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초 극장인 옛 현대극장 건물이
결국 헐리게 됐습니다.
제주시와 가격협상을 벌이던 건물주가
협상을 포기하고 철거를 선택했습니다.
변미루 기자의 보돕니다.
무성영화가 흘러나오던 옛 극장.
원도심에 있던 현대극장은
1944년 문화 불모지였던 제주에 들어선
최초의 영화전용극장이었습니다.
유랑극단의 공연과 집회 장소로도 활용되며
도민들이 울고 웃던 추억의 공간.
<인터뷰 : 김성두 / 용담동>
"화장실로 돈 없어서 몰래 들어가서 도둑 구경했었는데."
<인터뷰 : 이순복 / 삼도동>
"내가 결혼도 하기 전에 봤지. 집에 식구들하고."
<인터뷰 : 강경호 / 삼도동>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다녔으니까 처음이죠 여기가 제주도에서 최고 유명한 곳이였어요."
하지만 현대극장은 경영난으로 1987년 폐업한 뒤
폐건물로 방치되다가 이제는 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스탠딩 : 변미루>
“도내 최초의 극장으로 건물을 보존해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결국 철거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제주시는 3년 전부터 사유재산인 건물을 매입해
보수·보강을 거쳐 새 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건물주와의 가격 협상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결국 건물주는 지난 7일 철거 신고를 했고
현재는 공사를 위한 가림막을 설치한 상태로
내년 1월까지 철거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싱크 : 제주시 관계자>
"최근에 건축과에 철거 신고를 해서 처리됐고, 다시 한 번 건축주와 (협상을 위해) 연락은 하고 있는 중입니다."
혼란했던 시대,
서민들의 고달픔을 위로했던 공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