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다시 찾아온 겨울'
김수연 기자  |  sooyeon@kctvjeju.com
|  2018.12.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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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자막 : 홀로 보내는 시간 속에>

<음성 씽크>
-태어날 때부터 외로운 사람

-팔자라는 것은 모르는 거야. 내가 이렇게 외롭게 혼자 살 줄 누가 알았나...

<영상자막 : 외로움은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페이드 아웃

<오프닝>
"홀로 외로운 겨울을 나고 있는 독거노인들.

해가 바뀔 수록 도움을 필요로하는 어르신들은 늘고 있지만
도움의 손길은 부족하기만 합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줄어드는 관심 속에
혼자 견뎌야 하는 시간들이 점점 버거워 진다는 어르신들을 만나봤습니다."

거리곳곳을 돌아다니며 폐지와 공병을 줍는 노인들.

겨울 추위에 고단하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습니다.

<인터뷰 : 이성춘(92)>
이것도 만날 아예 뿌려…. 뿌리는 날이 있어. 팔려고 모아서…. 돈 쓰지 돈 없는 사람이 어째….
돈벌이 없으니까 아무거라도 해놨다가….

한림에 홀로 사는 장승양 할머니는
손발이 어는 추위에도 6년 째 보일러를 켤 엄두를 못냈습니다.

에너지바우처 사업으로 지원받는 난방비는 1년에 8만 6천원.

이 돈으로 1년 전기료와 냉,난방비를 겨우 충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장승양(72)>
"이 난로도 겨울에 계속 못 켭니다. 전기세 무서워 가지고…."

우숙자 할머니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연탄을 뗍니다.

연탄불 화재로 생명을 잃을뻔한 기억때문에
쉽사리 부엌을 비우지도 못합니다.

<인터뷰 : 우숙자(75)>
(불이) 세 번 났어요. 한 번 나니까 세 번까지 납디다. 혼났어 그때…. 119 소방서 전화한 것까진
알았는데 정신 차려보니까 내가 여기 주저앉아 있더라고….

추위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것은 외로움.

50년 지기 친구의 전화벨은 더이상 울리지 않습니다.

<인터뷰 : 우숙자 어르신>
50년 친구가 있는데 치매 걸려서 지금 수원에 가서 입원해 있어

<인터뷰 : 우숙자 어르신>
그니까 더 외로운 거라….

할머니의 유일한 낙은

<현장음 : 똑똑똑>

며느리처럼 안부를 물으러 찾아와 주는 복지사와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인터뷰 : 송정열/독거 노인 생활관리사>
이제 나이 들어가니까 그런 거라고. 삼춘 외모보다 건강이 중요하니까 당뇨약 잘 드시고….


하지만, 이같은 만남은 일주일에 한번, 10-20여분이 전부입니다.

도내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한명이 돌보는 어르신이
25명이 넘다보니 충분한 보살핌이 어렵습니다.

하루 5시간의 짧은 근무시간 안에
어르신들의 마음속 깊은 상처까지 모두 품어 안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어르신들 인터뷰...>
"봤던 거 또 보고,,,역사 드라마 보고... "

"어떤 때는 그냥 빨리 죽어버렸으면 싶어...자식들 그만 괴롭히고..."

"아침에 일어나면 강아지랑 인사하고 얘랑 이야기하고...그래요..."

<인터뷰 : 이순성/독거 노인 생활관리사>
신체 기능이 점점 좋아지지는 않고 나빠져 가니까 항상 우울하신 거….
그래서 정서 프로그램이라든가 그런 보조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마저도 돌봄 관리사들이 부족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노인들은 전체의 40%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 김종래/제주시독거노인원스톱지원센터 팀장>
아마도 대상자들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저희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르신들의 욕구에 100% 미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점점 빨라지고 있는 고령화 속도입니다.
--------TAGA-------------------------
올해 기준 65살 이상 고령자는
도내 전체 인구의 14.3% 이지만,

2045년이 되면 전체의 36%를 넘어섭니다.
--------TAGA-------------------------
이 가운데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어르신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TAGA-------------------------
현재 도내 65살 이상 인구 9만 5천여 명 중
기초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62%.
--------TAGA-------------------------

지금까지는 경제 인구 4명이 1명을 부양하는 구조지만,
30년 뒤에는 1명이 1명을 먹여살려야 하는 비정상적인 사회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부양 부담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사회적 비용도, 대책도 준비돼 있지 않습니다.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한 이윱니다.

<인터뷰 : 홍연숙/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사회에 참여하면서 어르신들에게 올 수 있는 우울증이나 외로움을 줄여주고
여러 사람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노인 일자리를 지금도 잘하고
-수퍼체인지-----------------
있지만 더 확대했으면 좋겠다.
특히 제주 같은 경우는 일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더 많이 확대하면 확대할수록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외로움이 더욱 깊어지는 연말.

따뜻하게 손을 잡아줄 누군가가 어르신들은 너무나 그립다 말합니다.

<복지사 인터뷰 연속...>
"고령화 사회니까..너무 연약한 분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런 분들 후원해줬으면 좋겠어요. 이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인터뷰 : 성재동/독거 노인 생활관리사>
너무 연약한 분들이 많은데 그 어르신들을 많이 후원해 줬으면 좋겠어요.
이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인터뷰 : 오인선/독거 노인 생활관리사>
이런 일하기 전엔 똑같이 그만큼은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어려운 분들이 더 많거든요.
그럼 제가 이제 작은 거라도 하나 더 나누면….

<인터뷰 : 윤남미/제주시독거노인원스톱지원센터>
이번 연말에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어르신들께 따뜻한 손길과 관심이 조금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노인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사회적 장치 마련.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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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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