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미분양 늪에 빠진 제주
나종훈 기자  |  na@kctvjeju.com
|  2018.07.0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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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동안 제주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지역보다도 뜨거웠는데요.

그런데 1년여 전부터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식더니
지금은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카메라 포커스에서는
미분양 늪에 빠진 주택 시장을 들여다봤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
엄청난 건축붐이 일었던 애월읍.

연립주택과 빌라들이
저마다 분양 현수막을 내걸고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브릿지>
"이 빌라에 지난달에 부과된 전기요금입니다.
살펴보면 요금이 1천 원, 2천 원씩 밖에 안 나왔는데요.

아직 이 곳빌라 한동 모두 입주자가 없는 상태입니다."

곳곳에선 아직도 신축되는 주택이 한창.

신축 열기는 뜨겁지만 분양률은 저조합니다.

<싱크 : 박영상 / 공인중개사>
"빌라 수요자가 없어요. 단독주택을 원해요. 왜냐하면 도시에서 아파트 생활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 일대 주택들은 준공 후 분양에 나선지도 1년여.
아직도 입주자를 찾고 있습니다.

<싱크 : 김석홍 / 주택 사업자>
"다행히도 저희들은 오피스텔 포함해서 모두 91세대인데, 아파트가 53세대에서 미분양 7개 남았고요. 오피스텔은 90%가 입주된 상태입니다."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은 있어도
계약까지는 쉽지 않다는게 시장의 분위기입니다.

<싱크 : 분양대행사 관계자>
"와서 보고나서는 계약하는 경우가 적죠. 아무래도. 부동산이 앞으로 더 싸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아닐까요."

넓은 방과 많은 화장실 여러 이점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들은 비싼 가격이 부담입니다.

<싱크 : 입주 희망 신혼부부>
"지금 저희 능력으로 은행에서 다 땡겨도 나와봐야 1억 7 ~ 8천까지 밖에 안나오더라고요. 다 땡겨도. 그런데 그걸로 갈 데가 없어요.
/////

가봐야 20 ~ 30년 지난 오래된 집들…."

제주지역이 미분양 늪에 빠지고 있습니다.

### C.G IN
지난 4월 기준 미분양주택은 모두 1천260호.

최근 5년 새 거의 최고점입니다.
###

때문에 자금이 묶여버린 주택 사업자들은
다른 방법으로 활로를 찾습니다.

<브릿지>
"미분양 사태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장기화되면서
공급자가 직접 세를 주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싱크 : 시행사 관계자>
"사드사태 때문에 사실은 저희도 분양보다는 전세를 좀 더 놓았어요."
/////

<싱크 : 분양 대행사 관계자>
"처음에는 시행사에서 전세를 놓지 말아라. 분양만 하라고 했는데, 나중에 두 달정도 분양이 아예 안되니까 이 상태면 전세를 좀 놓고
/////

현금을 굴리는게 좋을 것 같다고…."

전세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달 살기, 혹은 1년살기도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싱크 : 박상영 / 공인중개사>
"제주도가 한달살기는 많아요. 단독주택도 많이 원하지만 (먼저) 편안하게 살아보려고 빌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죠."

지난해 쏟아진 주택 준공물량만
1만6천여 세대.

<싱크 : 고성찬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부지부장>
"경기 침체, 정부의 대출 규제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봅니다. 지금 내가 집이 필요하지만 집값이 더 떨어지지
/////

않겠느냐는 기대심리 때문에…."

특히, 미분양 주택은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게
주택 사업자들의 목소리입니다.

학교와 편의시설 등이 부족한 지역에
주택을 지어본 들 수요가 있겠냐는 겁니다.

### PIP C.G IN
실제, 미분양주택은
도심보다는 읍면지역에 더 많이 몰려있는 실정.
### PIP C.G OUT

읍면지역 한적한 곳에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 한 사업자는
관심도가 떨어지는 제주 대신
서울로 눈을 돌려 수요자를 찾고 있습니다.

<싱크 : 분양대행사 관계자>
"한 40세대 정도 남은거 서울에서 하고 있는데, 서울에서 분위기가 괜찮아요. 저희가 지금 있는게 서울에서 손님들을 보내세요. 그러면
/////

저희가 투어를 해드려야 해서 있는거지. 사실 제주는 관심이 없어요."

신제주 도심에 주택을 짓는 사업자는
1, 2인 소형가구 추세에 맞춰 컨셉을
바꾸고 있습니다.

<싱크 : 황상기 / 주택건설 사업자>
"세대가 4인가구에서 2인가구, 2인가구에서 1인가구로 계속 변화하고 있어요. 그래서 25평 큰 집보다는 작은 소형 15평 미만이 대세를
/////

이룬다고 봅니다. "

시행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활로를 찾고는 있지만
언제쯤 미분양이 해소될 지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다만, 미분양주택이 1천600호를 넘어 심화될 경우
제주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특히, 제주지역 한달 순유입 인구가
1천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한꺼번에 미분양 물량이 해소될 경우
또 다시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적절한 관리를 주문합니다.

<싱크 : 조학봉 / 대한주택건설협회 제주도회장>
"(최근 유입되는 인구 고려해서) 1년에 제주도에 필요한 주택수요는 1만 세대에서 1만1천 세대 정도가 필요로 합니다. 만약에 미분양이 없다고
/////

하면 집 값이 폭등할 수 있는 우려가 많이 있어서…."


/////
<인터뷰 : 이성용 / 제주연구원 연구위원>
"기존에 주택들에 대한 정보, 도시 기반시설에 대한 정보, 빈집에 대한 정보, 미분양 주택에 대한 정보를 수요자들한테 알릴 필요가 있고요."



지난 2016년 이후 꾸준히
월 평균 1천세대 가량의 주택 준공물량이 나오고 있는 제주도.

<클로징>
"1년여 전부터 급격히 늘어난 미분양 주택.

공급자는 비싼 값에
수요자는 싼 값에 주택을 거래하고 싶어하면서
엇박자가 나고 있습니다.

일반 시장에 행정이 섣불리 개입하기는 힘들겠지만
이 미분양사태가 제주경제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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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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