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동부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삼양 수원지.
바닥을 드러낸 채 바싹 말라 있어 물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용천수가 용출되는 부분에만 물이 조금 보일 정도입니다.
<스탠드업>
"수원지 수위가 낮아지다 보니
있어야 할 물은 없고 이렇게 잡초가 자라나고 있습니다."
최고 수위 3미터에 2.2미터 정도가 정상이지만
지금은 0.8미터에 그치고 있습니다.
삼양 수원지에 물이 마르기 시작한 건 1년여 전부터.
뽑아낼 물이 부족해지면서 취수 펌프도 가동을 줄였습니다.
< 강정배 / 道수자원본부 상수도생산관리과 >
펌프를 4대 가동하고 있는데 물량이 줄어들면서 3대, 2대로 줄었고 물량이 언제 회복될지 몰라서 저희로서는 감당이 안 되고 있습니다.
지하수 수위가 낮아지는 건 이 곳 뿐만이 아닙니다.
제주 전역에서
관측정 68군데를 조사한 결과
지하수 수위가 지난해보다 평균 3.3미터 낮아졌습니다.
10미터 넘게 수위가 낮아진 곳도 세 군데나 됐습니다.
평년 관측값보다는
최대 30미터 낮게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제주 지하수 수위가 이만큼 낮아진 것은
2003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처음입니다.
무엇보다 올 들어 지금까지
누적 강수량이 지난해보다 71% 가량 급격히 줄어든 게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게다가 빗물이 땅 속으로 스며드는 통로인
초지나 산림 면적이
각종 개발로 줄어들면서
지하수 함양량도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하수 취수량을 제한하거나
일시적으로 이용을 중지하는 조치까지는
지하수 수위가 다소 여유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지하수 하강 현상이
내년 봄까지 지속되며 장기화될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
물은 부족한데 인구와 관광객이 늘면서
물 수요 또한 증가할 수 밖에 없는 상항.
<클로징>
"물 부족 현상에 나아가
지하수 고갈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그렇다면 어떤 해법이 있을지
이어서 나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