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선발고사 폐지…중 3 교실은?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18.12.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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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월 ]
[브릿지 이정훈기자]

"이른 아침 떨리는 마음을 붙잡고 고사장으로 향하는 학생들

그리고 실수없이 시험을 무사히 끝나길 초조하게 기다리는 학부모.

지난해 이맘 때 치러진 고등학교 입학 선발고사 모습니다.

입시 부담감이나 긴장감에서 대입 수능에 버금가는
고입 선발고사 풍경을 올해부터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이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내신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내신성적 100% 전형으로 선발하는 2019학년도
후기 일반고 신입생 원서접수 결과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CG-IN
제주시 평준화고의 경우 3010명 모집에 3135명이 지원해
지난해 (1.026대 1)보다 소폭 높은 1.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은 제주외고와 다른 지방 특목고 지원자가
중복집계돼 사실상 경쟁률은 작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 때문에 고입에서 탈락하는 학생도 20명 이내로 예상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우려했던 읍,면지역 중학교에서 동지역 고등학교로의
지원 쏠림 현상도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cg-out

[녹취 김홍국 / 제주도교육청 학교교육과장 ]
"선발고사 폐지로 내신성적 100% 전형을 한 첫 해입니다.
평준화고 경쟁률이 치열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고교체제 개편에 따른 읍,면고등학교 활성화 정책으로
읍,면고에 대한 고른 지원 흐름이 반영됐다고 생각합니다. "





자유학기제 시행에 이어 선발고사 폐지로 선배들과의 전혀 다른
학교 생활을 보낸 도내 중학교 3학년들의 교실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가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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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한 중학교 3학년 교실입니다.

학생들이 연장을 다루며 목공예 수업이 한창입니다.

[인터뷰 김남형 / 목공교육 강사]
"목공예만 가르치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목공이라는 역사적 내용도 학생들에게 전할 수 있고요."

나무 자르는 기법과 감각을 차츰 익혀나가자
학생들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집니다.

[인터뷰 전빈 / 세화중 3학년]
"조립하는 것과 톱으로 자르기 등을 그것을 통행서 협력을 배우는 것 같아요."

또다른 3학년 교실.

이 곳에서도 친구들과 케이크를 만들며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인터뷰 박경준 / 세화중 3학년 ]
"선배들은 교과서 위주로 공부를 하는 것이 많아서 추억이 없고 놀 시간도 개성을 키울 시간도 없었는데 저희들은 그것이 (고입 선발고사) 없어지니까 개성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좋은 것 같습니다. "





중학교 3학년 마지막 기말고사가 끝나고
학교가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입니다.

고입선발 내신성적에 반영되는 시험이 마무리되면서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운영중입니다.

고 3 교실 못지않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던 선배들과 달리
지금의 중학교 3학년 교실에는 여유와 웃음이 넘쳐납니다.

고입 선발고사 폐지로 입시부담에서 해방된 것은 학생만이 아닙니다.

교사들 역시 모의고사 평가나 교과 진도 부담감이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순열 / 세화중 3학년 부장 ]
"연합고사가 있을 때는 시험에 초점을 맞춰서 문제풀이식 수업을 할 수 밖에 없어서 한계를 느꼈어요. 그런데 이제는 연합고사가 없어졌으니까 다양한 수업을 할 수 있었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자유학기제 시행과 고입 선발고사 폐지로 학력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있지만

학생과 교사 대부분은 내신 성적으로 교실내 과도한 경쟁이 우려했던 것 만큼 크지 않다고 말합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고입선발고사가 폐지되면서 학생과 교사들의 입시 부담은 줄었지만
중학교 교실에선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

상당수 중학교에선 선발고사 폐지 이후 정상적인 교과수업 진행이 힘들어 수업 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기말고사와 고입선발 시험으로 바쁘게 이어지던 예년과 달리

선발고사 폐지로 한달 가까이 늘어난 방학전까지
마땅한 수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동우 / 제주여중 3학년 부장 ]
"전기고와 후기고와의 전형 일자가 다릅니다 전기고에 진학 할 예정인 학생은 기말고사에 (공부할) 동기부여가 전형 안돼는 거에요."


특히 신학기 준비가 앞당겨지면서 교사들은 내신 성적 뿐만 아니라
학생 생활기록부 작성 등으로 업무 부담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또 학생 진로탐색 등 특색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지원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김순열 / 세화중 3학년 부장 ]
" 원서가 마감되는 시기하고 졸업하기까지 거의 한달 가량이 되는데요. 한달 동안을 이런 특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이 저희가 가진 예산을 고려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 저희로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죠. "





이 때문에 많은 중학교에선 고입 전형 날짜를 조정하거나
학교 현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송시태 / 세화중학교장]
"고입전형을 뒤로 미뤄서 현장체험 학습을 내실활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클로징 이정훈기자]
"고입 선발고사 폐지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 하고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서라도
지역 교육여건에 맞는 학사 일정 조정과 프로그램 지원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카메라 포커스입니다."
기자사진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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