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08(목)  |  김경임
<오유진 앵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오름의 심각한 훼손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인기가 좀 있다하면 영락없이 훼손되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취재한 김경임 기자와 좀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앞서 리포트를 보니까 오름의 훼손이 꽤 진행된 것 같던데 직접 둘러보니까 어땠습니까? <김경임 기자> 네, 특히 SNS를 통해 알려진 금오름이나 새별오름 등에 사람들이 몰리며 훼손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훼손이 꽤 진행돼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였는데요. 다음 사진을 좀 보시겠습니다. 다른 장소처럼 느껴지시겠지만 이 두 사진은 모두 금오름의 분화구입니다. 예전에는 풀이 무성한 분화구 안에 개구리들이 살기도 했었는데요. 현재는 사진을 직접 보시는 것처럼, 붉은 송이층이 드러나고 개구리도 사라져버려서 예전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KCTV 영상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통해 10년 전과 현재의 오름의 모습을 비교해본 결과, 10년 사이 주변 식생이 사라져 버리거나 능선이 사라지는 등 오름이 빠르게 훼손되고 있어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오유진 앵커> 그렇군요. 사진을 보니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이 훼손돼 있다는데. 오름이 왜 이렇게 훼손된 겁니까? <김경임 기자> 네, 오름이 훼손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답압인데요. 답압은 쉽게 말해서 사람들이 발로 땅을 밟는 힘을 말합니다. 제주의 오름은 대부분 화산석인 송이로 이뤄져있는데, 송이의 특성상 발로 압력이 가해지면 부서져 가루가 되고 그게 공중으로 날리며 점차 본래의 모습을 잃게 되는 겁니다. 지난해 오름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에 8백여 명이 새별오름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오름이 견딜 수 있는 압력을 넘어서게 되면서 결국 훼손이 점점 빨라지는 겁니다. <오유진 앵커> 행정에서 보호대책으로 휴식년제를 시행하거나 오름 보호를 위한 관련 조례도 마련하지 않았습니까? <김경임 기자> 네, 맞습니다. 행정에서는 훼손이 심한 오름은 휴식년제를 통해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 한다는 지적이 일면서 지난 2017년에는 오름 보호 관련 조례를 만들긴 했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조례에 오름 안에서의 금지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겁니다. 특히 탐방객 수는 물로, 오름 안에서 제한되는 행위, 이에 대한 처벌 조항도 없다보니, 사실상 법적 제재를 할 수 없어 껍데기만 있는 상황입니다. <오유진 앵커> 네, 그렇다면 오름 보호 계획 앞으로 어떻게 개선돼야하나요? <김경임 기자> 네, 현재는 휴식년제 말고는 사실상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사전에 충분한 탐방객 수 모니터링 통해 훼손되기 전 탐방인원을 제한하고 오름 탐방규칙 등을 알리는 등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자연은 한번 망가지면 다시 본 모습을 찾기 어려운 만큼 그 가치를 잃기 전에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오유진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경임 기자였습니다.
카메라포커스
KCTV News7
04:59
  • [카메라포커스] 훼손 심각 제주 오름, 휴식년제만이 답?
  • <김경임 기자> "코로나19시대, 제주 오름을 찾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관광지가 돼 버렸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은 오름에는 상처만 남았습니다. 제주의 오름, 이대로 괜찮을까요?" 오름 입구에 쉴새 없이 차들이 오가고 주차장에는 차량들로 가득합니다. 자동차 출입이 통제되고 있지만 무시되기 일쑵니다. "어? 차가 지금 이 쪽(탐방로)으로 들어옵니다." 오름입구부터 정상까지 등반객들로 북적입니다.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타며 최근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김현아, 최덕림 / 전라북도 전주> "인스타그램 보고 유명한 곳 검색하다가 금오름이 요즘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오게 됐습니다." <김다훈 / 대구광역시 남구 > "SNS에 워낙 많이 떠 가지고 꼭 와보고 싶어가지고." 하지만 발길이 닿았던 오름 곳곳은 벌건 속살이 드러났습니다. # 희망의숲길 이 뿐만이 아닙니다. 오름 중반부에 위치한 '희망의 숲길'. 숲길로 들어서자 곳곳에 잘려버린 아름드리 나무들이 보입니다. 족히 백여 그루는 돼 보입니다. "숲길을 둘러보니까요. 이렇게 나무들이 잔뜩 잘려있습니다." 희망의 숲길이라는 이름과 달리 나무들에겐 절망 그 자체입니다. 산림법 상 오름의 나무를 베어내려면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취재 결과 허가도 없이 오름 곳곳이 훼손된 겁니다. <문현미 / 전라북도 군산> "만들어놓은 길이 희망의 숲길이라고 했는데 숲 입장에서는 희망이 아니네요, 그렇죠?" KCTV 영상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10년 전 모습과 비교해봤습니다. 10년 전 4월의 금오름.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고 수생식물이 자라며 푸르름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정겨운 개구리 울음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찾는 만큼 더 빠르게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는 겁니다. 찾는 사람도 마음이 편치 만은 않습니다. <신혜련 / 대구광역시 남구> "원래 다 풀이였는데 없어진 거예요? 조금 쉴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김지은 / 경기도 일산> "아무래도 흙이 보이는 것보다는 자연 보호하고 있는 그대로를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김경임 기자> "오름이 훼손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이 오름을 오르며 발로 압력이 가해지는 이른바 '답압' 현상 때문입니다." 답압으로 인해 화산석인 송이층이 약해지며 드러나게 되면, 가루가 된 송이가 바람에 날아가 점차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오름의 능선은 식생이 온통 파괴됐고 오랜시간 오름 주변을 지키던 나무는 사라져버렸습니다. 푸르던 오름의 정상도 상처를 입었습니다. <김경임 기자> "이 곳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새별오름인데요. 