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주요 월동채소인 양배추와 월동무가
자율적으로 물량을 감축했지만
가격 하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과잉 생산에 따른 산지 폐기가
해마다 되풀이되면서
농가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승원 기자입니다.
트랙터에 의해 힘 없이 뜯겨 나가는 양배추.
지난주, 농가들이 물량을 조절하겠다며
자율 감축에 나선 것입니다.
애써 수확한 양배추를 폐기했지만
평년보다 29% 가량 떨어진 가격은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양배추를 수확하지 않거나
수확하고도 출하하지 않는 농가까지 나타나면서
설 명절 이후 2차로 자율 감축에 나설 예정입니다.
< 김학종 / 양배추출하조절협의회장 >
지금 최악의 상황입니다. 유통비와 물류비가 경매가를 상회해버리니까 출하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낮아서 출하를 못하고 있습니다.
///
농가들이 팔아봐야 거꾸로 돈을 물어야 되니까...
다른 작물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달 초 자율적으로 산지 폐기한 월동무도
평년보다 23%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노지감귤은 평년 대비 가장 적은 생산량이 예상되고 있지만
낮은 가격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민단체는 과잉 생산과 소비 부진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예견됐지만
농정당국의 선제적인 대응이 늦었다며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요구했습니다.
< 고창덕 /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사무처장 >
채소가격안정 예산을 대폭 확대해서 월동무 가격 안정을 꾀했으면 좋겠고, 제주도 긴급 예산을 편성해서 양배추 가격 하락을 막아내야 합니다.
제주도는 현재로서는 예산이 투입되는 시장격리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도매가격이 목표치보다 낮을 경우 그 차액을 보전해주는
제주형 농산물가격안정제의 적용 대상을
현재 당근과 양배추에서
다른 품목으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 김영준 / 제주도 원예진흥팀장 >
(농산물가격안정제를) 당근, 양배추에 이어 브로콜리, 감자 등 다른 품목까지 확대하면서 자율적으로 감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
도에서도 소정의 인센티브가 지원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과잉 공급과
가격 하락, 산지 폐기가 해마다 반복되면서
보다 정확한 생산량 예측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