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운전원 친절' 아직은...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18.09.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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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 원희룡 제주도지사 (지난해 5월)>
"(대중교통은) 가장 보편적인 인프라이자 도민 모두에 대한 보편적인 복지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들인 비용만 1천5백억 원.

버스노선을 대폭 늘리고
매일 800여 대의 버스를 운행하며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시행 초기 혼란이 있긴 했지만
중앙차로제의 정착으로
정시성도 향상되는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올 상반기 기준 하루평균 버스 이용객은 17만 명.
전년 같은 기간보다 하루 1만8천명 늘었습니다.


제주도 대중교통체계 개편 1년.

여러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남아있는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운전기사들의 불친절과 난폭 운전으로
민원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8월까지 제주도에 접수된 버스 불편신고는 모두 378건.
개편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283건보다 33.5% 증가했습니다.

신고 유형은 무정차가 17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로 이탈, 시간 미준수, 불친절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장은 어떨까?

<스탠딩 : 변미루>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이용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는데요. 과연 시민들이 체감하는 만족도는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지금부터 버스를 타고 현장을 점검해보겠습니다.”

성산일출봉으로 향하는 버스 안,
승객들이 버스에 오르자 운전기사가
거친 말투로 탑승을 재촉합니다.

<싱크 : 버스 운전기사> "빨리 앉으세요. 됐어요. 앉으세요!"


갑자기 앞차가 멈추자 경적을 울리고 욕설을 하며
거친 반응을 보입니다.

<싱크 : 버스 운전기사> “아이X.”

신호를 어기는 일도 다반삽니다.

적색 불이 켜져 있지만 아랑곳 않습니다.

신호를 어기고, 또 어기고
그렇게 급하게 달려 도착한 한 정류장.

<싱크 : 버스 운전기사> "8분 후에 출발합니다."

버스를 멈추더니 기사는 별다른 설명도 없이 자리를 뜹니다.

승객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탑승하려던 이들도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인터뷰 : 버스 승객>
"(왜 정차했는지) 저희는 잘 모르겠어요."

담배를 피우며 유유히 사라진 운전기사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인터뷰 : 버스 운전기사>
"(여기가 환승센터인데 운행) 시간 맞추려고. 그거(신호)까지 지키면 시간 못 맞추죠. 부득이한 경우에는 (신호 위반하고) 그냥 지나가죠."

승객들의 안전을 담보로 신호위반까지 해가며 아낀 시간은
운전기사의 흡연에 쓰였습니다.

버스 승객들의 안전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

주행 도중 승객들은 아랑곳 않고 통화를 하거나,
정차할 때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쉽게 목격됩니다.

<장소 수퍼>

<스탠딩 : 변미루>
“그렇다면 버스가 제한 속도는 잘 지키고 있는지, 서부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해 함께 측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쌩쌩 달리는 차량 사이로 질주하는 버스,
이동식 단속카메라로 레이저를 쏴 속도를 잽니다.

<싱크 : 경찰> “88(킬로미터)입니다.”

다음 버스의 속도는 87, 그 다음은 95킬로미터까지 속도가 치솟습니다.

이렇게 한 시간 동안 측정해본 결과
통행한 버스의 절반이 과속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탠딩 : 변미루>
“이런 버스 불편이나 불친절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건 바로 시민들인데요. 간단한 설문을 통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버스 불편 경험을 물어봤더니
응답자의 68%가 고성이나 욕설 같은 불친절을 경험했고,
난폭운전으로 위압감을 느낀 경우도 60%를 넘었습니다.


<인터뷰 : 버스 승객>
"난폭운전을 많이 하셔서 넘어진 적도 있었고, 할머니들도 학생들도 많이 타니까 조금만 살살 운전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 버스 승객>
"소리 지르시고 저한테. 화풀이 같이 하는 걸 자주 당했던 것 같아요. 상처받고 울고."

30년 만에 확 달라진 대중교통체계.

이번 개편으로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부 기사들의 몰상식한 행태가 되풀이되면서 전체 버스에 대한 이미지까지 망치고 있습니다. 카메라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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