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포커스 타이틀
<오프닝>
제주 바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청정과 아름다움 입니다.
하지만, 청정 제주 바다를
위협하는게 있습니다.
바로 해양쓰레기인데요.
오늘 카메라포커스는
해양쓰레기 실태와 처리대책을 짚어봤습니다.
### 화면전환 ###
해안선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제주 동부 해안.
에메랄드 빛 바다와
곱게 휘어져가는 해안선이 조화를 이룹니다.
<인터뷰 : 박기용 / 인천광역시 서구>
"인천 바다와 비교해보면 제주 바다는 에메랄드 빛이 너무 예쁜것 같아요. 외국 나가서야 볼 수 있는 바다 빛깔이라 그게 제일 마음에 들어요.
<인터뷰 : 디나라 / 키르키즈스탄>
"제주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제주도 오는게 너무 좋고. 특히 키르키즈스탄은 바다가 없어서 이렇게 바다보는게 너무 좋아요."
그런데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상황이 다릅니다.
하얀 모래사장 위에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밧줄과 스티로폼, 플라스틱 병들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브릿지>
"모래를 걷어내면 낼수록
숨겨져 있던 쓰레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또 다른 곳도 마찬가지.
페트병과 낚시용 미끼 봉투 등
파도를 따라 각종 쓰레기가 넘실거립니다.
해안가 갯바위는 쓰레기로 뒤덮입니다.
<브릿지>
"이 곳 역시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해안선이 육지쪽으로 들어가는 곳이면
파도에 떠밀려온 쓰레기가 발견됩니다."
북서풍이 불어오는 매년 이맘 때면
청정을 자랑하는 제주 해안이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습니다.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이나 낚시객이 버리는 것도 있지만,
상당수는 어선에서 버린 폐어구와
해류를 따라 넘어 온 국내 다른지역 또는 외국 쓰레기들입니다.
<인터뷰 : 이나연 / 대전광역시 서구>
"제주 바다를 기대하고 왔는데, 큰 쓰레기가 떠다니는 것을 보니
다시 오고싶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
<인터뷰 : 하광윤 / 경상남도 창원시>
"제주 바다가 보기도 좋고 너무 아름다운데, 이런 쓰레기를 보면 보기가 안타깝고 안쓰럽습니다."
한 쪽에선 매일매일
쓰레기와 외로운 싸움이 펼쳐집니다.
올해부터 배치돼 운영되고 있는
청정바다지킴이.
바위 틈 사이사이 쓰레기를 꺼내고,
포대에 옮겨담길 반복합니다.
한 사람 당 하루 20포대 넘는 쓰레기를 치워봐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또 쓰레기가 밀려옵니다.
<인터뷰 : 고종언 / 청정제주바다지킴이>
"그냥 보기에는 얼마 없는 것 같지만, 여기 구멍에는 엄청 많아요. 제일 애로사항이 낚시꾼들(어선). 낚시꾼 쓰레기(폐어구)가 엄청많아요."
<인터뷰 : 손정옥 / 청정제주바다지킴이>
"플라스틱과 병류, 라면 봉지류, 스티로폼 등 다양하죠. (힘들어도) 다 주워야죠. 별수 있습니까."
제주바다를 지킨다며
자원봉사자들도 팔을 걷어부칩니다.
커다란 방파제 돌 사이사이
온통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버려진 밧줄은
다른 쓰레기와 엉키며
사람 혼자선 감당할 수 없어
급기야 크레인까지 동원해야 수거됩니다.
<인터뷰 : 한광수 / 바다환경보전협의회장>
"이 쓰레기들과 스티로폼이 밀려오면서 파도가 치다보면 가루로 변해요. 이게 또 밀려가면 물고기 새끼가 먹어요. 환경호르몬 유발시키는 거예요."
<인터뷰 : 김정수 / 제주해양수산관리단 해양보안팀장>
"국민들의 관심이 바다의 먹거리나 바다가 국민들의 레저 놀이터로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보시다시피 숨겨져 있는 쓰레기가 많고."
이마저도 부속 섬은 언감생심입니다.
청정바다지킴이가 있지만
그 수는 턱없이 부족하고,
자원봉사자도 한곕니다.
마을 어촌계를 중심으로
수거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생업과 병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 부금춘 / 해녀>
"바닷가에 배에서 쓰레기 다 던져버리면 나무나 컨테이너, 닻줄 등 (저번에 치웠는데) 또 올라와서 몸살이잖아요."
더 큰 문제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해도
처리가 힘들다는 것.
<브릿지>
"이 곳은 수거된 해양쓰레기를 모아둔 중간집하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산처럼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재활용을 위해선
일일히 분리수거를 해야하고,
쓰레기 속 염분기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더군다나 제주에는
해양쓰레기를 처리하는 공공 시설 조차 없어
한해 수십 억의 혈세를 들여
전량 외부 사설업체에 처리를 맡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 변현철 / 제주시 연안환경담당>
"저희들이 바로 수거해서 처리장에서 바로 처리하면 예산이나 인력이나 효율적인 면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부분이 안되기 때문에…."
현재는 오는 2019년 동복리에 들어설
환경자원순환센터가 유일한 대안이지만
이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 C.G IN
최근 3년새 제주에서 수거되는
해양쓰레기는 한해 1만 톤 이상.
현재 계획에 따르면
동복 환경센터가 한해 최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8천톤에 불과합니다.
### C.G OUT
지난해 정부가 해양쓰레기 종합처리장 건설에
국비 260억 지원을 결정했지만
제주도가 이를 거부한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인터뷰 : 허창옥 / 제주도의회 의원>
"(내년에 청정바다지킴이) 200명 늘려서 수거한들, 근본적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에 대해 뒷북치는 꼴이죠. 애초부터 판단을 잘못해서
----수퍼체인지-----
국고를 반납해서. 결국, 앞으로 재원확보 문제도 생길 것이고. 다시 또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야하는…."
제주도는 뒤늦게서야
해양쓰레기 처리방안 연구를 하겠다며
관련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클로징>
"제주바다는 훌륭한 관광자원이자
소중한 천연자원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제주바다는
해양쓰레기들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