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외면받는 도지사 인증'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17.10.18 11:29

[영상 인터뷰 모음 ]

[인터뷰 최명동 / 제주도 경제정책담당]
"우수한 제품만 선정되는 것이 아니고 경영,생산,품질 관리에서 골고루 점수를 받은 제품에 대해서 인증을 내주는 시스템으로 바꾼 것이죠. "

[인터뷰 양경월 / (주)제주사랑농수산 대표]
"벌써 (주문) 다 해놨는데 그 마크때문에 버리고 다시 또 해야되고 "

[인터뷰 이순철 / 양봉업체 대표]
"안타깝습니다. (어떤 점이) 조금 인지될려고 없어지고 알만하면 없어지 "


<오프닝>
제주도지사가 인증한 제주제품을 뜻하는 JQ 품질 인증 마크입니다.

도입한 지 다섯달이 지났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는 JQ인증 도입 배경과 문제점을 진단했습니다.

[VCR ]

30년 경력의 양봉업자 00씨,

여름철 양봉이 마무리돼 휴식기인 요즘
새로 바뀐 품질 인증 때문에 한바탕 곤혹을 치러야 했습니다.

품질 인증 디자인이 달라지면서 제품에 부착하는
상표와 포장지를 모두 교체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순철 / 양봉업자 ]
"관에서 하는 것을 존중해서 하는 거죠. 잘 하겠다고 노력하는 것인데 앞으로는 잘 바뀌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일부 포장지는 재활용되면서 한가지 제품에
서로 다른 인증마크가 사용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교체 비용도 부담이지만 수시로 바뀌는 품질 인증 마크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강경 / 양봉업자]
"스티커, 마크를 자주 바꿔버리면 우리가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안되는 부분이 많지 고객도 헷갈리고 이 박스는 무엇인가 하고.."

제주도가 새로운 제품 인증 제도를 도입한 건 지난 6월입니다.

종전의 품질 인증마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떨어지고
제주 제품의 안전성을 담보할 평가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최명동 / 제주도 경제정책담당]
"기존에 'J'마크나 '제주마씸'의 평가기준하고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객관화된 기준에 의해서 정리를 이번에 한 것이 JQ 마크입니다. "

cg-in
종전의 JQ 마크가 제품 생산자의 능력과 유명도와
대외 신용도, 생산기술 수준에 평가 기준이 맞춰졌다면

새로운 품질 인증 JQ는 원료와 품질, 유통 전 과정을
반영한 객관적이고 세세한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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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in
또 품질 인증 제품도 과거
농,수산물이나 축산물, 전통가공식품에만 적용하던 것을

제주에서 생산되는 가공식품과 공산품 등
모든 제품으로 확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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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까다로워진 평가 기준에 품질 인증을 받은 업체는 20여 군데로
제품은 백여개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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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이정훈기자]
"제주도의 새로운 품질 인증마크가 도입된 지 다섯달이 됐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새로운 품질인증을 사용한 제품을 많지 않은데요."
이처럼 새로운 품질 인증을 받은 업체가 많지 않은 것은
까다로운 인증 요건도 한 몫하지만
도내 상당수 제조업체가 참여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제조업체 70군데 회원사로 두고 있는 사단법인 제주마씸.

매출 규모 등에서 상위권의 우수 제조업체들이 가입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전 협의 부족을 이유로 제주도와 갈등을 빚었던 이들은
현재까지도 새로운 품질 인증 신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제주마씸' 상표가 브랜드이자 제주도지사가 인증한
품질 인증마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경월 / (주)제주사랑농수산 대표]
"'제주마씸'은 상표이고 'JQ'마크는 제주도지사가 인정하는 인증이다라고 생각하는데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주마씸'도 까다로운 규격을 맞춰야 인증받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지난 15년 넘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인지도를 쌓아온 브랜드를
이제와서 폐기하는데 반발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정기범 / (사)제주마씸 부회장 ]
"저희가 어짜피 가려는 것은 '제주마씸'이든 'JQ'든 '해올렛'이든
어떤 브랜드나 인증이 결국 제주제품을 잘 판매하려는 것이 목적이잖아요.

그런면에서 JQ마크가 제주마씸의 발목을 잡는 형태가 되버렸고
제주마씸과 불화의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제주도지사 품질 인증 기준이자 브랜드로 사용해온 제주마씸은 시행초 낮은 인지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매년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문매장 개설과 홍보를 거치면서
지금은 전국에 20군데가 넘는 대형 마트에 입점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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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4군데 제주마씸 전문매장에서 올리는 매출 규모도
최근 6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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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조금 없이 인건비 등 매장 운영을 할 수 있을 만큼 자생력이
커졌다고 주장합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품질 인증 기준을 도입하기 보다는
종전에 운영하던 품질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원희룡 / 제주도지사(지난해 11.18 도정질문 中) ]
"'제주마씸'을 폐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동상표를 유지하고요. JQ는
인증기준으로서 좀 더 엄격하게 유지할 것입니다. "

서로 다른 제주도지사 품질 인증마크가 운영되면서
예산 낭비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CG-IN
제주도는 새로운 품질 인증마크인 JQ를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올해 15억원의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또다른 품질인증마크인 제주마씸 지원 예산으로도 1억원을 책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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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개의 제주도지사의 품질 인증을 홍보하며
아까운 예산만 쏟아붓고 있는 셈입니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진 제주도지사 품질 인증마크는
소비자들의 혼란은 물론 신뢰까지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최근 먹거리부터 가공품의 유해성 여부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이를 방치할 경우 지나친 우려와 걱정으로 사회 불신과
생산 활동의 위축 등 경제·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마다 제품의 안전성 등을 강화하려는
품질 인증 강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민간업체의 호응이 적다는 이유로
새로운 품질 인증 도입을 밀어붙힌 행정은
지난 10년 넘게 자랑하던 인증기준을 스스로
부정하는 모순에 빠져 있습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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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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