <인터뷰 : 공진영 / 서귀포시 대정읍> "속상하죠. 계속 이런 자연경관을 유지해야 하는데. 자의든 타의든 계속 훼손되니까. 이런게 사라지면 제주의 고유한 멋들이 없어지니까 그게 ///// 제일 걱정이죠."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는 도너리 오름. 비탈진 경사면 위로 어린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훼손된 상태에서 일정부분이 복원되기까지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 안충희 / 제주참여환경연대 이사> "올해 10년째 휴식년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요. 첫 해는 복구 마대를 깔았고요. 거기에 차츰차츰 작은 씨앗들이 날아와서 소나무가 자라고 ///// 있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조사된 연구에 따르면 연간 오름을 찾는 탐방객은 2천200만 명. 지난 1994년부터 오름에 보전지역 지정이 이뤄졌지만 탐방객들에 의한 훼손은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탐방객 스스로 오름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윱니다. ### C.G IN 일명 오름자율탐방관리센터를 통해 자신이 오를 오름을 예약해 수요를 조절하고, 민간기구 관리자로 하여금 오름을 관리토록 하자는 겁니다. ### C.G OUT <싱크 : 김태윤 /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주말에 집중탐방으로 인한 문제인지, 아니면 비가 온 다음에 나타나는 문제인지 등 오름의 훼손원인과 탐방객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휴식년제가 필요한 오름들을 선정해서 관리할 수 있을겁니다." 제주인들의 피와 땀이 스며있는 곳이라 불리는 오름. <클로징>“오름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훼손은 금방이어도 복원까지는 수년, 수십년이 걸릴만큼 매우 어렵습니다. 생태학적 뿐만 아니라, 경관적, 문화적, 학술적인 면 등 여러 면에서 가치있다고 여겨지는 오름을 지키는 일. 비단 행정의 노력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탐방객들이 함께 나서야 할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18.02.01(목)  |  나종훈
KCTV News7
06:26
  • [카메라포커스] 통학버스 운명은?
  • vcr [오프닝 이정훈기] 제주영어교육도시가 학생 통학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공립학교인 보성초등학교 통학버스 한대가 운행 중단될 위기에 놓이면서 영어마을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요. 국제학교들이 모여있는 이 곳에서 벌어지는 보기드문 일반학교 통학문제를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에서 담았습니다. [페이진 턴] 제주영어교육도시의 한 가정집 이른 아침부터 쌍둥이 초등생 자녀들의 등교 준비로 분주합니다. 서둘러 나선 곳은 집에서 조금 떨어진 버스 정류장입니다. 하지만 자녀들을 배웅나온 학부모들의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새학기부터 인근 초등학교를 오가는 통학버스가 운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아림 / 보성초 학부모 ] "(통학버스 중단되면) 애를 둘째까지 데리고 버스타서 학교 데려다 주고 애를 또 데리고와서 둘째를 어린이집 차량으로 보내야되고..." 통학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은 것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더이상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국제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 상당수가 인근 일반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통학을 지원해 왔지만 최근 대중교통 체계 개편으로 버스 노선이 신설되면서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겁니다. [녹취 김두한 / JDC 교육산업처장 ] "대부분이 (영어마을에) 오시면 국제학교로 보낼거라고 생각을 한거에요. 이렇게 공립학교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거에요" JDC의 지원 중단으로 도교육청이 지원하는 통학버스만 남게된 학교측은 유치원생 처럼 저학년만 수송하겠다는 대안을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영어마을 학부모들은 운영 주체가 달라 통학버스를 일부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게된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지안 / 보성초 학부모 ] "예전 10년 전 (배치) 기준으로 본교 3개 통합한 데는 버스 2대 주는데 니네는 분교가 통합한 거니까 버스 못주니까 끝까지 버스태라는 그것 밖에 못하십니까?" 워 jdc의 셔틀버스 지원 중단 소식에 당혹스러운건 학교도 마찬가집니다. 영어마을에서 유입되는 많은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교실과 체육관을 추가로 건립중인 상황에서 통학버스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병희 / 보성초 학교장] "영어도시와 우리학교간 대중교통 편의는 저 나름대로 많이 확보됐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아이들 승,하차대나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다던가.." [브릿지 이정훈기자] "이 곳에는 최근 공동주택 개발 붐을 타고 차량 통행이 크게 늘면서 학생 통학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학교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는 왕복 2차선에 불과합니다. 