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 0071] 제주 오름 '훼손' 가속화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19.04.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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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방송 등 미디어를 통해 유명해진 오름들은
그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며 훼손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당장 휴식년제 도입이 시급한 오름도 있는데요.
기동취재 팀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탁원진 / 전라북도 익산시>
"사람들에 의해 훼손된다는게 안타까워요."

<강덕희 / 애원읍 장전리>
"오름이 훼손됐다는게 안타깝습니다."

<강민수 / 울산 남구>
"옆에 길은 움푹 많이 파여있죠."

<최찬영 / 전라북도 익산시 >
"이렇게 오염됐다는게 관광하기도 꺼려지는..."

<오름 탐방객>
"볼 만 한게 없네..."

<오름 탐방객>
"이런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안타깝죠."

<문수희 기자>
"SNS와 방송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오름은
유명해 질수록 훼손 상태가 심각해 지고 있는데요.
오늘 기동취재 팀은 제주를 대표하는 인기 오름들을 다녀왔습니다."

오름 굼부리에서 '궷물'이라는 샘이 솟아난다 해서
이름 붙여진 궷물 오름.

높이도 57M로 비교적 낮아
많은 탐방객들의 찾는 오름 가운데 하납니다.

그런데, 오름 주변으로
출입을 제한한다는 알림 팻말이 있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최근 오름 중턱에 너른 들판이
소위 SNS 인생샷 명소로 알려지며 사람들이 몰린 겁니다.

하루에도 수백명이 드나든 탓에
목초지 곳곳은 휠퀸듯 깊이 패였습니다.

곳곳에서는 차 바퀴 자국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나서 출입을 통제한 상탭니다.

<강덕희 / 애월읍 장전리장>
"한창 목초가 생육할 시기에 밟아서 초지가 제대로 생산이 안되고
사람이 머물던 곳에는 쓰레기를 주워야 되는데 그냥 버리고 가요."

이번엔 제주 동부의 인기 오름, 용눈이 오름을 찾아가 봤습니다.

매트가 깔린 탐방로 주위로 검갈색 흙이 다 드러났습니다.

마치 탐방길이 두갈래 인 듯
매트 옆으로 넓은 길이 나있기도 합니다.

<문수희 기자>
"탐방로 옆으로 이렇게 넓은 부위에 오름이 파헤쳐 있는데요.
이 부분에는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찾아간 백약이 오름도 훼손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오름 한 가운데 큼지막하게 개간된 곳은
식생이 모두 사라져 벌건 속살을 드려냈습니다.

<문수희 기자>
"누군가 인위적으로 깎은 듯이 파였는데요."

곳곳엔 쇠파이프, 가축용 약병 들이 나뒹굽니다.

제주 대부분의 오름을 구성하고 있는 토양은
'송이'라 불리는 화산 쇠설물.

일반 암석과는 달리 쉽게 부서지는게 특성입니다.

특히 비가 내리면 빗물과 함께
토양이 쉽게 쓸려 내려가 물길이 생깁니다.

이런 상태에서
하루에도 수백명의 탐방객들이
드나든다면 복원은 불가능해집니다.

환경단체는 주기적인 오름 모니터링 결과
용눈이 오름과 새별오름 등
일부 오름은 당장 휴식년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또 탐방객들을 수용하면서 오름도 지속가능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만들어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 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영철 / 제주환경참여연대 공동대표>
"수학여행단처럼 단시간에 많은 사람이 탐방하는 것은 제한을 해야하고
지금도 많이 훼손됐는데 매우 가속도가 붙어 2차 훼손이 발생하고 있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가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태학적 뿐 아니라 문화적 학술적인 면 등
여러 면에서 높은 가치가 있는 제주의 오름.

훼손은 순식간이지만 복구는 수십년이 걸리는 만큼
우리 스스로가 오름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동취재 문수흽니다.
기자사진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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