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위기의 '어촌체험마을'
김수연 기자  |  sooyeon@kctvjeju.com
|  2019.04.0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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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 김수연>
"어촌관광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어촌체험마을.

많은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관광활성화는 커녕
조성만 해놓고 방치되고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활기를 점점 잃어가고 있는 어촌마을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깨지고, 부서지고, 마치 공사철거현장에 온 듯 합니다

이곳은 지난 2009년
예산 12억 원을 들여 만든 해녀체험센터입니다.(CG활용)

제주도가 어촌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야심차게 만들어 추진했지만, 이용 관광객은 0명.(CG활용)

기대를 품고 체험장 인근을 찾은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 이연휘/관광객>
이런 곳에서 체험한다고 생각하면 위험할 것 같고, 돈 주고 이런 곳에서 체험은 안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인터뷰 : 권보현 최명승/관광객>
"넘어질 것 같아요. 어두울 때 오면 넘어지겠는데, 애들 다치겠는데, 애들 다치겠어요."


<김수연기자>
체험마을로 원래 조성된 곳이었는데 지금 부서진 데가 너무 많아서
관광객이 보기에 어떤지


<인터뷰 : 홍수하/관광객>
아 여기가 체험마을이에요? "

<법환 브릿지 >
"이곳은 해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공간입니다.
하지만, 이용했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데요.
보시는것처럼 주변 곳곳이 파손돼 있습니다.

다른 곳도 한번 둘러볼까요?

이곳 계단도 타일이 모두 떨어져나갔는데요.
돌들이 이렇게 노출돼 있어서 굉장히 위험해 보입니다.

저쪽으로도 한번 가볼까요?

벽면에 붙어 있어야 할 타일이 모두 떨어져나갔습니다.
흉물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매년 태풍에 시설물이 파손되면서 8년째 이렇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어촌계에서는 올해 보수 예산 3억 원이 책정돼 있다고 하지만,
체험장을 다시 운영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수려한 해안풍경을 자랑하는 하예동 어촌체험마을.

3천여만 원의 인건비를 들이며 어촌체험마을 사업을 시행했지만
이곳 역시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제대로 사용조차 못한 테왁이 창고에 쌓여있고
체험장에는 고인물이 썩고있습니다.

하예동 어촌체험마을의 지난해 이용객 역시 0명.

중문에 있는 또다른 어촌체험마을 역시 이용객이 없습니다.

층층이 쌓여 색이바랜 체험장비들과 방치된 선박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당시에 설치했던 시설물들은
오히려 마을 경관을 해치는 골칫거리이자
안전 사고를 부르는 위험 요소로 전락했습니다.

이렇게 도내에 조성된 어촌체험마을은 8개.

2001년에 사업이 시작돼 2015년부터 본격적인
예산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제대로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한군데도 없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행정 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관리에 대한 책임소재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을 어촌계에서 위탁 관리를 하고
필요한 예산 등을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받고 있는데,

서로 관리를 떠넘기면서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씽크 : 이익진/중문어촌계장>
"관리부서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어요. 이 포구 자체가…. 그래서 지금 우리가 문서로 도하고 시청으로 보내려고 준비 중이에요."

어촌체험마을 뿐만 아니라
도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마을 정비사업도 관리가 안되긴 마찬가집니다.

<브릿지 : >
"이곳은 제주도가 예산25억을 투입해 정비사업을 진행중인 원룡마을인데요.
잘 관리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해양공원 주변 돌담은 무너져 내리고
야외 공연장은 녹이 심하게 슬었습니다.

2013년에 만들어진 이 공연장은
2015년 이후 한번도 활용된 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장점숙(관광객)>
"지금 약도를 보고 찾아왔어요. 이 무대를…. 그런데 녹이 슬고 이래서 마음이 아프네요 너무….

지금도 어촌마을에 끊임없이 지원사업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는 다른 속사정이 있습니다.

-----C.G타가 -----------------------

2008년 1만 8천명에 달했던 어가 인구는
2017년 기준 9천 2백명 대로 줄었습니다.

10년 사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겁니다.


특히, 어촌마을 고령화도 점차 심각해지면서
체험마을도 존폐위기에 있습니다

만들어져도 운영할 사람이 없는 겁니다.

<인터뷰 : 해녀>
"몇 명 있지만, 물질하는 사람은 5명 뿐. 저 사람한테 잘 들어봐요.


난 이제 80살인데 다 늙어서 아프고 죽고 그래서 막 줄었지.


그렇게 줄고 앞으로도 점점 줄죠.


바다도 오염돼버리고….
어린애들도 해녀하고 하면 좋겠지만 벌이가 있어야 하지.



계속 감소해요. 내가 어촌계장을 8년 이상 하는데 이대로 되면 굶어죽죠.




어촌마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 속에
개발사업들은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내 곳곳의 어촌에서
뉴딜사업과 어촌관광개선사업 등 막대한 예산을 들인
대규모 사업들이 추진중입니다.


<클로징 : 김수연>
"어촌 마을을 살리겠다며 진행한 사업들이
정작 마을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지난 10년 사이 도내 어촌인구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는데요.

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건지
되짚어봐야 할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기자사진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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