사람들의 발길에 훼손이 빨라지면서 휴식년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위험에 처했다는 경고에도 등반객들의 발길은 줄지 않습니다. 그러는 사이 높았던 능선은 어느새 한 뼘 이상 낮아졌고, 훼손을 막기 위해 임시로 탐방로 매트를 고정한 철근도 앙상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해질 무렵이 되자 일몰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탐방로가 아닌 길로 거침없이 정상으로 향하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무법천지입니다. <양남권 / 제주시 연동> "여기 제주도 살면서 참 행복하다고 느끼는데 저 한 두 사람이 저런 식으로 해 버리면 길 나오고. 혼자만 구경하는 데가 아니잖아요. 자랑하잖아요 저거, 저게 뭔 짓이에요?" 훼손이 시작되면 뒤늦게 행정에서 내놓는 해결책은 항상 휴식년제. 몇년 동안 오름탐방총량제의 필요성도 제기돼 왔지만 아직도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만들어진 관련 조례도 오름이 훼손됐을 때 이를 보호할 구체적인 내용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보호의무는 있지만 금지 행위 등에 대한 정확한 규정은 없는 겁니다. <김홍구 / 제주오름보존연구회 대표> "알맹이가 전혀 없죠. 껍데기만 있는 거죠.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위원회를 꾸려본 적도 없고요. 어떤 얘기를 해줘야 할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거죠. 다른 환경 문제에 묻혀서 이 오름이 점점 환경 분야에서 없어지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이러는 사이 휴식년제에 들어간 오름은 모두 6곳에 이릅니다. 이 마저도 파괴된 식생이 복원되지 않아 휴식년제는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5년마다 보호계획을 세우고는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홍영철 /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제주 오름의 특성들을 알리고 오름을 같이 보존하자는 그런 탐방 수칙 마련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들이 지금 조급히, 조속히 시행돼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태윤 /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원> "(탐방객이 얼마나 왔을 때) 답압을 초래하게 되는지 그 시점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모니터링을 통해서 훼손되기 전에 탐방인원을 제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행정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경임 기자> "취재 결과 행정에서 발표한 오름 보호 계획은 허울 좋은 빈 껍데기에 불과했습니다. 상처투성이가 돼 버린 제주의 오름들. 한번 훼손되면 언제 복원될 지 모릅니다. 이번에 마련되는 보호계획에는 좀더 현실성 있는 대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1.04.06(화)  |  김경임
KCTV News7
05:00
  • [포커스 취재수첩] 제주 4· 3길, 개통만 하면 끝?
  • <오유진 앵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제주 4·3길의 부실한 관리실태를 들여다봤습니다. 취재기자와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변미루 기자! 먼저 4·3길을 모르는 분도 많을 것 같은데, 설명해주시죠. <변미루 기자> 네. 제주도가 4·3을 테마로 조성하고 있는 일종의 역사·관광 콘텐츠입니다. 지난 2015년 서귀포시 동광마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6개 코스를 개통했습니다. 4·3 유적지나 관련된 장소를 코스로 엮어서 탐방객들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벌써 생긴 지 6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기대만큼 인지도가 높지는 않은 실정입니다. <오유진 앵커> 실제로 4·3길을 돌아보니까 어땠습니까? <변미루 기자> 저희가 취재를 하면서 6개 코스를 빠짐없이 둘러봤는데요. 전체적으로 한산해서 여유롭게 걷기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놀랐던 건, 같은 4·3길 탐방객을 길에서 한 명도 보지 못했다는 건데요. 혹시나 마주치는 분들한테 물어보면, 여기가 4·3길인지 몰랐다는 관광객이나 올레꾼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았다는 거죠. 실제로 4·3길 탐방객 수를 좀 볼까요? 지난해를 기준으로 각 코스마다 연간 300에서 800명에 그쳤습니다. 하루에 한 두 명 정도 다녀간 건데요.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올레길과는 대조적입니다. <오유진 앵커> 리포트에서 보니까 관리도 엉망이던데, 왜 이런 겁니까? <변미루 기자> 개통만 하고 관리에 손을 놨기 때문입니다. 현재 4·3길 관리는 도에서 총괄을 맡고, 마을마다 해설사를 1명에서 3명씩 배치해서 맡기고 있는데요. 이 분들이 상시 근무도 아니고, 자원봉사 형태로 예약된 분들만 안내해주는 체계거든요. 그러니까 막상 탐방객들이 4·3길을 갔을 때,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할 센터는 문이 닫혀있고, 지도 한 장 없이 탐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적어도 길이라도 잘 돼 있어야 하는데 그것마저 안 되는, 이런 총체적인 관리 부실인 거죠. 몇몇 해설사분들은 행정에서 너무 무관심하다. 시설이 파손돼서 지원 요청을 해도 반영이 안 된다. 심지어 사비까지 들여서 안내판을 설치했다, 이런 하소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유진 앵커>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군요. <변미루 기자> 그렇습니다.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는데요. 지금처럼 해설사들한테만 맡겨놓는 게 아니라, 행정과 마을이 함께 참여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나마 관리가 되고 있는 곳들을 보면, 마을이 비교적 적극적인 곳들이거든요. 또 무엇보다 콘텐츠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게 중요한 데요. 지금처럼 4.3과 무관한 엉뚱한 코스들로 길을 채울 게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녹여낸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개선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알맹이를 채워서, 4.3이라는 결코 가볍지 않는 이름을 붙인 공공의 길이, 이름뿐인 길로 남지 않길 바랍니다.
  • 2021.04.01(목)  |  변미루
KCTV News7
05:23
  • [카메라포커스] 제주 4·3길, 개통만 하면 끝?
