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열대야 속 '천태만상'
나종훈 기자  |  na@kctvjeju.com
|  2018.07.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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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밤
잠을 이루지 못한 많은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다양한 방법으로 더위를 쫓아보는데요.

우리들의 밤거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이 들어가고
어둠이 내려앉은 해안가.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피서객들이 삼삼오오 모습을 드러냅니다.

해안가를 걷고
물놀이를 즐기며 여름 더위를 떨쳐냅니다.

<인터뷰 : 현주연 최지원 / 제주시 노형동>
"낮에는 햇빛이 너무 쨍쨍해서 피부가 탈 것 같아서요. 밤에는 사람도 많아서 사람 구경하고, 그냥 사진찍고 놀기 좋아요."

방파제는
한여름밤 낭만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브릿지>
"현재시간 9시30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 곳 방파제에는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피해 가족끼리 또는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나온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밤 나들이에 야식은 빠질 수 없는 단짝.

<인터뷰 : 권영보 / 제주시 이도동>
"저희 가족끼리 나왔는데, 부산에서 여행오신 분도 있어서 같이 밤에 나오게 됐습니다. 같이 약주도 하려고 나왔습니다."

비슷한 시각.
탑동 젊음의 광장도 많은 인파가 북적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길거리 맥주
이른바 길맥을 즐깁니다.

언뜻 보면 여름 밤의 낭만이지만
자세히 보면 무질서가 눈에 띕니다.

비틀비틀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위태로운 사람들.

누군가 머물렀던 자리는 덩그러니 쓰레기만 남아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방파제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커다랗게 써붙인 금지 현수막과
안내판이 무색할 정돕니다.

<싱크 : 낚시객>
"여기 다 낚싯대 던지길래 여기서 나도 한번 해볼까 해서. 원래 자주 놀러 오거든요 탑동에. 그래서 낚싯대 오늘 사서 해보고 있어요."

여름 밤이 되면
눈코뜰새 없이 바빠지는 곳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파출소.

밤 10시가 넘어서면 신고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밤거리를 안방삼아 잠을 청하는 주취객.

<싱크 : 현장 출동 경찰>
"이제는 좀 술 깨신 것 같네요. (제가 창피해서 그러니까 이만 가세요.) 저희도 갈게요. 가시는 것 보고 저희도 갈게요."

주취자를 겨우 돌려보냈다 싶더니
또 다른 신고가 떨어집니다.

<싱크 : 현장 출동 경찰>
"출동 경찰관입니다. 선생님 정확한 위치가 구 호남석재 사거리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곳입니까?"

이 역시 주취자.

주취자는 아무리 흔들어 깨워봐도
잠꼬대만 할 뿐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그렇게 10분 남짓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싱크 : 현장 출동 경찰>
"눈 떠 보세요. 경찰관입니다. (아 예.) 막 모기물리지 않습니까? 일어나보세요."

택시를 태워 보내기도,
혹은 순찰차로 직접 바래다 줘야
상황이 종료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 한동훈 / 제주자치경찰단 동부순찰대>
"주취자 보호 활동 차원에서 깨웠는데 집에 들어가지 않고 또 앉아서 있으니까 집 까지 안전하게 귀가시키기 위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 정도는 양호한 편입니다.

주점에서 나오는 한 남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니
문을 걷어차며 난폭한 행동을 보입니다.

급기야 이를 말리는 일행의 멱살을 잡고
한바탕 소동을 벌이더니
발랑 넘어져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주취가 빈번한 밤거리에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 홍성준 /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보통 여름에는 술 취한 사람들이 많아서 대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설득을 해도 자기주장만 하시니까 이게 저희들의 애로사항이죠."

한 여름밤의 추억과 낭만이
청소년들에겐 일탈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자정이 지난 시간이지만
도심 속 공원에선
시끌벅적 웃음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소리를 따라 올라가보면
팔각정 쉼터 한가운데서 술판이 벌어져 있습니다.


<싱크 : 고등학생>
"(안녕하세요. KCTV제주방송인데요.) 어! 제주방송 우리 학교에도 왔었는데 00고등학교. [야 조용히 해.]"

언뜻봐도 앳되보이는 이들은 고등학생.

<싱크 : 고등학생>
"그냥 더워서요. 더워서 바다 갔다가 여기 왔죠."


### PIP C.G IN
일선 지구대에 하루 평균 접수되는 신고 건수는 55건.

이 가운데 0.5건은 음주소란으로 입건되기까지 합니다.
### PIP C.G OUT

<클로징>
"열대야가 찾아온 밤거리는
사람들에게 한여름밤의 낭만을 주기도 하지만
때론, 부끄러운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한낮 무더위와 잠 못드는 열대야에 지치기 쉬운 요즘.

과도한 음주보다는 지혜로운 여름나기가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기자사진
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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