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지역아동센터에 드리운 그늘
나종훈 기자  |  na@kctvjeju.com
|  2018.11.01 06:06
영상닫기
<오프닝>
"흔히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렇다면 청소년 복지는 이에 걸맞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카메라 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힘찬 구렁에 맞춰 목검을 휘두릅니다.

이번엔 예쁜 동요소리에 맞춰
드론은 움직이며 묘기를 선보입니다.

아이들 재롱에 푹 빠진
어른들은 연신 박수를 치며
크게 화답합니다.

<싱크 : 강군옥 / 동네 주민>
"기분이 좋지. 애들이 연습도 많이 하고 잘했어. 용하지."
/////

<싱크 : 김대생 / 동네 주민>
"너무 아이들이 귀엽게 잘 배웠고 너무 잘해서 너무 우리 다 손자 같으니까 너무 행복해요."


지역아동센터가 마련한 행사입니다.

아이들의 발표회가 끝나면
일일찻집이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다른 음식점보다는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선뜻 지갑을 여는 사람들.

<싱크 : 박정연 / 동네 주민>
"이 지역 아동들이 살아가는데 도움을 더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온정을 나누긴 했지만
행사를 준비한 마음은 마냥 편한게 아닙니다.

------------
방과후 학생들의 돌봄역할을 하는 지역아동센터.

취약계층 자녀부터
일반 맞벌이가정의 자녀들을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싱크 : 김동경 / 화북초등학교 6학년>
"애들이 안에서 있는 것보다 밖에 있는 걸 더 좋아하니까 이런 시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

<싱크 : 고강빈 / 화북초등학교 4학년>
"혼자있는 거는 뭔가 외롭고 심심하고 그런데 여기 센터에서는 많은 형들 누나, 동생, 친구도 있어서 집에 혼자있는 것보다 더 재밌어요."


무료로 공부를 가르치고, 문화활동과
저녁식사까지 해결해주며
바쁜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싱크 : 조원하 / 학부모>
"학원 같은 데는 공부만 하는데 여기는 친구들, 선후배 관계 그리고 취미생활 토요일 같은 때도 와서 하니까 좋네요."
/////

<싱크 : 박미자 / 학부모>
"우리 딸을 보내보니까 여기서 생활하는 것도 좋고 일 하다보면 집에 아무도 없는데 여기와서 노니까 그런 면에서 좋고 저도 안심되고."

지역아동센터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센터 대부분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10년동안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 온 임진희 씨.

<인터뷰 : 임진희 / 봉아름지역아동센터장>
"(지역 내 청소년자활센터가) 자금이 없어서 없어지게 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쩔 수 없이 맡게 됐어요. 왜냐하면 여기 있는 아이들이 /////

남이 아니고 다 친척 조카 같고."


보람하나로 10년째 아이들을 돌보고 있지만
그녀의 삶은 언제나 불안합니다.

### C.G IN
수익하나 나지 않은 이 곳에
지원되는 한달 보조금은 450만 원선.
### C.G OUT

이 돈으로 센터장 진희씨 포함 법정종사자 2명의 급여와
운영비, 시설비, 프로그램 개발비 등을 모두 충당해야 합니다.

진희씨는 센터장이랑 이유로
고용주가 되다보니
4대 보험도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 임진희 / 봉아름지역아동센터장>
"저희는 퇴직금도 없고 4대 보험도 못 들어가요. 고용보험도 없어요. 대표 시설장들은…."

용담에 있는 다른 지역아동센터는
더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올해 정년을 맞은 오태용 센터장.

덕분에 지난 6월이후 급여는 끊겼습니다.

끊긴 급여보다
센터 임대료가 더 걱정이라는 태용 씨.

매해 태용씨의 월급을 쪼개
연 800만 원에 달하는 사글세를
부담해 왔기 때문입니다.

<싱크 : 오태용 / 용담지역아동센터장>
"내년도에는 집세. 우선 집세가 걱정이죠. 제가 벌지를 못하니까. 이제 내가 빚을 져서 집세를 충당해야 됩니다."

### C.G IN
이렇게 어려움을 호소하는
지역아동센터가 늘다보니
폐원하는 경우도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 C.G OUT

그렇다고
제주도의 복지예산이 부족한 건 아닙니다.

### C.G IN
제주도의 복지예산은
매해 조금씩 증가하더니 올해 처음 1조를 넘겼습니다.
### C.G OUT

하지만, 현장에서 와닿는 지원은
극히 미미합니다.

여전히 지역아동센터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싱크 : 오영희 / 화북지역아동센터장>
"처음 시작할 때는 10년이 지나면 좀 안정적인 아이들이 이용할 공간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졌었는데. 10년 동안 똑같은 것 같아요.
/////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그대로."

그 불안감을 지우려
일일찻집 등 후원금 개발에 매진하지만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싱크 : 안명희 / 제주도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불안감이 있는 거죠. 올해는 1천만 원을 만들어서 집세를 마련했어요. 그런데 내년 10월에 일일찻집을 또 해서 1천만 원이 또 만들어지리라는 /////

법이 없는 거고. 집세는 올라가잖아요. 사실."


이미 다른지역에선
이런 불안감을 해소한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도
있지만 제주는 아직입니다.

<싱크 : 고현수 /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행정위원회>
"성남이나 서울 일부 등 전국에서 40곳이 좀 넘어요. 그렇게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를 제주에서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고. 관련된
/////

제도로, 이게 조례가 된다면 조례를 만들어서 안정적인 지원을."


지역사회 아이들의
건전하고 건강한 성장에 이바지하는 지역아동센터.


<클로징>
"복지예산은 사회의 그늘진 곳이 없도록
세세하게 살펴야 한다는 의미에서 현미경 복지라 말하기도 합니다.

제주의 복지예산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와닿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

그들이 있는 곳이 그늘지지 않도록
그야말로 현미경 복지가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기자사진
나종훈 기자
URL복사
프린트하기
로고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뉴스 제보를 기다립니다.
064 · 741 · 7766
제보하기
뉴스제보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
    닫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