주변에 공동주택 건설로 대형 공사 차량까지 뒤엉키면서 등하교때면 극심한 교통 혼잡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통학버스 운행 중단으로 자가용을 이용한 통학 차량까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니다. 통학버스를 추가 배치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강영훈 / 제주도교육청 행정교육과장 ] "타지역에서 중산간에 오는 분들도 많아서 통학여건이 다른 쪽도 비슷합니다. 제주도교육청에서는 통학 정책을 펼치는데 특별히 어느 학교만을 가지고 정책을 펼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 제각각인 통학버스 관리 주체를 제주도교육청이 떠맡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운영비 부담을 이유로 사실상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육당국이 통학버스 관리에 뒷짐 지는 사이 주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도내 운행되는 26대의 통학 버스 가운데 6대는 교육청이 아닌 마을 대표나 마을 공동체가 소유해 운영중입니다. 제주도교육청이 유류비 등 일부를 지원하지만 운전기사나 안전도우미 되등을 채용하는데 주민들에게 큰 부담이 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통학버스 사고 발생시 온전히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장용 / 대정읍 보성리장 ] "총동창회장이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자꾸 부탁하셔서 2년 동안 운행했었습니다. 앞으로는 교육청에서도 합법적으로 정상적인 운영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통학버스의 모든 관리는 제주도교육청이 떠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창옥 / 제주도의원 ] "아이들의 안전 문제는 지금 시행되고 있는 통학버스에 대해서는 진행을 하고 중,장기적으로 학교를 짓는 것이 맞는지 통학버스를 배치하는 것이 맞는지 각 학교별 상황을 충분히 조사한 후에 (진행해야 합니다.) " 또 과도한 예산 낭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통학버스 이용료의 현실화도 필요합니다. [인터뷰 조근배 / 대정읍 안성리장] "타학교를 보면 총동창회나 학부모들이 운영비 유류대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영어교육도시 학부형들도 일부를 책임져야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생 수 감소로 고민하는 소규모 학교를 살리는 수단으로 때로는 학교가 멀어 불편을 겪는 학생들의 통학 여건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는 통학버스 지금이라도 제도권 사각지대에 놓인 통학버스 관리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와 함께 이해 당사자들의 양보와 대 타협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18.01.24(수)  |  이정훈
KCTV News7
06:17
  • [카메라포커스] "읍면 하수 대란…마을 갈등까지"
  • 앵커멘트 없습니다. <오프닝:김용원기자> "제주지역 하수 대란은 이미 포화에 다다른 도두 처리장 뿐 만이 아닙니다. 읍면 지역도 유입 인구가 증가하면서 하수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급증하는 하수 처리를 놓고 인근 마을 또는 사업자인 행정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는 지역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마을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읍면지역 하수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 서귀포 대정읍의 중산간 마을. 제주에서는 드물게 마을 하수를 자체 처리하는 곳입니다. 처리장 맨홀을 열어봤습니다. 금방이라도 넘칠 듯 오수가 차오릅니다. <씽크:신승범/신평리장> "아파트도 들어서고 타운하우스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은 세대가 들어오면 부족할게 뻔하죠." 문제는 하수 유입량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브릿지:김용원기자> "마을 정화조 사업 현장입니다. 현장을 둘러보겠습니다." 전체 220여 가구 중 절반 가량이 정화조를 사용했습니다. 정화조가 철거되면 마을 하수 처리장으로 들어오는 생활하수가 배 이상 늘어날 수 있습니다. <씽크: 공사 현장 관계자> "(용량이 늘겠네요?) 그렇죠. 기존에는 물만 내려갔는데 이제는 오물도 같이 내려가니까.." 주민들은 한계에 이른 하수처리장을 폐쇄하고 마을 하수를 거점 시설인 대정 처리장으로 보내는 것을 바라고 있지만 민감한 문제가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옆 마을로 하수관을 연결해야 하는데 이를 두고 두 마을간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씽크:신승범/대정읍 신평리장> "관을 따로 하모리까지 가면 큰 문제가 없는데 공사가 워낙 크다보니까 보성리 관에 연결하려니까 보성리 주민 반발도 있고. (지금 연결돼 있는지?) 아닙니다." <씽크:/이장용/대정읍 보성리장> "어차피 여기로 올 것인데 하수관을 증설하고 와라 이거죠" 지난해 개장한 유원지에서 막대한 양의 하수가 흘러 들어오면서 하수 역류와 악취 피해는 전보다 심해졌습니다. 또 다시 다른 지역 하수까지 받을 수는 없다는 입장은 완고합니다. <보성리 주민> "거기로 가지 왜 여기로 와?" <보성리 주민> "그렇게 하면 안되지." 