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청정 지하수 자원…오염 '경고등'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17.09.28 08:48
축산 분뇨 무단 배출 사태 이후
성난 민심은 누그러 들지 않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자극적인 문구의 현수막들도
마을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축산분뇨사태에 대한 주민들의 속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주민1: 정신 차려야지. 농민 목숨이 중요한데 그렇잖아요.>


<주민2: 땅 속에 들어가면 지하수 오염되고...그렇잖아요.>


<주민3: 돼지는 고운 물 먹고 우리는 똥물 먹고 그렇게 하고 있잖아요.>


<주민4: 아무리 정말 입으로 떠들어봤자 몇 사람 잘못으로 한림읍민이 전부 고통을 받고 있어요.>

<주민5: 후세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금지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아요. 철저히 해야 합니다.>

한림 지역 지하수는 과연 안전할까라는 의문을 풀기 위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양돈장 인근 지하수 관정을 중심으로
질산성 질소 같은 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승규/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수질연구 담당>
"(여기 수질 확인해보시겠네요?) 네. 여기 수질과 상명쪽도 하고 이 근처 14군데 쭉 돌고 있습니다."

중간 조사 결과 설마 했던
지하수 오염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축산분뇨 배출 사태 이후 실시된 수질 조사에서
일부 지하수 관정에서 오염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관정에서는 평상시에도 주변 관정보다 두 배 높은
20ppm에 가까운 질산성 질소가 검출됐습니다.

반경 2km 이내 양돈장과 양계장이 밀집한 만큼
가축분뇨가 주된 오염원으로 지목되는 상황.

특히 비가 온 뒤 오염농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분뇨 발생 농가 반경 2km 이내 지하수 관정에서
비가 온 뒤 12시간여 만에 질산성 질소 농도가 급격히 치솟았습니다.


<씽크:오상실 보건환경연구원장>
“((질산성 질소 농도가) 38ppm까지 올라간 적도 있습니까?) 예.
오염된 곳들은 그렇게 들어옵니다.“

비가 내린 뒤 분뇨를 방류하고 토양과 지하수 숨골을 통해
오염원이 유입됐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오상실/보건환경연구원장
“토양 오염에서 지하수 오염이 유래되기 때문에 토양 오염 범위와
그로 인해 지하수는 어디까지 오염됐는가 조사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도내 지하수 관정 10곳 가운데 9 곳은
오염원에 취약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이 토양이나 지하수 층을 통해
관정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그라우팅 공법이 2002년부터 의무화됐지만,
문제는 이렇게 시설된 관정도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강봉래/제주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오염방지가 안된 관정을 통해서 오염물질이 유입하면 지하수층까지 빠르게 내려갑니다. 지하수 층은 섞여 있으니까 인근 오염방지 시설이 잘된 관정에서도 오염된 물을 뽑을 수 있는거죠“



상명리 일대에서 확인된 토양과 지하수 오염은
이제 저지대 연안까지 확산됐을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서부지역 하는 한림정수장입니다.
120억 정수시설이 들어섰는데 운영 실태를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질산성 질소 같은 오염물질을 정화해 상수도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매일 수질 결과가 공개되는데
유독 특정 정수장 수질 데이터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해당 정수장 수질 관측 시스템이 고장나
실시간 모니터링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인터뷰:한림정수장 직원>
“(이게 금악쪽 모니터링 하는 겁니까? 수치가 0으로 나오는 것은 사실은 아닌데.. 왜 0.0이에요?) 참고죠. 참고. 운영하면서 실질적으로 감시역할을 하긴 하는데 기계가 정확하지 않잖습니까?(그럼 장비로 측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네요?)

첨단 장비도 있으나 마나한 시설로 관리가 안되는 상황에서
그렇다면 지하수 관정 관리실태는 어떤지 확인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보고서에 나온 부실관정 사진입니다.

콘크리트 관정 내부에 쥐가 살고 있거나
헝겊이나 고무로 대충 막아 놓아 관정 안
지하수에 구더기가 들끓는 부실 관리실태는
보고도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사실상 제기능을 못하는 관정에 대해서는
허가취소나 원상복구 등의 처분이 내려져야 하지만 대부분 소규모 사설관정으로 사후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홍우철/한림읍 이장단협의회장>
“뭐 청정, 청정 이라는 말 자체는 솔직히 물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물이 특히 한림은 도저히 해볼 재간이 없어요. 파면 똥물, 파면 똥물인데 어떡해요.“



<인터뷰:홍병표/한림읍 명월리장>
“나타나지 않으니까 추측만 하는 것인데 상명에 동굴이 나왔을 때에는
아래 어느정도 흘렀는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지하수가 얼마나 깊은 곳까지
그리고 어느 지역까지 오염됐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수십년 동안 비양심과 무관심에서
비롯된 인재라는 것입니다.

<이병철/공학박사 : 분뇨 방류 사건이 있으면서 오염이 이뤄진 지역에서는 오염원에 의해서 지하수 오염이 더욱 더 증가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지하수 자원에 대한 현황과 예산, 인허가 등
모든 것을 총괄하는 행정이 이번 분뇨 사태를 계기로
지하수 문제를 뿌리뽑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미 마실물 기준을 초과해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어려울 만큼 오염된 지하수 자원.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부실한 사후관리는
이제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축산 분뇨 무단 배출 사태 이후 주민들은 분노를 넘어 자칫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지하수 자원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되는 지하수 관정에 대한 조사를 통해 철저한 원인규명과 체계적인 보존 관리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기자사진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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