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위기의 제주양식'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19.04.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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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이정훈기자]
"전국 최고 수준이던 제주양식산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제주의 대표 양식어종인 넙치는 가격 폭락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 주소와 대책을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취재했습니다."

활어차에서 꺼낸 넙치들이 곧장 차디찬 얼음물에 담겨집니다.

하나, 둘 상자로 옮겨져 빠른 손놀림으로 포장됩니다. .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급속 냉동 보관을 위한 작업입니다.

6개월 가까이 폭락한 제주넙치 가격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시장 격리를 통해 수급조절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박정호 / 제주어류양식수협 유통사업팀장]
"가격이 하락하면서 어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희 조합은 수급 (조절) 차원에서 3백여 톤을 수매해 가공처리하고 있습니다."


넙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수협이 수급조절에 나선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입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이처럼 수매한 넙치는 지금까지 125톤으로
수매된 넙치들은 군부대 납품이나 어묵 가공용으로 쓰이게 됩니다."

제주산 넙치 가격은 수매할 만큼 상황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pip------------------

지난해 KG당 1만 3천원 선에서 거래됐던 넙치는
현재 9천원까지 떨어졌습니다.

10년 전 8천 500원을 기록한 이후
이렇게 가격이 하락한 건 처음입니다.

--pip------------------

<인터뷰 : 김창윤 / 양식장 운영>
" 인건비 오르지 사료비 오르지 방어 값은 떨어지지 앞으로 이렇게 1년만 더 가면 제 생각에는 부도날 양어장이 많다고 봅니다. "

문제는 이 같은 가격이 장기화되거나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넙치 소비가 줄고
연어와 일본산 방어 등
대체 어류 수입 증가로 소비자들의 입맛도 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주 넙치 수출도 지난 2017년 이후 주춤하며
제주 넙치 가격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찍부터 넙치 중심의 양식산업에서 벗어나
어종을 다양화시켜
경쟁력을 높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 양식산업은 얼마나 준비해 왔을까?

서귀포에서 양식장을 운영하는 현구연씨.

7~8년 전부터 기르던 양식어종을 넙치에서 복어로 바꿨습니다.

넙치보다 기르는 기간이 길고
생산량도 소량으로 판로를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값싼 중국산 복어에 밀려 고전중이지만
양식 기술만 축적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 인터뷰 현구연 / 양식장 운영 ]
"참복은 회에도 참복을 많이 쓰고 서울에도 예전보다 (소비가)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까지도 수요가 꾸준하다고 생각합니다. "

또다른 양식업자인 고현철씨도 일찌감치 넙치에서
어종 다양화로 눈을 돌렸습니다.

제주에서는 유일하게 붕장어를 기르고 있고
강도다리까지
기르는 어종을 확대했습니다.

넙치 가격이 하락한 요즘 다른 양식장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말못할 어려움도 컸습니다.

행정에서 양식 어종을 바꾸는 업체에 치어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대부분 일회성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어종의 양식 기술을 배우기까지 기간이 짧지 않은데다
폐사할 경우 그 손실을 고수란히 떠안아야 합니다.

[인터뷰 고현철 / 양식장 운영 ]
"폐사 부분이 70% 이상 발생한 것 같아요. 그게 다 저의 손실이잖아요. 그래도 제주도에서는 2천만원 정도만 보조해주고 없어요. 일회성이니까.."


양식 어종을 다양화하겠다는 수산당국의 의지도 약해 보입니다.

제주도가 올해 넙치 이외 다른 어종을 육성하겠다며
확보한 예산은 2억원 안팎,

이 마저도 양식장간 형평성을 이유로 분산 지원하면서
넙치 이외의 어종 다양화에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탭니다.

[인터뷰 원승환 / 제주도 양식산업팀장 ]
"(지원금이) 안받았던 사람 위주로 지원해 주던 경향이 있었는데 아마 정책적으로 (기타어종) 부분을 감안해서 내년부터는 (지원하겠습니다.) "

cg-in
현재 제주 육상양식장 359군데 가운데
복어나 도다리, 돌돔 등 넙치 이외에 기타 어종을 기르는 곳은 17군데로
전체의 5%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cg-out

결국 10년 만에 찾아온 넙치 가격 폭락은
소비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한 제주 양식산업에 켜진 경고등으로
서둘러 변화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제주양식 산업의 고사위기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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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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