대정 하수처리장도 지금의 용량으로는 중산간 마을 하수까지 처리하기는 버겁습니다. <씽크:대정하수처리장 관계자> "1만 3천톤 용량인데 지금 1만 톤에서 1만 1천 톤 들어와요." 소규모 자체 처리장이 있는 도내 10여개 마을마다 하수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 증가로 인한 생활하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건축을 반대하는 현수막까지 내걸려 있습니다. 이 지역 상황은 얼마나 심각할까? <브릿지:김용원기자> "해당 마을 하천입니다. 하수 민원이 잇따르는데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 하천 방류관에서 희뿌연 오수가 쏟아집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과 비교해 색깔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하천에는 각종 부유 물질이 쌓여있고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오수는 곧장 바다로 흘러가 해안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수년째 행정에 호소를 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강웅선/안덕면 대평리 > "여름에는 냄새가 팍팍 계속 올라오거든요." <이승룡/안덕면 대평리> "환경적으로 개선해야지 바다까지 오염되는데.." 마을 하수처리장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인근 마을로 하수관을 연결하고 싶어도 옆 마을 눈치만 보는 상황입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이 문제가 불거졌지만, 하수 계획을 총괄하는 행정에서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창석/안덕면 대평리> "예래동에서 좀 반대할 걸 옛날부터 예래동으로 이전하려고 했어." <소석훈/서귀포시 예래동 > "대평리하고 여기하고 하수관 연결하려고 하니까 못하게 한 적 있긴 한데.." 급기야 마을과 행정간 하수 갈등으로 번졌습니다. 제주도는 삼화지구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도두가 아닌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사업을 계획했습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일부 구간 하수관 연결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마을의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브릿지:김용원기자> "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마을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이유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주민들은 하수 방류로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엄한 동지역 하수까지 처리하려는 사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행정에 더 큰 불신을 갖고 있습니다. <씽크:곽기범/월정리장> "이제 인구가 많이 유입되니까 월정이나 도두 쪽으로 그런 식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은 행정의 잘못 아닌가 생각합니다." <씽크:김형철/월정리 개발위원장> "있는 곳만 증설시킨다면 그 동네 주민들은 계속 피해만 보는 거죠." 바로 옆 마을도 특히 해녀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김녕리 해녀> "안됩니다. 하수 들어오면.. 이거 먹는 건데 우리 죽으라는 겁니까?" <김녕리 해녀> "김녕으로 통과 못하게 절대 못하게.." 주민 반발이 심해지자 제주도는 부랴부랴 하수관 공사를 올스톱했습니다. 마을에서는 하수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하수 갈등 문제는 부족한 하수 인프라에서 비롯됐습니다. 몇 년 사이 유입인구가 급증하면서 하수 대란이 예견됐지만, 행정의 대비책은 허술했습니다. <클로징:김용원기자> "하수처리장 증설과 현대화 사업은 이제서야 시작 단계이고 노후 하수관 교체사업도 임시 방편일 뿐 하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이로 인한 불편과 고통, 그리고 마을간 하수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18.01.18(목)  |  김용원
KCTV News7
05:52
  • [카메라포커스] 사라지는 돌문화 유산
  • 밭과 밭 사이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돌담. 검은 용과 닮아 흑룡만리로 불리며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밭담입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대표적인 돌문화 유산으로 꼽힙니다. <오프닝> "제주는 삼다도라 불릴 만큼 돌이 많아 돌문화 유산들이 곳곳에 분포해 있습니다. 특히 이 밭담은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관리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다른 돌문화 유산들은 어떤지 카메라포커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애월읍 고내리 해안도로 방파제에 서 있는 돌탑.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주민들이 쌓은 거욱대, 즉 방사탑입니다. 10년 전 사진 속 그날처럼 거친 파도와 바람이 불어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10년 전 카메라에 포착된 또 다른 방사탑. 