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 0071] 짓다만 건물 '골치'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19.05.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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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 경기 침체와 미분양 사태 등으로
제주 지역 곳곳에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건물들이 수두룩 합니다.

도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안전사고의 위험도 낳고 있습니다.
기동취재팀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임은숙 / 서귀포시 대천동>
"미관상 좋겠어요? 추접하고..."

<대정읍 주민>
"파리, 모기 이런거 많이 있지..."

<강태근 / 서귀포시 대천동
"3년이야. 3년 째."

<오영민 / 서귀포시 대정읍>
"빨리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강영택 / 서귀포시 대천동>
"해결방법은...아 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문수희 기자>
"어떤 이유에서인지 제주 곳곳에 방치된 짓다만 건물.
이런 건물들은 도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안전사고의 위협을 낳고 있습니다.
기동 취재팀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서귀포시 대천동 월평마을.

한적한 마을 한가운데 올리다만
대형 건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너덜너덜한 공사 펜스 너머로 보이는
공사장 내부에는 오랬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겼는지 적막만 감돕니다.

<문수희 기자>
"보시는 것 처럼 입구에는 출입을 막는
별다른 시설물이 없어서 누구나 쉽게 드나 들 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녹이 잔뜩 슨 공사 자재가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습니다.

벽에는 뾰족한 못이 박혀있고
바닥에도 철골이 튀어나와 있습니다.

터파기가 진행된 곳은 3~4m 가량 깊은데
주변엔 추락 방지를 위한
안전 시설물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주민들은 이 곳이 벌써 3년 째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며
불만을 호소합니다.

<강영택 / 서귀포시 대천동>
"(공사 중단된지) 3년 정도 된거 같은데 가장 불편한건
공사장 옆에 보면 쓰레기들이..."

지난해 여름, 제주를 강타한 태풍 솔릭 때는
공사장 울타리가 강풍에 무너지며
인근 농가에 피해를 주기도 했습니다.

<임은숙 / 서귀포시 대천동>
"태풍왔을 때는 난리죠. 물이 고이니까. 수심이 너무 깊게..."

당초 이 곳은
4천 제곱미터 규모의 부지에
60여 세대의 다세대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진행되던 지난 2014년
시행사와 시공사 사이
대금 문제가 발생하며 공사가 돌연 중단됐습니다.

현재까지 어떤 합의점도 찾지 못한 상태.

대정읍 모슬포항 인근에도 비슷한 건물이 눈에 띕니다.

제2공항이 대정읍에 들어설 것이란 소문이 돌던 때 짓기 시작됐다던 분양형호텔.

높은 펜스로 둘러쌓인
이 건물도 벌써 4년 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
"이 곳 역시 당초 숙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멈춘지 벌써 수년 니다."

공유수면 매립지 위에다 건물을 짓다가 중단한 상태라
부지엔 물이 잔뜩 고여 썩어 있습니다.

<이승봉/ 인근 횟집 운영>
"저녁되면 파리, 모기가 완전 심해. 손님한테 미안할 정도지."

최근 몇년 사이 제주지역에 건설경기침제와 미분양사태가 속출하며
이같은 짓다만 건물은 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모두 30여 곳이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늘어만 가는
장기 방치 건축물 철거를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마련됐지만 무용지물 입니다.

<제주도 관계자>
"건축주와 행정만 엮어 있으면 괜찮은데 미리 분양을 받았는데 사업이 부도나는 경우에
처리 문제가 생기는 거죠. 저희는 건축물에 대한 보상은 할 수 있는데
채권에 대한 보상은 안되니까."

지역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장기간 짓다만 건축물.

미관을 해치고 각종 안전사고와 범죄를 낳을 수 있는 만큼
행정의 적극적인 개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문수희 입니다.
기자사진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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