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당하는 '농업인 월급제'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19.05.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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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농업인 월급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농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3차례나 접수를 받았지만
신청자는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이대로 흐지부지 사라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국 1위인 제주지역 농가부채를 줄이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되는 농업인 월급제.

수확철에 농업소득이 편중된 농가에
판매약정 대금의 일부를 월급처럼 미리 나눠주는 제도입니다.

수확 때까지
일정한 수입이 없는 농민들의
자금난을 해소해준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제주도가 지난해 말부터
세 차례나 참여농가를 모집했지만
단 한 건의 신청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농협 관계자>
"각종 교육 때 농민들에게 물어는 봤거든요.
수요가 그렇게 많지가 않던데. 잘 이해하지도 못하고."

무엇보다 농업인 월급제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련 제도 자체를 모르는 농민이 수두룩합니다.

<송창순 / 제주시 애월읍>
"올해부터 시행된다는 건 처음 듣는 말입니다."

<고순자 / 제주시 애월읍>
"(농업인 월급제 이야기 전혀 못 들어보셨어요?)
네. 그런거 못 들어봤어요."

또 알고 있더라도 아직은 월급제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미리 받는 월급을
빚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수확철에 목돈을 만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김창종 / 제주시 외도동>
"어차피 갚아야 되고, 이자 나오는 건데. 사실상 큰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

<양창래 / 제주시 애월읍>
"올해 수확량이나 수익이 얼마나 될지 자신이 있어야 당겨쓸 거 아닙니까.
무조건 달라고 해서 쓸 수도 없고."

제주도는 농·감협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참여를 유도해본다는 계획이지만
끝까지 신청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사업 시행 여부를 재검토한다는 입장입니다.

농가소득 안정을 위한 농업인 월급제.

정작 농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시작도 전에 흐지부지 사라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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