하지만 이제는 사진으로만 남게 됐습니다. <스탠드업> "방사탑은 온데간데 없고 그 자리에는 주민 쉼터가 조성됐습니다." < 주인순 / 애월읍 고내리 > 옛날에는 탑이 여기저기 여러 군데 있었어. 그런데 요즘은 길 뽑고 건물 세우느라 없어졌어. 제주에 남아 있는 방사탑은 50개 안팎. 이 가운데 17개만 민속자료로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관리의 손길 밖에서 자연적 또는 인위적으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등대로 활용됐던 도대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기가 없던 시절 뱃길을 밝히던 고마운 존재는 밑동만 남긴 채 사라졌습니다. < 고여생 / 조천읍 신촌리 > 석유 넣어서 망루에 올려서 불을 켰었지. 전기도 안 들어올 때 그걸 썼었거든. 돌문화 유산은 제주의 전통과 역사를 간직했다는 데서 가치가 크지만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행정에서 관리하겠다고 지정한 돌문화 유산마저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바다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기 위해 쌓아 올린 환해장성. 오랜 세월 풍파를 견뎌 온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스탠드업> "환해장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지금은 모두 무너져 내려 바다에 돌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제주도 기념물이라고 써놓은 안내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 고영철 / 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번지로 표시를 하던지 명확히 해주지 않으니까 이쪽으로 온 사람은 안내판이 없으니까 환해장성인지조차도 모르고...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는 돌가마도 위태롭긴 마찬가지입니다. <스탠드업> "제주도지정 기념물로 분류된 구억리 검은굴입니다. 겉으로는 원형이 잘 남아있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엉성하게 보수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기념물로 지정되지 않은 돌가마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풀과 나무에 덮여 있어 돌무더기인지 돌가마인지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스탠드업> "돌가마가 확인돼 행정에 보고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변변한 안내판 하나 서 있지 않습니다." 형태가 확인된 돌가마 9개 가운데 4개만 지정 관리되고 있고 나머지는 방치에 가깝습니다. < 강창언 / 제주도예촌장 > 행정 무관심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시급히 이걸 평가해서 보존해야 할 값어치가 있으면 정확히 보존해야 하고... 행정 관리 밖에 놓인 돌문화 유산은 엉뚱한 모습으로 복원되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군사 소식을 전하던 연대는 반듯한 돌로 정교하게 복원돼 이질감을 풍깁니다. 마을 신당을 두르고 있던 돌담장은 건물 신축에 밀려 시멘트벽으로 바뀌었습니다. <스탠드업> "신당의 옛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최신식 구조물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몇년 전과 너무도 달라진 모습에 답사회장은 말을 잊지 못합니다. < 고영철 / 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여기 와서 소원을 빌었던 사람들이 다시 소원을 빌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모양이 달라져서 너무 안타깝네요. 묘지를 지키는 동자석과 문인석처럼 도난당해 사라지기도 하면서 돌문화 유산이 갖은 수난에 처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주 밭담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돼 국비 지원을 받는 것처럼 다른 돌문화 유산도 제도권 안으로 담아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 강정효 / 제주민예총 이사장 > 너무 흔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봐왔기 때문에 그 가치를 모르고 살아왔던 것이죠. 가치 제고를 위한 문화재 지정이 필요하겠죠. < 강승진 / 제주밭담6차산업화사업 기반구축사업단장 > 돌문화의 가장 중요한 몇 가지를 골라서 유네스코에 등재함으로 인해서 지속 가능한 보전 관리와 활용 가능하도록 하면 최소한 지켜줄 수 있는 /// 제주의 보물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들어진 시기와 종류, 형태를 막론하고 훼손되며 사라지거나 변질돼가는 돌문화 유산. 정확한 수도 헤아리기 어려워서 국가 또는 도지정 문화재로 190여 개만 현황이 파악될 뿐입니다. <클로징> "제주의 돌은 가장 제주다운 소재지만 그만큼 흔해서 가치가 낮게 평가되곤 합니다. 돌문화 유산도 마찬가지입니다. 관심 갖고 관리하지 않는다면 더이상 흔히 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18.01.11(목)  |  조승원
KCTV News7
05:45
  • [카메라포커스] 꽉막힌 소방로
