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파래 대책 '흐지부지'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19.05.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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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해안에 밀려오는 파래는 20년째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사라지기는 커녕 최근에는 더 양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동안 여러 대책들이 나왔지만 흐지부지되고 말았는데
이번주 카메라포커스가 짚어봤습니다.

<오유진 앵커>
변미루 기자, 먼저 파래 이상 증식, 이유가 뭔가요?

<변미루 기자>
사진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파래는 수온이 상승하는 4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는데요. 이때 축산분뇨나 농약으로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흘러들면서 질소나 인 같은 성분의 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여기에 양식장 배출수가 더해지고,
또 인공구조물들이 물을 연안에 가둬놓으면서 이 질소와 인을
영양분으로 삼는 파래가 급격한 이상 증식을 하고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그렇다면 발생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습니까?

<변미루 기자>
아무래도 자연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겠지만, 줄이는 방법이 없지는 않습니다.
파래의 영양원이 되는 질소와 인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건데요. 실제로 여러 연구기관에서
분석을 통해 지하수나 양식장 배출수에 대한 규제, 그리고 구조물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연구 용역만 되풀이하고 실제 실행으로 이어진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오유진 앵커>
그럼 그동안 어떤 사업이 진행됐던 거죠?

<변미루 기자>
네. 그동안 행정에서는 파래 발생 억제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으니 이걸 수거해서
잘 활용해보자는 방향에 초점이 맞췄습니다.
그래서 추진됐던 대책이 바로 파래 자원화 사업인데요.
파래 추출물을 뽑아서 화장품 원료로 쓴다던지, 전복 사료나 농업용 퇴비로 자원화하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성과를 얻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버리면서,
지금까지 제주도가 이어오고 있는 파래 자원화 사업은 없는 상태입니다.


<오유진 앵커>
왜 이렇게 다 실패한 겁니까?

<변미루 기자>
제대로 된 검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 사업은 처음에 노화 방지에 탁월하다며 거창하게 시작했는데,
이 파래가 수거하면 모래가 많이 붙어있지 않습니까? 이걸 털어내고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제품화 단계까지 가지도 못했습니다.
또 파래를 퇴비로 활용하는 사업도 염분이 많아 농민들에게 외면당했는데요.
처음부터 제대로 된 연구개발, 그러니까 실제로 경제성이나 실용성에 대한 검증 없이
일단 해보고 안 되면 접는 식으로 진행되면서 결국 예산만 낭비한 셈이 됐습니다.


<오유진 앵커>
파래는 계속해서 발생할 건데, 대책은 없는 겁니까?

<변미루 기자>
지금까지의 성과를 돌아보면 참 답답한 부분이 많으실 텐데요.
먼저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실패 원인을 지속성과 전문성 부족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때 파래 연구에 참여했던 전문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1년 동안 기초연구를 해놨더니 이듬해 파래가 줄었다는 이유로 지원이 끊기면서
연구가 사실상 강제 종료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뭘 해보려고 하면 지원이 끊기고, 사업이 중단되면서 성과는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던 거죠.
그렇기 때문에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지속성이 담보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전담조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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