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읍면 하수 대란…마을 갈등까지"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18.01.1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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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없습니다.
<오프닝:김용원기자>
"제주지역 하수 대란은 이미 포화에 다다른
도두 처리장 뿐 만이 아닙니다.

읍면 지역도 유입 인구가 증가하면서
하수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급증하는 하수 처리를 놓고
인근 마을 또는 사업자인 행정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는 지역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마을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읍면지역 하수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


서귀포 대정읍의 중산간 마을.

제주에서는 드물게 마을 하수를
자체 처리하는 곳입니다.

처리장 맨홀을 열어봤습니다.

금방이라도 넘칠 듯
오수가 차오릅니다.

<씽크:신승범/신평리장>
"아파트도 들어서고 타운하우스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은 세대가 들어오면 부족할게 뻔하죠."

문제는 하수 유입량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브릿지:김용원기자>
"마을 정화조 사업 현장입니다. 현장을 둘러보겠습니다."

전체 220여 가구 중 절반 가량이 정화조를 사용했습니다.

정화조가 철거되면 마을 하수 처리장으로 들어오는
생활하수가 배 이상 늘어날 수 있습니다.

<씽크: 공사 현장 관계자>
"(용량이 늘겠네요?) 그렇죠. 기존에는 물만 내려갔는데 이제는
오물도 같이 내려가니까.."

주민들은 한계에 이른 하수처리장을 폐쇄하고
마을 하수를 거점 시설인 대정 처리장으로 보내는 것을 바라고 있지만
민감한 문제가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옆 마을로 하수관을 연결해야 하는데
이를 두고 두 마을간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씽크:신승범/대정읍 신평리장>
"관을 따로 하모리까지 가면 큰 문제가 없는데 공사가
워낙 크다보니까 보성리 관에 연결하려니까 보성리
주민 반발도 있고. (지금 연결돼 있는지?) 아닙니다."

<씽크:/이장용/대정읍 보성리장>
"어차피 여기로 올 것인데 하수관을 증설하고 와라 이거죠"

지난해 개장한 유원지에서 막대한 양의 하수가 흘러 들어오면서
하수 역류와 악취 피해는 전보다 심해졌습니다.

또 다시 다른 지역 하수까지 받을 수는 없다는 입장은 완고합니다.

<보성리 주민>
"거기로 가지 왜 여기로 와?"

<보성리 주민>
"그렇게 하면 안되지."


대정 하수처리장도 지금의 용량으로는
중산간 마을 하수까지 처리하기는 버겁습니다.

<씽크:대정하수처리장 관계자>
"1만 3천톤 용량인데 지금 1만 톤에서 1만 1천 톤 들어와요."

소규모 자체 처리장이 있는 도내 10여개 마을마다 하수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인구 증가로 인한 생활하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건축을 반대하는 현수막까지 내걸려 있습니다.

이 지역 상황은 얼마나 심각할까?

<브릿지:김용원기자>
"해당 마을 하천입니다. 하수 민원이 잇따르는데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

하천 방류관에서 희뿌연 오수가 쏟아집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과 비교해 색깔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하천에는 각종 부유 물질이 쌓여있고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오수는 곧장 바다로 흘러가 해안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수년째 행정에 호소를 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강웅선/안덕면 대평리 >
"여름에는 냄새가 팍팍 계속 올라오거든요."

<이승룡/안덕면 대평리>
"환경적으로 개선해야지 바다까지 오염되는데.."

마을 하수처리장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인근 마을로 하수관을 연결하고 싶어도 옆 마을 눈치만 보는 상황입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이 문제가 불거졌지만,
하수 계획을 총괄하는 행정에서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창석/안덕면 대평리>
"예래동에서 좀 반대할 걸 옛날부터 예래동으로 이전하려고 했어."

<소석훈/서귀포시 예래동 >
"대평리하고 여기하고 하수관 연결하려고 하니까 못하게 한 적
있긴 한데.."

급기야 마을과 행정간 하수 갈등으로 번졌습니다.

제주도는 삼화지구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도두가 아닌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사업을 계획했습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일부 구간 하수관 연결 공사가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마을의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브릿지:김용원기자>
"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마을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이유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주민들은 하수 방류로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
엄한 동지역 하수까지 처리하려는 사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행정에 더 큰 불신을 갖고 있습니다.

<씽크:곽기범/월정리장>
"이제 인구가 많이 유입되니까 월정이나 도두 쪽으로 그런 식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은 행정의 잘못 아닌가 생각합니다."

<씽크:김형철/월정리 개발위원장>
"있는 곳만 증설시킨다면 그 동네 주민들은 계속 피해만 보는 거죠."


바로 옆 마을도 특히 해녀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김녕리 해녀>
"안됩니다. 하수 들어오면.. 이거 먹는 건데
우리 죽으라는 겁니까?"

<김녕리 해녀>
"김녕으로 통과 못하게 절대 못하게.."

주민 반발이 심해지자 제주도는 부랴부랴 하수관 공사를 올스톱했습니다.
마을에서는 하수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하수 갈등 문제는
부족한 하수 인프라에서 비롯됐습니다.

몇 년 사이 유입인구가 급증하면서
하수 대란이 예견됐지만,
행정의 대비책은 허술했습니다.

<클로징:김용원기자>
"하수처리장 증설과 현대화 사업은
이제서야 시작 단계이고 노후 하수관 교체사업도 임시 방편일 뿐
하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이로 인한 불편과 고통,
그리고 마을간 하수 갈등으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

카메라포커스입니다."
기자사진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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