  • 지금 보시는 이 화면은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달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영상입니다. 당시,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소방 구조작업이 지연되며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제주는 소방 출동로가 잘 확보돼 있을까요? 오늘 카메라포커스는 소방출동로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사무실과 상점가들이 밀집하며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노형동 신시가지. <브릿지> "양옆에 이렇게 차들이 세워져 있는데요. 바닥을 보면 주차 표시가 별도로 있는게 아니라 일반 차로에 그냥 세워둔 겁니다. 때문에 이 도로는 사실상 차 한대만 지날 수 있는 일방 통행로가 돼버렸습니다." 차량 교행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화면전환 밤이 되면 주차난은 더 심각해집니다. 골목마다 주차차량이 차고 넘칩니다. 작은 소형차도 지나질 못해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며 한참을 헤맵니다. <싱크 : 운전자> “차 피해서 이리로 왔는데 또 막힌거예요. 그래서 돌릴 수도 없고, 운전도 서툰데다가. 또 혹시나 빠질건가 해서 왔는데 안되겠어요.' 불법주차가 만연한 현실. 이같은 불법주차는 대형 화재사고로 연결되곤 합니다. ###화면 전환(자료) 지난달 발생한 제천 화재 참사. 스포츠센터 앞에 세워진 차량으로 소방차가 나아가질 못합니다. 화재발생 이후 소방차 도착까지 7분. 정작 구조작업은 30분이 지나서야 이뤄졌습니다. 불법주차 차량이 원인이었습니다. 지난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 역시 마찬가지. 불법주차 차량으로 소방차가 들어오지 못해 소방관이 직접 장비를 챙겨 화재진압을 해야 했고, 결국 130여 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소방출동 화면 비상상황에서 제주는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일선 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에 동참했습니다. 긴급상황을 가정해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했습니다. 골목길에 접어드는 순간부터 소방차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못합니다. 비좁은 골목에 주차된 차량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는가 싶다가도, 이내 불법주차된 렌터카에 가로막힙니다. 차를 빼달라며 사이렌을 울리고 방송을 해봐도 <싱크 : > “18하29xx.18하29xx. 렌터카 차량 이동조치 바랍니다 ” 운전자는 도통 나타나지 않습니다. <브릿지> “불법 주차된 렌터카로 인해 소방차가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겨우 이 곳을 지나 다른 곳으로 접어드니 또 똑같은 문제가 반복됩니다. 운전자에게 전화를 시도해도 받질 않습니다. <싱크 : 고정훈 / 이도119센터> "전화를 안 받습니다. 이러면 후진해서 가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긴박한 상황이 아닌이상 우리가 강제로 밀고 갈 수도 없고." 서귀포지역 전통시장 골목도 마찬가지. 단속 표지판이 설치돼 있어도 불법주차는 자행되고, 때문에 소방차는 가로막혀 나아가질 못합니다. <싱크 : 불법주차 운전자> "금방 올라갔다가 잠깐 할거라서. 세워둔건데…." 이처럼 제주 전역에서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지역은 모두 17곳. 11.7km 구간에 달합니다. 매달 이 지역에서 소방훈련이 진행되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습니다. 운전자들은 주차공간 탓만 합니다. <싱크 : 운전자> "저만 거기에 세우는게 아니고. 여기 동네사람들은 다 그런식으로 그냥. 주차공간이 없다보니까. 이제 빼긴 할겁니다. 이제 나갈거예요. 소방관도 주차 단속을 할 수 있지만 처벌 권한은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인데다 주변 민원이 너무 거세 어려움이 많습니다. <인터뷰 : 강성돈 / 서귀포소방서 방호조사담당> "과태료 부과하기 위한 계속적인 단속도 인력이 없어서 힘들고. 또, 민원이 너무 많이 들어옵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단속이 힘듭니다." 때문에 일방통행로 확보 등 도로구조 개선에 대한 목소리와 함께 <인터뷰 : 송규진 / 제주교통연구소장> "점진적인 일방통행로 확대를 통해 긴급차량들이 이면도로 접근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도로체계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싱크 : 오상윤 / 동홍119센터> "한줄 주차만 지켜져도 소방차가 지나다니는 길에 대한 불편은 많이 줄어들죠. 궁극적으로 안전을 우선시하는 시민 인식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 임채현 / 제주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초동조치를 위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긴급하게 대응하는 소방의 대응력이 나에게 피해를 주고 내가 손해를 볼 지라도 그런 -----수퍼체인지----- 부분들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국민적 안전문화들이 형성될 때 실제적인 초동조치가 빨리 될 수 있겠죠.” 한해 평균 제주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화재사고는 600 건 이상. 3년 동안 모두 170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고, 피해액은 130억이 넘습니다. <클로징>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 소방출동로의 확보는 소중한 우리의 생명로를 확보하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영상취재 : 문호성 촬영협조 : 제주·서귀포소방서>
  • 2018.01.04(목)  |  나종훈
위로가기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