  • <변미루 기자> "여러분은 제주 4·3길을 알고 계십니까? 4·3 당시의 흔적을 따라 걸으면서 역사를 돌아보기 위해 만든 곳인데요. 직접 길을 걸으면서 운영이나 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점검해보겠습니다." 지난 2015년 서귀포시 동광마을을 시작으로 조성된 제주 4·3길. 이후 6년 동안 6개 코스가 개통돼 탐방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 제주도지사> "개통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앙부처와 다른 지자체들과 협약을 통해서 온 국민이 (4·3길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극의 역사가 남아있는 오라마을 4·3길을 찾아가 봤습니다. 가장 최근인 2018년에 조성됐지만 마을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은 벌써 알아보기 힘들 만큼 훼손돼 있습니다. 지도라도 구해 보려 이정표를 따라 4·3센터를 찾아가 봤지만 허탕을 칩니다. <오라동주민센터 관계자> "(센터가 어디 있어요?) 마을회관 바로 앞에 있습니다. (맞은편에 없던데?) 센터를 옮겼나..." 알고 보니 안내된 방향과는 정 반대쪽에 센터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봐도 텅 비어 있습니다. 결국 이정표와 리본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숲길에 들어서자 리본은 온데간데없고 방향 모를 길들이 이어져 헷갈립니다. 겨우 도착한 연자방아 터는 안내판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습니다. <신동원 / 제주다크투어 시민참여팀장> "한때 반짝하고 관심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처음에 조성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 이후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개선해야 합니다." 금악마을 4·3길은 시작부터 센터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4·3길 센터 관계자> "(센터 왔는데 안 계셔서요.) 미리 전화 주셨으면 갈 텐데. (지도를 혹시 받을 수 없나요?) 입구 있죠? 팸플릿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보관함은 파손된 상태. <변미루 기자> "이쪽에도 지도가 있는데요. 비에 다 젖어서 곰팡이까지 쓸어 있습니다." 지도 한 장 구하지 못하고 맨손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잃어버린 마을들을 지나 한 연못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영문 설명이 엉뚱하게도 전혀 다른 지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지원 이소승 / 서울시 용산구> "(다른 이야기를) 갑자기 뚱딴지같은 이야기를 설명하면 안 되죠." <임태현 / 서울시 양천구> "외국 사람도 왔다 갔다 하니까 당연히 고쳐야죠." 4·3 당시 주민들이 피신했다는 동굴은 어디 있는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김성용 / 제주4.3문화해설사> "지금 거의 바위가 내려앉아서 이렇게 막혀있는 거예요. (여기가 굴이에요?) 네. 여기가 굴 입구." <변미루 기자> “제가 지금 이 코스를 걷기 시작한 지 1시간 30분을 넘어서고 있는데요. 겨우 새로운 지점에 도착했는데, 4·3과는 연관이 없는 곳 같습니다.” 돼지고기 가공 공장이 왜 4·3길에 포함됐을까? <박중현 / 한림읍 금악리> "모르겠는데? (4.3이랑 포크빌리지랑 연관이 있어요?) 아뇨. 연관 안 됐어요." <포크빌리지 관계자> "마을의 볼거리를 4.3길이랑 연결하다 보니까..." 4·3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엉뚱한 지점들은 다른 코스에서도 쉴 새 없이 등장합니다. 조선시대 헌마공신 김만일의 묘, 제주로 유배온 최익현 선생의 유적비까지 다양합니다. <강민철 / 제주도 4·3지원과장> "마을에서 이런 부분을 4·3길로 해달라고 해서 협의해서 한 부분입니다." 4·3길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도 엉터립니다. 여기저기 그려진 큐알코드는 먹통이고, 따로 앱을 다운받아 봐도 전체 코스의 절반만 업로드 돼 있습니다. 그나마 있는 지도마저 실제 코스와 달라 혼선을 줍니다. <변미루> “어플리케이션을 따라 왔는데 다른 곳에 도착했습니다.” 이런 총체적인 관리 부실 속에 지난해 4.3길 탐방객 수는 각 코스마다 연간 300에서 800명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두 명이 다녀간 꼴입니다. 코로나19로 오히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올레길과는 대조적입니다. 취재진이 6개 코스를 모두 돌아보는 동안에도 4.3길 탐방객은 단 한 명도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잘 몰라요. 올레길 19코스 왔어요." "아니오. 몰랐는데요?" "아예 몰랐어요." 앞으로 4.3길이 양질의 문화,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관리 체계 재정비가 시급합니다. <김선금 / 오라동 4.3길 해설사> "그냥 개통만 해놓은 거예요. 나머지 자질구레한 준비들은 그냥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다 서로 미뤄요. 동에서는 그거 우리 관여 안 한다고..." <정민구 / 제주도의회 부의장> "관리가 전혀 안 돼 있어요. 그런 부분을 다시 한번 계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 <변미루 기자> "역사를 기억한다며 혈세를 들여 만든 제주 4.3길. 정작 관리되지 않으면서 취지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알맹이를 채우지 않는다면 결국 아무도 찾지 않는, 이름뿐인 길이 될 겁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21.03.31(수)  |  변미루
KCTV News7
05:05
  • [포커스 취재수첩] 버스 준공영제
  • <오유진 앵커> 제주도 대중교통체계 혁신의 키워드, 버스 준공영제... 하지만 시행 3년째를 맞고 있지만 이용자는 늘지 않고 오히려 불편 민원만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취재기자와 보다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허은진 기자,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된지 이제 3년이 넘었습니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허은진 기자> 네, 제주에서는 지난 2017년 8월 말부터 7개 버스회사가 준공영제에 참여해 733대의 버스가 128개의 노선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버스 운행을 통해 발생하는 수입을 일괄적으로 모은 다음 제주도가 각 버스회사에 분배금 형식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버스 운행과 관리 등은 버스회사가 맡고 버스와 관련된 의사 결정과 책임은 제주도가 맡는 방식입니다. <오유진 앵커> 허 기자가 직접 버스를 타며 취재했는데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허은진 기자> 이달 초 처음으로 이들 업체에 대한 평가 내용이 공개됐는데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회사가 91점을 넘겼고 최하위 회사도 84점 대를 받으며 7개 회사 모두 80에서 90점대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취재하면서 확인한 현장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오유진 앵커> 준공영제에 매해 1천억 가량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데 어떻게 사용되고 있던가요? <허은진 기자> 살펴봤더니 인건비와 연료비, 정비비, 차량보험료 등 필수적으로 지출되는 금액만 1천295억원에 달했습니다. 여기서 수입금 등을 제하고 나면 제주도가 재정지원 해야하는 돈이 1천억 정도가 되는겁니다. 1천억이라는 게 말 그대로 준공영제에 참여하는 버스 회사에만 지급된 금액인데요. 버스정보시스템이나 중앙차로제 공사 등 부수적인 비용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1천억보다 더 많은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겁니다. <오유진 앵커> 준공영제가 돈 먹는 하마, 밑빠진 독에 물붓기 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 허 기자가 보기엔 어떻습니까? <허은진 기자> 버스업체에 막대한 금액을 혈세로 지원하고 있는데 승객들의 버스 관련 불편은 계속되면서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준공영제는 수익성이 높은 구간에만 몰릴 수 있는 버스 노선을 교통 취약 지역까지 넓혀 골고루 유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긴 합니다. 다만 제주지역에서 버스의 수송 분담률은 준공영제 도입 전이나 후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준공영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매해 1천억 정도가 반드시 필요한 실정입니다. 제주도의 인구나 상황 등을 고려하지 않고 준공영제를 도입하면서 지금의 문제점을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유진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허은진 기자 수고했습니다.
