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꽉막힌 소방로
나종훈 기자  |  na@kctvjeju.com
|  2018.01.0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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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시는 이 화면은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달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영상입니다.

당시,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소방 구조작업이 지연되며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제주는 소방 출동로가 잘 확보돼 있을까요?

오늘 카메라포커스는
소방출동로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사무실과 상점가들이 밀집하며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노형동 신시가지.

<브릿지>
"양옆에 이렇게 차들이 세워져 있는데요.
바닥을 보면 주차 표시가 별도로 있는게 아니라
일반 차로에 그냥 세워둔 겁니다.

때문에 이 도로는 사실상 차 한대만 지날 수 있는
일방 통행로가 돼버렸습니다."

차량 교행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화면전환
밤이 되면 주차난은 더 심각해집니다.

골목마다 주차차량이 차고 넘칩니다.

작은 소형차도 지나질 못해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며 한참을 헤맵니다.

<싱크 : 운전자>
“차 피해서 이리로 왔는데 또 막힌거예요. 그래서 돌릴 수도 없고, 운전도 서툰데다가. 또 혹시나 빠질건가 해서 왔는데 안되겠어요.'

불법주차가 만연한 현실.

이같은 불법주차는
대형 화재사고로 연결되곤 합니다.

###화면 전환(자료)
지난달 발생한 제천 화재 참사.

스포츠센터 앞에 세워진 차량으로
소방차가 나아가질 못합니다.

화재발생 이후 소방차 도착까지 7분.

정작 구조작업은 30분이 지나서야 이뤄졌습니다.

불법주차 차량이 원인이었습니다.

지난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 역시 마찬가지.

불법주차 차량으로 소방차가 들어오지 못해
소방관이 직접 장비를 챙겨 화재진압을 해야 했고,
결국 130여 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소방출동 화면

비상상황에서 제주는 잘 대처할 수 있을까?

일선 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에 동참했습니다.

긴급상황을 가정해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했습니다.

골목길에 접어드는 순간부터
소방차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못합니다.

비좁은 골목에 주차된 차량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는가 싶다가도,

이내 불법주차된 렌터카에 가로막힙니다.

차를 빼달라며 사이렌을 울리고 방송을 해봐도

<싱크 : >
“18하29xx.18하29xx. 렌터카 차량 이동조치 바랍니다 ”

운전자는 도통 나타나지 않습니다.

<브릿지>
“불법 주차된 렌터카로 인해
소방차가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겨우 이 곳을 지나 다른 곳으로 접어드니
또 똑같은 문제가 반복됩니다.

운전자에게 전화를 시도해도 받질 않습니다.

<싱크 : 고정훈 / 이도119센터>
"전화를 안 받습니다. 이러면 후진해서 가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긴박한 상황이 아닌이상 우리가 강제로 밀고 갈 수도 없고."

서귀포지역 전통시장 골목도 마찬가지.

단속 표지판이 설치돼 있어도
불법주차는 자행되고,
때문에 소방차는 가로막혀 나아가질 못합니다.

<싱크 : 불법주차 운전자>
"금방 올라갔다가 잠깐 할거라서. 세워둔건데…."


이처럼 제주 전역에서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지역은 모두 17곳.

11.7km 구간에 달합니다.

매달 이 지역에서 소방훈련이 진행되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습니다.

운전자들은 주차공간 탓만 합니다.

<싱크 : 운전자>
"저만 거기에 세우는게 아니고. 여기 동네사람들은 다 그런식으로 그냥. 주차공간이 없다보니까. 이제 빼긴 할겁니다. 이제 나갈거예요.

소방관도 주차 단속을 할 수 있지만
처벌 권한은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인데다
주변 민원이 너무 거세 어려움이 많습니다.

<인터뷰 : 강성돈 / 서귀포소방서 방호조사담당>
"과태료 부과하기 위한 계속적인 단속도 인력이 없어서 힘들고. 또, 민원이 너무 많이 들어옵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단속이 힘듭니다."


때문에 일방통행로 확보 등
도로구조 개선에 대한 목소리와 함께

<인터뷰 : 송규진 / 제주교통연구소장>
"점진적인 일방통행로 확대를 통해 긴급차량들이 이면도로 접근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도로체계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싱크 : 오상윤 / 동홍119센터>
"한줄 주차만 지켜져도 소방차가 지나다니는 길에 대한 불편은 많이 줄어들죠.

궁극적으로 안전을 우선시하는
시민 인식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 임채현 / 제주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초동조치를 위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긴급하게 대응하는 소방의 대응력이 나에게 피해를 주고 내가 손해를 볼 지라도 그런
-----수퍼체인지-----

부분들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국민적 안전문화들이 형성될 때 실제적인 초동조치가 빨리 될 수 있겠죠.”

한해 평균 제주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화재사고는
600 건 이상.

3년 동안 모두 170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고,
피해액은 130억이 넘습니다.

<클로징>
"생명을 살리는 골든타임.

소방출동로의 확보는 소중한 우리의 생명로를 확보하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영상취재 : 문호성
촬영협조 : 제주·서귀포소방서>
기자사진
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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