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흉물된 호텔…왜?
나종훈 기자  |  na@kctvjeju.com
|  2019.01.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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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허가를 받고 건축행위를 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오랫동안 공사가 중단된 건물을
장기방치 건물이라 합니다.

이 가운데 제주에는 무려 22년이나
공사가 중단돼 있는 장기방치 건물이 있는데요.

옛 르네상스호텔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대체 이곳에 무슨일이 있던 건지,
왜 아직까지 방치되고 있는것인지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제주시 평화로에 위치한 옛 르네상스 호텔.

제주공항으로부터는 10km 남짓.
관광객들이 접근하기에 좋은 위칩니다.

당초 이 곳에 관광숙박업 사업이 시작된 건
1985년 12월.

2번의 사업계획 변경이 이뤄지고
1994년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때 추진되던 호텔이 르네상스 호텔입니다.

하지만, 이도 잠시.

IMF를 즈음한 1997년 사업자였던
대아관광의 부도로 공사가 멈춥니다.

<브릿지>
"그렇게 세월이 흘러 22년이 지난 지금.
옛 르네상스 호텔은 어떤 모습일까요?"

사업부지 진입로부터 개 여러마리가
취재진을 잔뜩 경계합니다.

선뜻 접근하기 어려울 만큼 위협적입니다.

다른 한 쪽에선
토종 닭 수십마리도 방목되고 있습니다.

담쟁이 덩쿨로 뒤덮인 입구는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브릿지>
"여기 보시면 건설자재들이 쌓여있습니다.

울타리로 쓰는 철제펜스도 이렇게 쌓여있고요."

현재 공정률은 70%.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세월을 맞다보니 곳곳이 훼손돼 가고 있습니다.

<브릿지>
"지금 보시면 여기 외벽이 다 뜯어져서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길 원했던 호텔 건물은
사람대신 수 많은 비둘기만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곳이 됐습니다.

<인터뷰 : 인근 주민>
"여기를 빨리 없애야죠. 보기 싫어서 되겠어요? 여기 관광객들도 많은데."
/////

<인터뷰 : 인근 주민>
"이게 빨리 마무리돼야 취업도 하고. 여기는 유수암사람들도 많이 다녔었어요. 일하러."

그렇다고 최초 사업자인 대아관광의 부도 이후
사업이 아예 멈췄던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07년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납니다.

착공식도 가지며 기존 건물에 대한
증축계획을 내비쳤습니다.

호텔과 별장, 카지노, 워터파크 등을 갖춘
호텔리조트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싱크 : 당시 사업자 (지난 2007년 9월 방송)>
"제일 좋게 고급화로 지을 계획이거든요. 그래서 중문과 비슷하게 갈 겁니다. 저희들도 사업 전망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하지만, 잇따른 법적 시비 등으로 공사가 멈추길 또 2차례.

### C.G IN
2014년에는
신라호텔 마제스타 카지노를 운영하던 업체 A가
소유권을 넘겨받아
특1급 규모 카지노 전용호텔을 개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 역시 말 뿐이었습니다.
### C.G OUT

<브릿지>
"현재 옛 르네상스 호텔에 대한
등기부입니다.

누구든지 법원에 가면 해당 지번을 대고
열람할 수 있는 문서인데요.

건물과 토지에 관한 등기부가
무려 400페이지가 넘습니다."

근저당권과 근저당권부 채권 등
여러 법적 문제가 얽히고 �霞� 있습니다.

이 곳에 걸려있는 채권금액만 195억 원.

<싱크 : 현장 관리인>
"내용적으로는 정리하고 있는데 법적인 뭐가 있나 봅니다. 법적으로 무슨 행정상으로 법원에서 그거를 하나봅니다."

현 소유주 A 업체의 재무상태도 문젭니다.

지난해 전자공시된 외부감사 자료를 보면
현재 A업체는 완전자본잠식상태.

쉽게 말해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 오홍윤 / 공인회계사>
"(외부감사 보고서 상)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에 이 회사가 이 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고
/////

판단이 되는데, 최대 주주나 기타 주주들의 자금능력과 이 사업을 계속할 의지 등에 사업의 가능성이 달려있다고 판단됩니다."

여기에다 사업부지내 건물과 토지에 대한 소유자가
2명이라는 점도
사업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 C.G IN
법적 분쟁 해소차원에서
건물 한동은 2016년 경매를 통해
업체 B에게 넘어갔는데,

업체 A와 B가 합작을 하든,
아니면 한 쪽에게 다 넘겨주지 않으면
정상화 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 C.G OUT

<싱크 : B 업체 관계자>
"우리가 접촉을 해서 토지를 살 의향이 있다고 타진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근저당권이 있기 때문에 팔 수 있는 입장도 아닌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저희는 건물을 감정해서 팔 의사도 있고, 토지를 감정해서 살 의사도 있다."

민간업체 땅에서 법적분쟁이 일어나다 보니
행정은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

한때, 관광진흥기금 지원 등도 논의됐지만
불투명한 사업에 물건너 갔고,

사업 취소 역시
철거 비용 등 이미 지어진 건물에 대한 상황들을 고려해
유보됐습니다.

<싱크 : 제주시 관계자>
"장기 중단 공사장으로 관리는 하고 있지만 만약에 사업 변경이 된다면 우리에게 요청이 와서 우리가 변경하지 않으면 확인할 /////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개인간의 분쟁에 대해서 끼어들 여건도 아니고요."

이런 상황에
현 사업자 측은 공식인터뷰는 거절하면서도
10월 쯤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클로징>
"지금이야 각종 호텔 리조트가 넘쳐난다고 하지만,
과거 제주에 관광인프라가 부족했을 당시 추진돼 온
르네상스 호텔 조성사업.

많은 돈이 오고가는 만큼
여러 이해관계들이 얽히며
사업은 여전히 멈춰있습니다.

도민들이 바라는 건,
이같은 건물이 더이상 흉물로 방치되지 않고
제주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잘 마무리 되길 바라는 마음일 뿐일 겁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기자사진
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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