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껍데기 포장 "이제 그만"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19.01.31 09:31
영상닫기
#오프닝 영상 5초#
#오프닝 : 변미루#
“제가 인터넷으로 주문한 메모리 카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비닐과 플라스틱, 종이상자에 4중 포장돼서 왔는데요. 이 작은 카드를 한 장을 사는데 쓰레기가 이만큼 발생했습니다. 이런 과도한 일회용 포장 실태에 대해 카메라포커스가 살펴보겠습니다.”

종이상자를 완충재로 겹겹이 싸고
다시 종이상자에 재포장합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포장재들이
넘쳐나는 일상의 모습입니다.

섬이라는 특성상 택배 물량도 많아
포장재 사용이 빈번한 제주.

그만큼 쓰레기도 쏟아집니다.

<싱크 : 환경미화원>
“(쓰레기 중에서 포장재가 차지하는 게 어느 정도 돼요?) 한 70~80% 정도요. 너무 많이 나와요.”

플라스틱에 담긴 도시락과 배달 음식은 보편화됐고,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소규모 포장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타가>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세계 2위 수준

도대체 얼마나 많이 쓰이고 있는 걸까.

<제품 까기 영상 15초>
<싱크 : 변미루>
“상자를 뜯어서 내용물을 다시 넣어보니까 내용물이 전체의 10분의 1도 차지하지 않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 김영순 / 제주시 일도2동>
“막 2중 3중 포장된 것도 많아요. 솔직히 집에 가도 필요 없는 포장재는 여기서 버리고 가고 싶어요.”

<인터뷰 : 부영심 / 제주시 이도동>
“정말 까다보면 이만한 거 싸느라고 왜 이렇게 포장을 많이 했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이거 쓰레기가 장난이 아닌데.”

이런 포장재들이 재활용되면 다행이지만,
한 번 쓰고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먼저 제대로 분리 배출되지 않고,
따로 수거되더라도 오염되거나 색깔이 있는 경우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싱크 : 김병철 / 봉개동 북부광역소각장 관리팀장>
"이 안에도 또 아마 비닐이 들어있을 겁니다."

감당할 수 없는 쓰레기는 쌓여만 갑니다.

특히 잘 썩지 않는 플라스틱 포장재들은
5mm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져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회용 포장재에 대한 규제는 부족합니다.

<타가>
현행법에 따르면 포장 부피의 65∼90%를 내용물로 채워야 하고
포장 횟수는 2회를 넘어선 안 됩니다.

하지만 규제 대상에서 빠져있거나
편법을 써 교묘하게 단속을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싱크 : 오민근 /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
"일단 면도기 자체는 규제 대상이 아니고요. 만약에 이 안에 화장품이 들어가면 화장품류 분류해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싱크 : A마트 관계자>
"이게 포장공간비율이 정상으로 나와요. 규제에서 살짝 벗어난 거죠."

<싱크 : 이동한 / 제주시 생활환경과>
"(초콜릿이 이런게 많은 편이예요?) 네. 안에 트레이(고정재)가 있거든요. 트레이가 있으면 규제에서 약간 벗어나는 거고."


적발돼도 과태료가 최대 300만원에 불과합니다.


<싱크 : 이동한 / 제주시 생활환경과>
"서로가 서로 경쟁하다보니까 이런 과대포장이 많이 나와요.
그래서 업체들끼리 신고를 계속 하는 것 같아요."


규제 범위도 제한적입니다.

과대포장이 빈번한 택배나 배달음식은 규제 대상에서 빠져있습니다.


<인터뷰 : 이상식 / 제주여행소비자권익증진센터장>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예외적인 경우를 최소화하고 규제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선진국은 기업이 포장재 회수와 재활용·폐기까지
책임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포장재를 쓰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가져온 용기에
쌀이나 샴푸 등을 계량 판매하는 가게도 늘고 있는 추셉니다.

한마디로 ‘착한 포장’입니다.

제주에서도 이런 대안을 실천하는 업체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포장재 대부분을 천으로 사용해 재활용하도록 하고,
택배의 경우 종이상자와 종이테이프를 써
환경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겁니다.


<인터뷰 : 이경미 / 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 대표>
"예전에는 비닐 없이도 다 포장이 가능했었잖아요. 천들은 적어도 썩어요. 그런데 비닐들은 썩지 않거든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시도도 눈길을 끕니다.

낱개 포장을 자제해 포장 횟수를 줄이고,
비닐 대신 에코백을 이용하면 가격을 깎아주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선웅 / 본조르노 베이커리 대표>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비닐을 조금 줄여보자, 일회용품을 줄여보자는 생각을 가지면,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으니까."


<클로징 : 변미루>
“그동안 편리와 화려함만 쫓아온 대가는 환경의 위기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알맹이보다 껍데기가 큰 과도한 포장 문화. 이제 불필요한 것들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URL복사
프린트하기
로고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뉴스 제보를 기다립니다.
064 · 741 · 7766
제보하기
뉴스제보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
    닫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