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로 어렵다 어렵다하지만
추석은 추석인가 봅니다.
추석을 앞두고 열린 대목 오일장에는
차례상을 준비하려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조승원 기자입니다.
추석 대목을 맞은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모처럼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길목마다 제수용품을 준비하러 나온
도민들로 북적입니다.
할망장터 좌판에는
도라지며 콩나물, 고사리 같이
차례상 필수품인 각종 나물로 가득 찼습니다.
< 조옥난 / 오일장 상인 >
보통 때보다는 잘 되는 편이에요. 아무래도 명절 쇠려면 도라지를 많이 사가니까 50kg 준비했어요. 이게 제일 많이 나가니까...
청과코너도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해졌습니다.
조상께 올리는 만큼
사과며 배를 꼼꼼하게 고릅니다.
태풍 솔릭의 여파로 과일 값이 크게 뛰었다지만
그래도 대목은 대목입니다.
< 윤용길 / 오일장 상인 >
대목 맞은 게 참 기분이 좋아요. 여러 사람을 보니까 얼굴들이 화기애애하고 좋아요.
각종 해산물을 파는 수산시장도
인파로 북적입니다.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동태포를 뜨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 정정식 / 오일장 상인 >
잘 팔리는 건 아무래도 제수물건이죠. 병어나 조기처럼 상에 올릴 만큼 큰 것들이 잘 나가죠.
치솟는 물가에 굳게 닫혀있던 지갑도
오늘 만큼은 절로 열립니다.
< 강보숙 / 서귀포시 대정읍 >
저희는 동태전을 좋아해서 상에 꼭 올라가요. 차례 지내고 남은 음식 맛있게 먹어야죠.
< 김묘출 / 제주시 연동 >
야채가 엄청 비싸. 그래도 할 수 없지. 내가 없으면 모를까 일단 내가 살아있을 때는 (차례 준비를) 해야지.
서둘러 제수용품을 준비하려는 도민들과
이들을 맞이하는 시장 상인들.
대목장을 맞은 재래시장은 종일 활기로 가득했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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