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독버섯처럼 퍼지는 성매매
나종훈 기자  |  na@kctvjeju.com
|  2018.08.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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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우리 사회에 은밀하게 독버섯처럼 퍼지는게 있습니다.

바로 성매매인데요.

오늘 카메라포커스는
도내 성매매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
원도심의 심장이라 불리는 탐라문화 광장.

땅거미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또 다른 모습이 드러납니다.

<브릿지>
"이 곳은 탐라문화광장입니다.
현재 시각 밤 10시30분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이렇게 수백억을 들여 조성한 광장 한 쪽에선
은밀한 유혹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저마다 한 손에는 부채를 들고
거리로 나온 5 ~ 60대 여성들.

근처로 남성이 지나갈 때마다
재빨리 붙어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합니다.

그러더니 이내 한 남성을 붙잡아
으슥한 골목으로 안내합니다.

무슨 말이 오갔는지 알아보기 위해
취재진이 직접 다가갔습니다.

시야에 들어오자 마자 접근해 오더니
말을 건넵니다.

<싱크 : 성매매 호객 여성>
"연애 한 번씩 하고 가. 그 대신 좋은 사람 잘 해줄게. 잘 놀아주고. 여기는 30살이야. 31살, 32살이야. 날씬날씬한 사람 해줄게."

성매매를 일컫는 말입니다.

<싱크 : 성매매 호객 여성>
"(연애라는게 성관계?) 응 그렇지. 연애가 뭐 따로 있나? 아이고 모르는 척 하네."

성매매 장소는
탐라문화광장 동편.

숙박업소는 물론,
심지어 가정집까지 장소로 사용된다 말합니다.

<싱크 : 성매매 호객 여성>
"(어느 쪽이에요?) 윗 쪽에. (여관같은데요?) 여관도 있고 가정집도 있고."

취재진이 관심없는 척 하자
1만 원을 더 깎아주겠다고도 말합니다.

<싱크 : 성매매 호객 여성>
"내 차비 1만 원 빼줄게."

이 곳을 벗어나 50m 남짓 걸어 가자마자
또 다른 여성들이 취재진을 붙잡습니다.

<싱크 : 성매매 호객 여성>
"총각들. 여기 아가씨들 좀 만나고 가. (여기에 아가씨가 있어요?)
응. 여기 예쁜 아가씨들 엄청 많아. 예쁜 아가씨들 만나고 가.
/////

여기까지 왔으니까 제주도 아가씨들."

돈이 없다고 말하자
친절히 은행 위치까지 알려주기도 합니다.

<싱크 : 성매매 호객 여성>
"(어차피 현금도 없어요.) 그럼 저 쪽에 가서 빼서 와. 나랑 가서 같이 빼오자."

여기서 호객 영업을 하는
여성들은 대략 20명.

영업 경쟁을 펼치기도 합니다.

<싱크 : 성매매 호객 여성>
"(여기 몇 군데 정도 있어요?) 여기 20명 정도가 길에 쫙 있어. 내가 한 저녁 8시 좀 넘어서 나왔어. 온다고 하면 새벽 1시까지도 기다릴게 와."

모텔 등 숙박업소 앞에는
이상한 광고 명함이 즐비합니다.

<브릿지>
"숙박업소 주변으로 광고 명함들이 떨어져 있는데요.
내가 갈게 ♥, 여성을 뜻하는 한자어가 쓰여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기 위해
전화를 걸었습니다.

<싱크 : 출장 성매매 업소>
"출장. 저희는 연애 전문이에요. 마사지 업소요. 업소 느낌은 안 나지만 업소 기준으로 봤을 때 저희 아가씨들은 중상 이상 이고요.

원하는 장소 어디든 찾아가겠다며
개인 집도 상관없다 말합니다.

<싱크 : 출장 성매매 업소>
"자택이 있으시면 자택으로도 가고 혼자 계실 때. 그리고 숙소를 잡으시면 숙소로 갈 수도 있고요."

심지어 낮에도
음성적인 성매매가 이뤄집니다.

그럴싸한 마사지라는 간판 이면에는
성매매가 자리잡았습니다.

<싱크 : 마사지 업소>
"12만 원이요. (12만 원이요?) 네. 아가씨가 샤워시켜주고 마사지하고 2차까지."

카드도 상관없다며 자꾸만 성매매를 권유합니다.

<싱크 : 마사지 업소>
"아니면 카드결제 해드릴게요. 괜찮아요. 아 (영수증에) 마사지 안 나오거든요. 그냥 상호만 나오게끔 해드릴게요."

동네주민들은 강한 불만을 토로합니다.

탐라문화광장 일대 성매매를 근절하겠다며
지난해 자치경찰 센터도 세웠지만
낮이나 밤이나 근무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인터뷰 : 장용철 / 탐라문화광장협의회장>
"이건 경찰 쪽의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치경찰은 6시에 퇴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성매매는 온라인에서
더 은밀히 퍼져나갑니다.

인터넷 검색 몇번 만으로도
금세 성매매 알선 사이트가 뜹니다.

이른바 오피스텔 성매매입니다.

휴대폰 채팅 어플을 통해서도
성매매를 조건으로 한 만남이 빈번히 이뤄집니다.

### PIP C.G IN
경찰이 매년 단속에
나서기는 하지만 은밀히 이뤄지는 만큼
적발이 쉽지는 않습니다.
### PIP C.G OUT

결국,
매년 꼬리잡기식의 단속이 아닌
성매매 구매 수요를 줄이는게
중요하다는게 여성단체의 생각입니다.

<인터뷰 : 송영심 /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
"(성매매가) 다양해지고 다각화되고. 또, 외국여성도 오고 다양한 방식으로 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성매매를 통한 불법수익이 많이
/////

만들어지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성 수요가 너무나 많다는데 문제가 있고 수요차단과 적발시 구매자나 알선책에 대해 강한 처벌이 있어야…."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지도 14년.

성매매는 더 은밀해지고 더 음성화되며
우리 사회 곳곳으로 침투하고 있습니다.

<클로징>
"낮과 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 성매매.

이를 찾는 수요자와 이를 공급하는 행위자를 모두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논의와 개발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기자사진
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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