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알쏭달쏭’ 위험한 교차로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18.10.2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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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 변미루>
“운전을 하다보면 여러 갈래의 교차로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적, 한번쯤 있으시죠? 차량이 몰리는 만큼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할 교차로지만,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곳이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스가 찾아가보겠습니다.”

<이펙트 효과 화면>

<인터뷰 : 인근 상인>
"이 구간은 사고가 많이 나요. 접촉사고도 많이 나고."


<인터뷰 : 임길영 / 인근 상인>
"여기 신호가 없는게 너무 이상해요. 사고나는 거 보면 진짜 겁나요. 바로 보이니까. 저번에 오토바이가 날아간 적도 있어요."


최근 제주시청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던 트럭이
직진하던 버스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버스는 전기시설을 덮치면서
3천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이 일대는 평소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잦았습니다.
문제는 도로 구조에 있었습니다.


왕복 6차로와 4차로가 맞닿는 넓은 T자형 교차로에
아무런 신호등이 없습니다.


비보호 표지판이나 도로 표시선도 없는데,
좌회전이 허용되는 기이한 형태.

운전자들은 눈치껏 좌회전하다가
직진하던 차량과 뒤엉켜 혼잡을 빚습니다.

불법 유턴도 일상이 됐습니다.

위험한 좌회전을 폐지해야 한다며
7년 전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열렸지만
당시 교통량이 적다는 이유로 부결된 이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직진을 하려는데 우회전 표시만 3개가 나타납니다.
어디로 가라는 건지 헷갈립니다.


차량 유도선은 어지럽게 그어져 있고,
방향 표지판도 제각각입니다.

차들은 갈팡질팡하다가 뒤엉키기 일쑵니다.


<인터뷰 : 인근 상인>
"(도로 중간에) 노란 선이 있어서 헷갈려서 반대편 차선으로 역주행하는 경우가 있죠. (공무원들이) 직접 와서 교통상황을 보면 알 거 아닙니까."


보행자들은 차량 안전지대에 서있고 택시는 그 위를 지납니다.

공사장 화물차는 아무런 신호도 받지 않고 오거리로 진입합니다.

병문천 복개작업으로 도로구조가 변경되면서
복잡하고 어지러운 구조를 띠게 된 곳입니다.


<인터뷰 : 송규진 / (사)제주교통연구소>
"분홍색이 우회전 전용차로고 초록색이 직진 좌회전 차량인데,
여기서 동시에 우회전하는 차량이 많기 때문에

//////수퍼체인지

굉장히 추돌사고 위험성이 높은 교차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통계 CG>
제주지역 교통사고 잦은 곳 196곳에서 발생한 사고는 모두 979건.
이 가운데 교차로에서 난 사고는 900건으로 91.9%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개선사업이 이뤄지는 곳은 한 해 3곳에 불과합니다.
<통계 CG>


꼭 필요한 교통시설이 없는 교차로도 있습니다.

첨단과학기술단지 근로자들의 출·퇴근 길목으로
최근 차량 통행이 급증한 영평동입니다.

<스탠딩 : 변미루>
"여기는 노인보호구역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점멸등이 켜져 있지만 차량은 쌩쌩 달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고 위험이 크다며 5년 전부터 삼색 신호등을 설치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설물마다 제한 속도 표시도 달라 혼란을 부추깁니다.


<인터뷰 : 김순평 / 제주시 영평상동>
"젊은 사람들은 뛰어라도 가지만 할머니들은 항상 주의해야 돼요. 신호등 있어야죠 여기가 제일 위험한 곳이야."


<인터뷰 : 인근 주민>
"여기 아주 불편해요. 신호등 달아야 돼요."


<스탠딩 : 변미루>
“이곳은 외돌개나 천지연을 가려는 관광객들이 대부분 거치게 되는 곳인데요. 가뜩이나 복잡한 도로 구조인데 아무런 교통신호도 설치되지 않아 초행길 운전자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도로가 4개 갈래로 뻗어나가는 서문로터리.


점멸등만 깜빡이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내 표시도 없습니다.

차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갈피를 잡지 못해 도로 한가운데 멈춰있습니다.


<인터뷰 : 서순구 / 경기도 수원시>
"신호도 없는 것 같고 뭔지도 모르겠어요. 이거 어떻게 하라고 하는 건가 헤매다가 돌았어요."


<인터뷰 : 김태훈 / 경기도 평택시>
"오다가 신호가 있나 없나 봤는데 없어서 망설이다가 왔어요."



수십 년간 이런저런 구조 변화를 거쳐
삼거리와 회전교차로가 혼재된
기이한 형태를 띠게 된 중앙로터리.


제주에서 교통사고 잦은 곳 1위의 오명을 안고 있는 이곳은
베테랑 운전자들에게도 최악의 도롭니다.


<인터뷰 : 현태호 / 택시운전사>
"점선 따라 돌다가 직진 방면으로 진입했을 때 2차선으로 직진하는 차랑 합류하게 돼 있어요. 이런데서 사고가 많이 나는 거죠.

////////수퍼체인지

이 부분하고 사고난 표시 있잖아요. 옆에 진행 차량을 살피지 않으면 100% 사고 납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도로 환경이
급증하는 교통량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현실에 맞게 시설과 구조를 개선하고
차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교통정책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 고영철 / 도로교통공단 제주도지부 안전시설담당>
"현실적으로 부지 매입이 어렵거나 구조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 차량 속도를 낮추는 정책과 함께 교통안전시설물을 보완하는 것이 대안입니다."


<인터뷰 : 송규진 / (사)제주교통연구소>
"철학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하죠. 주행하는 차량에 둘 것이냐, 아니면 운전자나 보행자 같은 사람에 둘 것이냐 하는 철학의 문제지

//////수퍼체인지

단순히 (교통) 현상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교통량이 증가하며 혼잡해지고
사고 발생률도 전국 최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제주.

<클로징 : 변미루>
"이런저런 이유로 길게는 수십 년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위험한 교차로들.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카메라 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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