  • 2021.03.25(목)  |  허은진
KCTV News7
04:58
  • [카메라포커스] 1천억 투입해도 '제자리 걸음'
  • <허은진 기자> "도민들의 발이라 불리는 제주 버스,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된 지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제주 버스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 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무작위로 버스를 타봤습니다. 승객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버스가 출발합니다. 하차하기 위해서는 미리 자리에서 일어나야만 합니다. 급출발과 급정거가 잦은 탓에 원하는 정류장에 내리기 위해서 버스 통로를 달리기도 합니다. <현권순 / 서귀포시 정방동> "벨 울렸을 때 목적지에 내리려고 했을 때 완전 정차 후에 내리라고도 그러는데 손님들도 제각각이겠지만 그런 게 위험성이 좀 있는 것 같고..." 등하교 시간 버스는 혼잡하기만 합니다. 하교시간에 학생들이 하나 둘 올라타더니 어느새 버스는 발디딜틈 없이 가득 찼습니다. 한 승객은 내리기 위해 복잡한 틈을 비집고 말 그대로 헤쳐나갑니다. <버스 이용객> "애들 등교시간이나 오후 하교시간에는 급하고요. 그 외에 낮에는 사람들 많이 안타요." 하차태그를 토대로 과밀노선과 시간 등을 분석하고는 있지만 이에 따른 노선 개편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정해진 버스 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기도 하고, 버스가 정류장에 서지 않고 지나치기도 합니다. <버스 이용객> "빨리 올 땐 너무 빨리 오고요. 늦을 땐 너무 늦고요." <버스 이용객> "버스가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잘 보고 지나가야 하는데 그냥 세우지도 않고 사람이 타려고 준비하는데 그 버스는 그냥 지나가버리더라고요. 그쪽에 사람이 있는데..." 기사들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일찍 도착하더라도 규정상 정류장에 4분 이상 정차 할 수 없고 뒤 따라 들어오는 다른 버스와 때에 따라 달라지는 교통상황에 시간을 철저히 지키기란 어렵습니다. 게다가 정류장 출도착 시간을 기준 이상 초과하면 직접 과태료를 내야합니다. <버스 운전자> "버스가 신호등 보고 달리는데 언제 정확하게 맞춰서 거기를 들어가요? 요즘에는 비행기도 이렇게 늦을 수도 있는 건데 버스가 무작정 빨리 달리는 거 아니잖아요." <버스 운전자> "이게 시간하고 막 싸우다 보면 빨리 달리게 되고 다른 시간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이 좀 빨리 가고 그런 경우가 많거든요. 천천히 다니라고만 하지 말고 시간을 좀 넉넉하게 줬으면 합니다." 지난해 제주도에 접수된 355건의 버스 관련 불편 신고 가운데 무정차는 193건, 시간 미준수는 38건이었습니다. 위반사항이 확인된 버스 기사들을 상대로 140건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고 운송 업체에 대해서는 74건의 과징금이 청구됐습니다. <허은진 기자> "매해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이 겪는 불편함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준공영제 시행으로 매해 투입되는 예산은 약 1천억 원. 이 가운데 340억 원가량이 도민 대상 교통복지 혜택으로 제공되는 전체 단일 요금과 환승 할인에 따른 비용, 만 70세 이상 교통비 지원 등에 해당됐습니다. 하지만 버스 이용객들은 여전히 준공영제에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오혜성 / 제주시 애월읍> "별로 안 다니는 버스도 많아가지고 외곽지역 사시는 분들은 한 30분 기다려야 되거나 많이 기다리셔야 되니까..." <버스 이용객> "전용차로가 있지만 시내 가면서 전용차로 위반하는 차량들이 많아가지고 실제로 전용차의 빨리 도착하는 그게 좀 없는 것 같아요." 지난해 제주지역에서 버스가 차지하는 수송분담률은 14.7% 전국 평균보다는 높지만 준공영제가 도입된 지난 2017년과 비교하면 0.5% 상승하는데 그쳤습니다. 준공영제가 시행된 이후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겁니다. <오명수 / 제주도 대중교통과 운송지원팀장> "준공영제 실시한 이후 3년이 경과했기 때문에 3년 동안의 준공영제 성과 평가와 노선 개편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용역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허은진 기자> "버스 준공영제가 시행되며 도민들의 혈세가 투입되고 있습니다. 3년이 넘는 시간동안 관련지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만큼 버스 운영과 노선 개선 등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스 입니다."
