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전기차 충전기' 안전한가?
김수연 기자  |  sooyeon@kctvjeju.com
|  2019.01.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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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 김수연>

최근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충전소도 많아 지고 있지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직접 전기차를 타고 도내 전기차 충전소 관리실태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제주도청에 설치된 전기차충전소.

충전기 커넥터가 땅바닥에 나뒹굽니다.

보관함에 잘 넣어 두어야 하는 충전기를 사용 후
아무렇게나 던져두다 보니 곳곳이 깨져 있습니다.

#CG 정상, 비정상 두개 화면

심지어 전선 피복이 벗겨져 있는 것도 있습니다.

콜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습니다.

<씽크 : 전기차 콜센터>
"(위험해 보여서….) 일단 충전을 될 수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피복이
벗겨진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브릿지 : 김수연>
"감전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에 항상 잠겨 있어야 하는 배전함은 이렇게
누구나 쉽게 열 수 있도록 방치돼 있습니다. "

안전주의 표시는 물론 불편사항을 접수할 연락처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빗물에 심하게 녹이 슬어 있거나 충전기 본체 일부가 파손돼 있기도 합니다.

설치한지 얼마 되지 않아 폐쇄된 곳도 눈에 띕니다.

<싱크 : 이건 거의 새 건데요.>

배전함은 덕지덕지 테이프가 붙은 채 열려 있습니다.

이용자들은 고압변압기 사이를 지나다니며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낍니다.

<인터뷰 : 고성민/전기차 이용자>
폭발 사고도 있었고 그러니까 불안하죠. 그리고 전선 같은 게 너무 불안하고….

<인터뷰 : 인근 주민>
저건 몰라서 애들 장난할 때 들어가서 만지거나 하면 감전 위험이 있는 데죠.


무료 충전이 가능해 항상 붐비는 관공서 충전기는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인터뷰 : 전기차 택시 기사>
택시 업체들 오는데 여기가 바빠서 충전도 못 하고 나간다니까요.

#(이펙트그림)
이곳과 달리 맞은 편에서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집니다.

충전을 끝낸지 한참 지난 관용 전기 차량들이 주차장 여러면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씽크 : 제주시 관계자>
"죄송합니다. 뺄게요."

취재진이 안전 민원을 제기해보지만,

<싱크 : 충전소 가보니까 다 이렇게 열려 있더라고요. 이건 만지면 위험한 거 아니에요?>

행정은 무덤덤 입니다.

<씽크 : 제주시 관계자>
"당연히 위험할 수 있죠. 잠가놓으라고 하겠습니다."

관련법에 따르면 충전기와 배전함, 변압기는 일반인이
만질 수 없도록 잠겨 있어야 합니다.


<인터뷰 : 장수정/한국전기안전공사 제주 점검부장>
"기술 기준, 판단 기준에 보시면 제221조에 옥외 배·분전반 배선 기구 등 시설에 보면
분전반은 취급자 이외의 사람이 출입할 수 없도록 설치하여야 한다고 돼 있어요."

하지만, 취재결과 도내 대부분의 충전소에서 잠금 장치를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인터뷰 : 장수정/한국전기안전공사 제주 점검부장>
충전부가 이런 부분이 충전부가 노출돼 있는 거거든요.
이런 데 접촉이 되면 감전 사고가 날 수 있어요.
그니까 이걸 잠가놓고….

<브릿지 : 김수연>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고도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8월 이곳에서 전기 자동차를 충전하던 중 충전기 부품이 폭발하는
황당한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조사결과 사고 원인은 열에 의한 합선으로 밝혀졌습니다.

날씨 변화에 민감한 기종인데다 장시간 사용으로 인해
열이 쌓여 폭발로 이어진 겁니다.

<인터뷰 : 이태원/제주에너지공사 신사업부>
"지침대로 전기 점검을 수행할 거고 부가적으로 일상 점검으로 해서 외관 상태 같은 거 피복 벗겨짐이나 이런 것들을 좀 더 횟수를 늘려서 주기적으로 확인하려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브릿지 : 김수연>
"문제는 도내 곳곳에 설치돼 운영하는 충전소의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고
세부 기준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제주도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1만 4천여대.

충전기를 관리하는 곳은 제주도와 환경부, 한전과 민간업체까지 포함하면
10여 곳에 달합니다.

이용자들을 위한 안전 매뉴얼 역시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김동진/전기차 택시기사>
충전기가 어디 있는지 모르고 어떤 걸 꽂아야 하는지 자기 차종이 어떤 건지도 몰라서
헤매기 때문에 매뉴얼을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어요.
---수퍼체인지----------------
현재까지는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실제 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전기차 충전소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내 충전소 4곳을 무작위로 골라 상태를 점검해봤더니
잠금 장치를 해야 하는 분전반은 모두 열려 있었습니다.

감전사고를 막기 위한 접지저항값 기준치 역시 절반이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압 전류가 흐르는 급속 충전기의 경우
주변 접지저항값이 10옴 이하여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 장수정/한국전기안전공사 제주 점검부장>
"이게 접지저항값이 규정치 아래로 내려가 있으면 대지로 다 빠져나가지만,
접지저항이 높은 상태에서 전기가 함에 충전돼 있으면 그 함에 접촉된 인체로
---수퍼체인지---------------
전기가 흘러들어갈 수 있어 감전 사고 위험이 있죠. "



<인터뷰 : 윤혜성/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연간 1회 정도 점검을 받도록 되어 있지만 조금 더 안전 관리가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감전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장비 비치와
-수퍼체인지-----------
관련해서는 안전 기준 자체가 없는..."




지금까지 제주에 보급된 전기차는 1만 6천 대.

여기에 전기렌터카도 3천 300여 대로 해마다 그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클로징 : 김수연>
친환경 전기차를 타라며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이용을 장려하는 제주도.

하지만, 그에 앞서 이용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관련 인프라 구축, 안전관리 강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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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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