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헛된 꿈'에 중독된 청소년
나종훈 기자  |  na@kctvjeju.com
|  2018.09.1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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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인터넷이 생활화된 요즘,
각종 유해사이트들은
온갖 방법을 이용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데요.

청소년도 예외는 아닙니다.

오늘 카메라포커스는
인터넷 유해사이트, 그 중에서도
인터넷 도박에 빠진
도내 청소년들의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일확천금의 헛된 꿈을 꾸게 만드는 불법 도박.

그 유혹에 청소년들이 빠지고 있습니다.

<싱크 : 청소년>
"반에서 30명 중에서 한 7명?"
/////

<싱크 : 청소년>
"하는 애들 많아요. 스포츠. 사다리."
/////

<싱크 : 청소년>
"크게 하면 한 몇십만 원?"

인터넷이 생활화된 요즘,
불법 도박은 온라인을 타고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 C.G IN
전국적으로 사이버 도박에 빠져 형사입건되는
10대 청소년은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
### C.G OUT

제주지역은 어떤지
직접 현장에 나가 청소년들을 만나봤습니다.

<싱크 : 고등학교 2학년>
“(주변에서 스포츠 토토나 이런거 하는 친구들 있어요?) 얘 해요. 2주동안 70만 원 잃었어요. 축구, 야구배팅 뭐 다해요."

스마트폰을 터치 몇 번만으로
손쉽게 접근하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

스포츠 경기결과를 맞추는 방식부터,
달팽이 게임, 사다리 게임 등
한 사이트에 있는 도박 종류만도 열댓개가 넘습니다.

<싱크 : 인터넷 불법 도박 경험 청소년>
"뭐 달팽이 1, 2, 3등 맞추는 것도 있고. 이건 사다리 2개, 홀짝. 이건 해랑 달 중에 고르는 거예요. 1분마다."

단순한 게임 방식에다
이따금씩 터지는 한방의 짜릿함에 중독된 학생들은
좀처럼 인터넷 도박에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싱크 : 고등학교 3학년>
"100만 원 하는 애들도 있어요. 그런데 학교에 안 왔어요. (왜 안 왔어요?) 모르겠어요. 빚 갚느라 바빠요."

하교시간 PC방에서도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검색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싱크 : 인터넷 불법 도박 경험 청소년>
"인터넷에 치면 그냥 사이트 나오덴데.”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 도박에 쉽게 노출되는 청소년들.

그렇다고 도박을 통해
수익이 났다고 하는 청소년은 거의 없습니다.

<싱크 : 인터넷 불법 도박 경험 청소년>
"처음에는 작게 시작해서 10만 원 하고. 잃으면 본전 찾으려고 20만 원 하다가 계속 푸고. 알바를 뛰던가 돈 빌려서 또다시 이걸 해요."

수익이 나더라도 불법사이트가
돈 지급을 거절하고 잠적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은 손해볼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싱크 : 인터넷 불법 도박 경험 청소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대 0으로 이겼잖아요. 배당이 50배였는데 그거는 먹튀(잠적)했어요."

결국은, 손해볼 걸 알면서도 계속 생각나는 본전생각이
불법 도박에 빠져들게 하고 있습니다.

<싱크 : 인터넷 불법 도박 경험 청소년>
"중독성이 있어서 막 쉽게 끊을 수 있다 그런 게 아니에요. (중독성이라면 어떤 면에서요?) 그냥 돈 못 따고 계속하고 싶고."

무엇보다 도박을 하기 위해
주변에 돈을 빌리고,
빚을 갚기 위해 또 도박을 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싱크 : 고등학교 1학년>
"저희 둘이 피해자예요. (얼마 빌려줬는데요?) 30만 원이요."

돈에 눈 먼 인터넷 도박 운영자들에게
청소년들은 순진하게 속일 수 있는 고객일 뿐입니다.

<싱크 :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자>
"학생이라서 안되고 그런 거는 없습니다. 상관없어요. 입금만 확인되면 돼요."

인터넷의 생활화와 또래집단의 영향이
인터넷의 도박의 시작점이 되고 있습니다.

<싱크 : 김보경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주센터장>
"주변에서 땄던 경험들. 대박 경험이라고 하는데, 작은 돈으로 큰 액수를 땄던 경험들을 주변에서 자랑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나도
/////

한번 해볼까 하는 경험들이 되기도 합니다."


### C.G IN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박 문제 위험군으로 분류된 제주 청소년은 10.8%.

전체 4만3천여 제주 학생 가운데
4천600명이 도박 문제위험군인 셈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독이 심각한 청소년은 전체의 3.7%,
1천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C.G OUT

더 큰 문제는
인터넷 도박이 2차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

### C.G IN
실제 지난해 제주에서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수백만원 대 온라인 게임머니 사기를 벌인
1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 C.G OUT

<싱크 : 강귀봉 / 제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청소년 도박이 2차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서 무엇보다 예방활동에 중점을 두고…."

교육당국의 대책은 미비하기만 합니다.

말로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예방교육을 한다곤 하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서의 인식은 아직 더디기만 하고,

<싱크 : 인터넷 불법 도박 경험 청소년>
"선생님들도 자세히는 모르고 하는 건 알고 있어요. 하는 건 아는데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죠."
/////

<싱크 : 고등학교 2학년>
"(토토 같은거 못하게 예방교육 같은 거 받은 적 있어요?) 아니요. 한 번도 없었어요."

개인정보를 이유로
도박 문제위험군에 대한 치료도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싱크 : 오승식 /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지난 14일)>
"지금 치료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개인정보 때문에 현황 데이터는 갖고 있었지만 개별 학생들을 추출해 낼 자료가 없었습니다."

도박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빠진 청소년들.

<인터뷰 : 김보경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주센터장>
"이미 중독이 된 뒤에는 빠져나오기가 너무 힘들어요. 기본적으로
도박 중독에 대한 치료도 어려운데 더 어린 나이에 접할수록 이후가
/////

더 안 좋습니다."
/////

<인터뷰 : 부공남 /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제일 중요한 것은 파악하는 것이죠. (새로 준비하고 있는 조례에) 위험군, 문제군에 있는 학생들을 파악한 다음에는 어떻게 치유할 /////

것이냐가 담겨있을 것입니다."

인터넷 불법 도박의 위협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우리 주변, 아니 직접 내 아이 역시 지금도 인터넷도박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도박은
교육당국은 물론 사회의 무관심을 자양분 삼아
더 많은 아이들을 옭아매고 있습니다.

<클로징>
"단순히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평범한 학생이 한순간 범죄의 나락으로 빠질 수 있는 위험한 순간.

사이버 범죄, 사이버 도박에 대한
실질적인 예방교육과 치료,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때입니다."

카메라 포커스입니다.“
기자사진
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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