  • 2021.03.24(수)  |  허은진
KCTV News7
05:24
  • [포커스 취재수첩] 여전히 불편한 장애인 편의시설
  • <오유진 앵커> 장애인 권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형건물과 공공시설 곳곳에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가 의무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운용되느냐 하는 건... 리포트에서 보신대로입니다. 관련 내용 취재한 김경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요즘 보면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많이 편해졌구나 했는데.... 실상은 그게 아니군요? <김경임 기자> 네, 이전보다 편의 시설이 갖춰지고는 있지만 장애인들에게 외출은 여전히 쉽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은 남녀 공간이 구분돼 있지 않거나 문을 닫을 수 조차 없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외출 장소가 정해지면 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주변 편의시설을 미리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만난 분들은 우리 사회의 장애감수성이 낮다는 반응이였는데요.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승훈 / 지체장애인> "우체국이나 주민센터를 갔을 때 '설마 여기까지 이용하겠어?'라는 생각이 있는지 (장애인 전용 화장실에) 양동이나 청소도구들 막 이렇게 있고." <문흥보 / 뇌병변 장애> "이거(휠체어) 타서 혼자 다니는데 턱이 있으면 안 되지. 그러니까 그런 게 불편해." <오유진 앵커> 대부분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군요. 리포트를 보니까 모두가 이용해야 하는 관공서도 시설이 엉망인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아요? <김경임 기자> 네, 지난해 주민센터와 우체국 84곳을 대상으로 진행된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살펴보면요. 18개의 항목 가운데 17개의 항목을 만족시켜 시설 이용에 불편함이 없는 곳은 단 4곳, 그러니까 5퍼센터가 채 되지 않는 건데요. 특히 우체국은 대부분 열악했습니다. 일부는 시설을 어느정도 갖추더라도 법적 기준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보니 실제로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오유진 앵커> 공공시설인데, 설치가 의무화 돼 있는 건 아닌가요? <김경임 기자> 네, 관련 법이 제정되면서 1998년부터 건물 규모 등에 따라 장애인 편의시설을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법 제정 전에 만들어진 건물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보니 특히 지은 지 오래된 관공서는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신축 건물의 경우, 대부분 법에 따라 시설을 갖추고 있긴 한데요. 공공기관이 아닌 경우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고, 이후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규제할 방법이 없다보니 일부에서는 방치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정책적으로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가 좀더 성숙한 인식을 갖는 게 우선입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이 편안하다면 노약자나 어린이 등 우리 모두가 편리할 수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유진 앵커> 내가 장애인이라고 입장 바꿔 생각해 보십시오. 편의시설 문제로 외출이 두렵다면 얼마나 불행한 사회입니까? 이 문제 자꾸 지적하고 있는데... 꼭 고쳐졌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김경임 기자였습니다.
  • 2021.03.10(수)  |  김경임
KCTV News7
04:32
  • [카메라포커스] '불편한' 장애인 편의시설
  • <김경임 기자> "장애인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각종 공공장소에 편의 시설들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는 데에 불편함은 없는지 이번주 카메라 포커스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주민센터를 찾은 이승훈 씨.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가파른 경사로가 등장합니다. 휠체어로 경사를 오르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입니다. 업무를 마치고 들린 화장실. 기본 편의시설 가운데 하나이지만 규격에 맞지 않아 사용이 어렵습니다. <이승훈 / 지체장애인> "저기 손잡이까지 너무 먼 것 같아요. 여기 휠체어를 갖다 대도 (손이 안 닿아요)." 화장실 입구 앞으로 계단이 있어 안전사고도 우려됩니다. <이승훈 / 지체장애인> "전동 휠체어 같은 경우는 턱을 넘다가 앞으로 튕겨져 나갈 수가 있거든요."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건물 밖 화장실은 문을 여는 것부터 난관입니다. 어렵게 들어가더라도 공간이 좁아 휠체어를 거의 움직일 수 없어 당황스럽습니다. 민원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시청. 한 쪽에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있습니다. 하지만 표지판을 따라 가자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출입문 대부분을 폐쇄한 건데, 안내문은 철창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시각 장애인용 점자 안내문은 점자가 없어지거나 뜯어져 버렸습니다. 또다른 시청 건물 입구에는 호출벨이 눈에 띕니다.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이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눌러봐도 감감 무소식. 고장나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경찰서에는 장애인과 노인 등의 출입이 많은 곳에 호출벨이 설치돼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라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하기 쉽지 않다보니 대안으로 만든 겁니다. <김경임 기자> "이 곳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데요. 그래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이런 호출벨을 설치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흔적 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또다른 경찰서는 좁은 화장실 입구가 문제입니다. 남녀를 구분하기 위한 칸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가 드나들기 어려워보입니다. <김경임 기자> "제가 직접 휠체어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를 하고 있는데요. 입구가 너무 좁아서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반 상가건물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지하주차장 안 장애인주차구역 옆으로 쓰레기통이 줄지어 놓여있습니다. 쓰레기가 잔뜩 버려지면서 악취도 납니다.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은 어떨까? 화장실 자동문은 작동하지 않고, 아예 사용하지 못하도록 자물쇠로 잠가버렸습니다. <건물 청소 아줌마> "밤에는 안 다니잖아요. 이 사람(장애인)들이요. 저녁에는 너무 사람들이 (화장실에) 토하고 장난이 아니여서 저녁엔 닫아요." 지난 1998년, 관련 법이 제정되면서 공공시설 등에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반드시 갖춰야만 합니다. 하지만 법 제정 전에 만들어진 건물은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오래된 건물이 많은 관공서는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 또 신축 건물이라도 시설만 갖춘다면 이후 관리에 대해서는 법적 제재가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김통일 /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 팀장> "아직까지는 도내 관공서나 공공시설이 장애인과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은실 / 제주도의원> "현재의 문제점은 편의시설을 점검하는 곳은 점검만 하고 보고만 하게 돼 있어서 그 이후에 피드백이 잘 되고 있지 않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점검을 한 이후에 다음 해나 그 다음 해에라도 반드시 재점검을 해서 (시정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 <김경임 기자> "곳곳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갖춰지고 있지만 모두에게 장애물 없는 환경을 만드는 건 아직 멀어보입니다. 작은 차이가 차별로 다가올 수 있는 만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1.03.10(수)  |  김경임
KCTV News7
05:17
  • [포커스 취재수첩] 드라이브 스루의 '불편한 진실'
  • <오유진 앵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최근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 짚어봤습니다. 취재 기자와 좀 더 깊은 얘기 나눠보죠. 문수희 기자, 요새 부쩍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문수희 기자> 네, 언택트 시대에 맞춰 드라이브 스루 매장도 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내에는 20곳 넘게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이용자 입장에선 편리하고 안전하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 선호하고 있지만 주변으로는 안전문제와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어서 관련 민원이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오유진 앵커> 저도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지나면서 불편하다고 느낀적이 있습니다. 특히, 대도로 사거리에 많이 있더라고요. 이런 곳에 허가가 날 수 있는 건가요? <문수희 기자> 현재로선 가능합니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도 건축법상 일반음식점이라서 제2종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됩니다. 비교적 간단한 건축허가만 받으면 설계가 가능한 건데요. 분명히 교통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시설이지만 교통영향평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교통유발부담금도 면제 받고 있습니다. 부과 기준이 매장 연면적 1천 제곱미터인데, 대부분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이 기준을 넘지 않거든요. 정리해서 말하면 현행법 상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일반 식당처럼 어디든 들어설 수 있고, 교통 흐름 영향에 어떤 책임도 없다는 얘깁니다. <오유진 앵커> 보안이 필요해 보이네요. 리포트 보니까 기본적인 안전시설도 미비하다고요? <문수희 기자> 관련법에 따르면 드라이브 스루 매장처럼 인도를 점용하는 시설물은 횡단보도나 신호기 같은 모두 8가지의 안전 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그리고 진출입로를 구분하고 변속도로도 설치해야 하고요. 하지만 모두 권고 사항이라서 제대로 지키는 매장은 거의 없습니다.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행정기관에서도 어떤 시설은 건설과 소관이고 어떤 시설은 교통과 소관이라면서 서로 떠넘기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드라이브 스루의 개념이 미국에서 도입된 게 아닙니까? 먼저 도입한 나라에서는 어떤 규제를 하고 있습니까? <문수희 기자> 미국의 경우, 보행자를 위한 안전시설물은 기본이고요. 보행자 통로와 차량 통로가 교차하지 않게 설계해야 허가가 납니다. 캐나다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상업 지역에서만 짓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앞으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더 많아 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법규에 대한 보완이 시급합니다. <오유진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문수희 기자 수고했습니다.
