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 0071] 벚꽃 마구잡이 훼손 논란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19.04.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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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섬 곳곳마다
연분홍빛의 벚꽃이 만개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벚꽃을 마구잡이로 훼손하는 공사현장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행정에서 발주한 공사입니다.

기동취재팀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연분홍 빛으로 물든 제주.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만개한 벚꽃이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그런데...
잘리고 파이고 뽑히고...

<인터뷰 :박민지/ 제주시 삼도동 >
"벚꽃축제 장소보다 이쁜 곳인데 이렇게 파손하면 이제 벚꽃도 없어지고 사람들도 줄어들 것 같아요."


<인터뷰 : 정희주/ 제주시 삼도동>
"이렇게 이쁘게 벚꽃 다 심어놓고 이러면 사람들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인터뷰 : 짱이슈에/ 중국 상하이>
"정말 이쁜데 이렇게 한걸 보니 뭐라고 해야 할지..."


<인터뷰 : 김아람/ 서귀포시 대정읍>
"영화에 나오는 벚꽃같아서 방금까지 흥분하고 있었는데 이게 마지막이에요"


<인터뷰 : 강훈/ 서귀포시 보목동>
"지금 가장 이쁠 때인데 나무까지 훼손하는건 정말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벚꽃 명소로 유명한 제주종합경기장입니다.

그런데 이 곳에 있는 벚꽃나무가 훼손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브릿지 : 문수희 기자>
"제보를 받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경기장 입구 벚꽃나무 길을 따라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한번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경기장 입구 170m 구간을 따라 도로가 파헤쳐 졌습니다.

가까이보니 나무 뿌리는 자로 잰듯 매끈하게 절단됐습니다.

잔뿌리 뿐 아니라
뿌리의 기둥 부분도 거침없이 잘려 나갔고
일부는 무엇 때문인지 불에 그을려 새까맣게 탔습니다.

<스탠드 : 문수희 기자>
"이 일대에서 우수관로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공사를 진행하면서 보시는 것 처럼
나무 뿌리가 거의 뜯기다 싶이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공사장 한켠에는 잘려나간 벚꽃 나무 뿌리가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이튿날 다시 찾은 공사 현장,

절단된 벚꽃나무 뿌리 주변에는
흙 대신 회색빛 시멘트가 채워졌습니다

<싱크 : 우수보수공사 관계자>
"뿌리는 일부 자르지 않으면 보수가 안돼. 전에도 여기 시공하면서 절단이 된거야."

공사 설계 과정에서 나무에 대한 고민은 있었던 걸까?

공사를 발주한 오라동주민센터로 찾아가 봤습니다.

오라동 측은 나무 뿌리를 자른게 훼손은 아니라며
생육에 지장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싱크 : 오라동주민센터 관계자>
"나무는 공사하면서 어쩔 수 없이 파헤쳐 지고 뿌리가 자린건데 생육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알고 있고..."

취재진이 보여준 현장을 모니터링한
전문가의 의견은 전혀 다릅니다.

뿌리 훼손이 심각해 나무의 호흡과 영양분 흡수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무의 힘이 점점 약해지고
각종 병해충에 노출돼
머지 않아 고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상해 회복에 유난히 더딘 특성을 갖고 있는
벚꽃나무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인터뷰 :김찬수/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
"전체 뿌리의 1/3이 훼손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나무는 점점 커지고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고 공간이 넓어져야 하는데 이렇게 축소 시켰기 때문에
////슈퍼체인지////
상당히 나무의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사만 이뤄지면 자연 훼손은 뒤전인 아쉬운 현장입니다.

기동취재 문수희입니다.
기자사진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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