  • 2021.03.04(목)  |  문수희
KCTV News7
05:16
  • [카메라포커스] 드라이브 스루의 '불편한 진실'
  • <문수희 기자> "언택트 시대 속에 단연 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이브 스루 시설 때문에 불편하거나 불안했던 적 한번 쯤 있으실 겁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현장을 취재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말, 제주시 아라동 사거리에 문을 연 드라이브 스루 시설의 카페. 오픈한지 3개월 만에 애초에 진입로로 설계된 입구가 폐쇄됐습니다. 입구에는 우회하라는 표시가 안내돼 있습니다. 매장 오픈과 함께 드라이브 스루 이용자가 대거 몰리며 일대 교통이 마비됐던 것. 주말이면 하루에도 경찰과 행정시로 수십통의 민원이 쏟아지자 내린 결정입니다. <00드라이브 스루 매장 직원> "저쪽이 입구였는데 저쪽까지, 하나로마트까지 밀리는 바람에 경찰들이 많이 와서 막아놨어요. 일부러..." <문수희 기자> "제가 직업 차를 운전해서 드라이브 스루 시설을 이용해 보면서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사거리 모퉁이를 돌자 바로 보이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 드라이브 라인을 따라 물건을 사고 출입로로 들어선 순간, 장애물에 부딪힙니다. <문수희 기자> "지금 여기 진출입 동선이 같아서 차량들이 엉키고 있어요, 또 나가도 바로 차도로 연결돼서 충돌사고도 우려됩니다." 대부분의 매장이 이렇게 진출입로가 나눠지지 않았는데, 법적으로 제재할 방안은 없습니다. 때문에 드라이브 스루 매장 일대 교통 체증은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특히 이용객들이 많아지는 점심시간이나 주말에는 인근 도로까지 금세 마비가 됩니다. 점심시간,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차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했습니다. 마치 우리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공공의 도로가 매장 전용 도로 같아 보입니다. 안전 수칙 역시 허술합니다. 인도를 가로질러 들어오는 차량들. 예고 없이 드나드는 차량에 보행자들은 흠칫 놀라며 발걸음을 멈춰 세우기 일쑤 입니다. <박승원 / 제주시 이도동> "이쪽이 사람이랑 차 지나가는 길을 나눠 놓지 않아서 조금 위험하죠."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도로에서 주행하던 차량이 매장으로 곧장 집입해 다시 빠져나오기 때문에 보행자들이 다니는 인도의 일부를 점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길을 걷는 사람들 사이로 차들이 쉴새 없이 오가며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박영애 / 제주시 일도동 > "사거리인데다가 들어오는 입구라서 가끔 보면 여기도 (차량이) 줄 서있고 여기도 줄서있고 하면 지나가는데 불편이 있죠. 안 보이니까 지나가면서 차가 나오는 지 모르니까..." 이런 이유로 관련법에서는 변속도로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대부분 매장에선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문수희 기자> "지금 제가 있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버스 전용 도로 바로 옆에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로법에 명시된 변속도로, 즉 별도의 진입도로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안전 시설물이 없는 곳도 허다합니다. 지난 2018년 개정된 도로법에는 인도를 점용하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경우 교통신호기나 횡단시설 등 모두 8가지의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둘러본 결과, 규정된 시설물을 제대로 설치한 곳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설치기준이 권고에 그치는데다 이를 관리해야 할 행정기관은 설치 현황도 모르고 있습니다. 주변 도로 교통 요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설물이지만 교통영향평가를 배제하고 건설허가만 받고 설계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송규진 / 前제주교통연구소장> "소규모 사업장은 교통영향평가 대상에서 제외가 됩니다. 통상적으로 건축허가절차만 받으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최근 모퉁이, 교차로 인근에 상업지가 형성이 되는데 교통 정체 현상이나 보행자 안전문제가 나오는 게 아닌가..." 편리함 이면에 숨겨진 드라이브 스루의 불편한 진실. <문수희 기자> "누군가의 편리함을 위해서 누군가는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 지금처럼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우후죽순 시설만 들어선다면 이런 피해는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카메라 포커스 입니다."
  • 2021.03.02(화)  |  문수희
KCTV News7
05:54
  • [포커스 취재수첩] 의료소외 지역의 눈물... 의료불평등 심각
  • <오유진 앵커>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는 제주지역의 의료 사각지대의 실태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취재기자와 더 깊이 들어가 보겠습니다. 변미루 기자! 평소 공공의료의 공백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보지 못했는데 .... 문제의 심각성 잘 짚어준 것 같습니다. 현장을 직접 취재했는데... 얼마나 심각했습니까? <변미루 기자> 네. 먼저 지도를 보시면요. 도내 응급센터는 제주시 5군데, 서귀포시 1군데가 있습니다. 이렇게 시내에 집중되다보니 동쪽과 서쪽 끝의 외곽지역, 그리고 추자도나 우도 같은 부속섬에선 접근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가장 먼 추자도에선 응급 이송 시간이, 아무리 빨라도 헬기가 1시간, 배가 2~3시간이 걸립니다. 이마저도 날씨에 따라 기약 없이 늦어지거나, 이송 자체가 불가능할 때도 있습니다. 1분 1초가 위급한 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한데요. 아플 때 마땅한 치료를 받을 권리, 이 분들에겐 너무 먼 이야기였습니다. <오유진 앵커> 이송되는 과정도 험난하다고요? <변미루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한 번 겪은 분들은, 그때를 다시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어 했는데요. 그나마 날씨가 좋아서 헬기가 바로 뜨면 다행이지만, 바람이라도 불어서 못 뜨면 문젭니다. 그땐 해경에서 보내주는 배를 타야 되는데요. 물론 해경도 위험을 무릅쓰고 출동하지만, 환자들에게 이 과정은 매우 험난합니다. 큰 배가 들어가면 항구에 접안을 할 수가 없어서, 환자를 민간 어선으로 바다까지 데려가고, 그 파도치는 바다 위에서 다시, 해경 함정으로 옮기는 겁니다. 멀쩡한 사람도 힘들 텐데, 어르신들, 또 큰 외상이라도 입은 환자라면 어떨까요? <오유진 앵커> 저라도 힘들겠네요. 또 한 가지 짚어봐야 할 문제가, 의료 소외 지역 대부분이 초고령 지역이라고요? <변미루 기자> 그렇습니다. 제주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추자도는 65살 이상 인구 비율이 34%로 제주에서 가장 높은 초고령 지역입니다. 다음으로 제주시 서쪽 끝인 한경면이 27%, 동쪽 끝인 구좌읍이 25%, 우도가 23%입니다. 어르신들이 많다는 건 그만큼 의료 수요도 많다는 걸 뜻하는데요. 응급 상황이 발생할 우려도 큽니다. 또 어르신들은 보통 한 군데만 아픈 게 아니라, 여기저기 한꺼번에 아픈 경우가 많은데, 종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시설은 모두 멀리 떨어져 있죠. 결국 이런 열악한 환경들로 인구는 빠져나가고, 외곽지는 점점 소멸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 <변미루 기자>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게 시급합니다. 먼저 응급센터를 소외지역으로 확충하는 방안이 있고요. 닥터헬기 도입의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단순한 이송이 아닌, 전문 의료진과 첨단 장비가 갖춰져 있어 환자가 탑승하는 즉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지금의 해경이나 소방 헬기보다 신속성이나 기능이 강화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미 닥터헬기는 제주를 제외한 강원도나 전라도 같은 7개 지자체에 배치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여러 방안들을 도내 의료 주체들이 함께 논의하고, 종합적인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경제성이 떨어진단 이유로 지금까지 외면해온 의료 소외 지역, 공공의료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봐야 할 땝니다.
  • 2021.02.25(목)  |  변미루
KCTV News7
05:44
  • [카메라포커스] 의료 소외 지역의 눈물
  • <변미루 기자> "여러분들은 아플 때 병원까지 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립니까? 누군가는 위급한 상황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번 카메라포커스에선 의료 소외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제주에서 쾌속선을 타고 1시간 넘게 들어가는 추자도. 인구 1천 7백 명이 거주하고 연간 5만 명이 오가는 이 섬에 의료시설이라고는 보건지소와 한의원 한 군데 뿐입니다. 갑자기 응급 환자가 발생할 경우 헬기나 배로 제주시내 병원까지 옮겨야 합니다. 이렇게 이송된 환자는 최근 2년 동안 160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이송 과정은 험난합니다. 2년여 전 지병으로 남편을 잃은 김명자씨. 그날의 악몽을 떠올리면 마음이 무너져 내립니다. 당시 이상 증세로 보건지소에 실려 간 남편이 병원까지 옮겨지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5시간. <김명자 / 추자면 대서리> "헬기가 온다고 했다가 안 온다고 했다가 그러니까 아들은 거기서 소리 치고 헬기 빨리 띄워달라고 난리고... (그러다가) 해경 배가 온대요. 그래서 갔는데 해경 배도 제 시간에 오지도 않고... 점점 사람이 쳐져 가더라고요." 조금만 빨랐다면 어땠을까, 한이 맺힙니다. <김명자 / 추자면 대서리> "헬기 소리만 나면 저는 가슴이 떨려요. 지금도 마음이 아프고." 갈비뼈가 부러져 경비정으로 병원에 옮겨졌던 김종진씨. 그는 기억하는 당시의 이송 과정도 매우 위험합니다. <김종진 / 추자면 묵리> "그때 밤에 죽을 지경이었어요. 밤이 되니까 헬기가 못 오고 경비정을 타고 제주에 나갔어요. 의료 장비가 전혀 없잖아요. 여기는 응급 환자 생기면 결국엔 죽는 겁니다." 추자에서 제주 병원까지 가는데는 아무리 빨라도 헬기가 왕복 1시간, 배는 2~3시간이 걸립니다. 날씨가 궂은 날엔 기약 없이 늦어지거나, 이마저도 모두 끊깁니다. 1분 1초가 생사를 가르는 환자들이 목숨을 지킬 수 있는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추자보건지소에 배치된 공중보건의 4명이 의료 사각지대를 메우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단순 진료나 치료를 제외하고 전문적인 응급 치료나 수술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김종원 / 추자면 공중보건의사> "수술을 하고 싶어도 제반 사항이 받쳐주지 않고, 수술하면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걸 관리하려면 입원실도 필요하고, 인력도 필요하고, 기기도 필요하고." 평상시에도 병원 가는 길은 멀기만 합니다. 치과를 가기 위해 배에 올라타는 89살 원용순씨. 차로, 또 배로, 다시 차로, 병원까지 2시간이 넘습니다. 심지어 당일에는 돌아오는 배가 없어 1박 2일을 머물러야 합니다. <원용순 / 추자면 노인회장> "여관비 들어야죠. 밥 먹어야죠. 풍랑주의보가 내려서 배가 없으면 5일이고 일주일이고 먹고 있다 오죠. 그럼 경비가 엄청나죠." 의료를 비롯한 여러 열악한 환경으로 추자 인구는 20년 전보다 반 토막 나 소멸 위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제주 외곽지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전체 인구의 4명 가운데 1명이 65살 어르신인 제주시 한경면은 그만큼 의료 수요도 많습니다. 동네 의원이 일부 운영되고 있지만 응급 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땐 1시간 거리의 시내까지 가야 합니다. <이순정 / 한경면 고산리> "아들이 안 데려가면 (병원) 못 가. 이제 나이가 많아서." <김정옥 / 한경면 산양리> "산양서 버스 타고 와서 내려. 다시 한림 가는 버스 타야 한림지역 병원에 가는 거." 이곳에서 5년을 근무한 의사 김준곤씨가 바라본 모습은 참담합니다. <김준곤 / 고산의원 원장> "밭에서 갑자기 쓰러졌다든지, 자다가 의식 문제 때문에 응급차를 불렀다든지, 그런 경우 가까우면 조금 더 소생할 수 있지 않았겠나 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죠. 5분 10분은 크니까요." 의료계에선 권역별 응급센터 확충과 닥터헬기 도입 등으로 응급 치료의 신속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현민 /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소방 헬기는 다른 목적으로도 많이 쓰일 수 있죠. 오로지 응급이나 외상 환자만을 위한 닥터헬기가 항상 준비돼 있고, 출동 연락을 받자마자 바로 출동할 수 있는 게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한편에선 공공과 민간, 정부와 지자체 등 제각각인 의료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종합적인 의료 안전망 확충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양연준 /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지부> "(골든타임을) 놓치는 국민들이 없도록 공공 영역에서 국민 전체에 대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촘촘한 안전망을 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제의 논리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의료 불평등. <변미루 기자> "똑같이 아파도 사는 곳에 따라 누군가는 마땅한 치료를 받고, 누군가는 생명까지 위협받는 현실. 공공의료에서 소외된 이들의 박탈감과 상처는 또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요? 카메라포커습니다."
  • 2021.02.24(수)  |  변미루
KCTV News7
04:31
  • [카메라포커스] 목숨 건 낚시…여전한 안전불감증
  • 요즘 인기 많은 취미 중 하나가 바로 낚시입니다. 코로나19로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월척에 욕심을 낸 나머지안전에는 뒷전인 낚시객들이 있습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취재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바위 사이에 로프를 연결해 한 남성을 구조합니다. 갯바위에 고립돼 있던 낚시객입니다. 지난 15일 갑자기 차오른 바닷물로 위험에 처했던 낚시객이 가까스로 구조돼 목숨을 건졌습니다. 지난 설 연휴에 이어 이달만 벌써 두번째 안전사곱니다. 제주도내 낚시객 안전실태가 어떤지 도내 곳곳을 둘러봤습니다. 파도가 치는 갯바위에 낚시꾼들이 줄지어있습니다. 철썩철썩 파도가 치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잔잔하게 치던 파도가 순식간에 사람 키만큼 높아지며 아찔한 상황을 연출합니다. <낚시객> "이렇게 오다가 갑자기 여기까지 올라오는 파도가 있다니까요. 어제도 그래서 한 10만 원 날아갔어요. 이 가방 싹 (파도에) 휩쓸려서…." <낚시객> "욕심나면 저런 데 들어가서 하는데 위험하잖아요. 그러니까 안 들어가야죠 저런 데는." 낚시대가 물 속으로 떨어지자 비틀비틀 바위 아래로 내려가 집어오는 낚시객. 바다가 위험하다는 것은 알지만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안전사고도 낚시 초보자들에게만 발생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낚시객> "여기는 갯바위고 수심도 얕고 그러니까 파도도 별로 심하지 않으니까…." <낚시객> "저는 이 동네 사람이라 알죠. 파도가 너울 파도가 있어서 (언제 위험한지)" <낚시객> "파도도 알고 밀물·썰물도 알고 와야 하는데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우리가 옆에서 봐도 불안한 사람이 많아요. 불편하니까 (낚시객들이 구명조끼는) 잘 안 입고 그래요." 까마득한 낭떠러지 아래에서 홀로 낚시를 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안전장비 하나 없이 20m 높이의 절벽같은 바위를 타고 내려간 겁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낚시행위입니다. 실족 위험이 높은 테트라포드도 낚시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입니다. 경사지고 위험한 곳이지만, 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을 찾다보니 정작 안전은 뒷전입니다. <테트라포드 낚시객> "제일 안전한 데가 여기예요. 땅이 봐요. 울퉁불퉁해서 절대 안 미끄러지지…." <테트라포드 낚시객> "물살이 세서 그런가 참돔도 올라오고 저도 광어 한 마리 잡았지만 꽁치도 올라오고 많이 올라와요. 자리 없어요 여기. 낚시꾼들 그거 생각 안 하죠. 고기 잘 잡히는데 가는 거죠." 지난 3년동안 도내 갯바위나 방파제 등에서 사고를 당한 낚시객은 103명. 이 가운데 12명이 숨졌습니다. 갯바위 고립 사고가 45%로 가장 많았고 익수사고 38%, 추락 사고가 16%로 뒤를 이었습니다. 좀처럼 끊이지 않는 낚시객 안전 사고에 정부가 지난해 항만 내 위험 구역에 출입을 통제하도록 항만법까지 개정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제주도에서 아직 출입 금지 구역을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지자체의 경우 사고 위험이 높은 테트라포드에 들어가면 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곳도 있는데 제주도는 앞으로의 상황을 보며 관련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경남 / 제주도 제주항만관리팀장> "항만법 개정이 되었다고 바로 통제를 시행하기는 곤란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항만법 개정의 시행 목적이 항만 내 낚시 이용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타시도 방파제 낚시금지구역 지정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곳에 한해서…." 해경은 큰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구명조끼 착용과 위험 구역 출입 자제 등 안전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상협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해양안전계> "바다 날씨 그리고 물때 항상 확인하시고 구명조끼 꼭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2명 이상 같이 조업해서 유사시 대비할 수 있도록…." 낚시객들의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여전한 안전불감증에 오늘도 위험천만한 낚시 행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21.02.16(화)  |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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