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외래식물 생태계 교란, 대책은?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19.05.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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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해외 외래식물이
제주도의 자연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제주를 흔히 생태계의 보고라고 불러왔는데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조승원 기자, 외래식물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가요?

<조승원 기자>
우선 자료를 함께 보시면

2017년 기준 제주에는
187가지 외래식물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건데요,
이 가운데 환경부가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교란식물로
14개를 지정했는데,
제주에는 10개가 자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외래식물이
사진 속에 있는 서양금혼초, 다른 말로 개민들레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분포지역이 제주 전체입니다.
심지어 한라산국립공원 일부 지역에서도 발견될 정도라고 하니까
개민들레가 그야말로 제주섬 전체에 퍼져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종류에 따라 일부 지역에만 분포하는 외래식물도 있지만
각각의 분포지역을 겹치면
제주섬 전체에 확산돼 있다는 게 관련 학계의 진단입니다.


<오유진 앵커>
이런 외래식물은 어떤 경로를 통해 유입되고 있습니까?

<조승원 기자>
크게 세 가지 갈래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식용이나 사료용, 관상용처럼
어떤 목적에 따라 들여온 종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 갔다가 뜻하지 않게
신발이나 의류에 어떤 식물의 씨앗이 붙어서
제주로 들어온 것도 있고요,

배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배 바닥에 붙어서 왔거나,
배의 균형을 유지하는 평형수 안에 빨려 들어가 있다가
방류되면서 들어온 식물도 있습니다.
물론, 일부 식물은 유입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외래종 식물이 어떤 영향을 주기에 걱정하는 겁니까?

<조승원 기자>
어차피 같은 식물 아니냐, 제주에 살면 제주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런데 저희가 만난 전문가들은 하나 같이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외래식물들, 특히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한 식물들이 문제인데요,
제주 자연에 적응력이 뛰어나고
종자생산 능력이 우수해서 쉽게 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같은 공간에 외래식물과 제주토종 식물이 있다면
외래식물이 빠르고 넓게 분포지를 잠식하면서
제주토종 식물을 밀어낸다는 건데요,
결국 제주 고유의 생태계를 빼앗기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오유진 앵커>
제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건데,
그렇다면 행정당국에서 외래식물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조승원 기자>
일단 제주도 차원의 제거사업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담하는 부서도 없고요,
자생단체 2곳에 예산을 주고 제거작업을 맡기는 정도였습니다.

이와 별개로 환경부 영산강환경유역청이
해마다 개민들레 제거사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일부 구간에 대해서만 하고 있어서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련 기관에서는 완전히 제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미 제거 시기를 놓쳤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면 식물이니까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요?

<조승원 기자>
네, 100% 제거가 불가능 하다보니까
외래식물을 활용해보려는 시도도 있었는데요,
테크노파크 전신이죠, 하이테크산업진흥원이
지난 2010년 개민들레에 염증 완화 성분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해
특허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특허를 활용한 후속 사업,
그러니까 화장품이나 식품 개발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외래식물 제거도, 활용도 어느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답답한 상황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답답한 상황인데요, 그럼 외래식물을 이대로 둘 수 밖에 없는 겁니까?

<조승원 기자>
관련 기관들이 나름대로 해법을 찾고는 있습니다.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내년부터
국고보조사업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제거사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고요,

국립산림과학원은 외래식물과 토종식물 간 분포도에 따른
연관성을 연구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뭔가 해보려는 노력은 다행이긴 합니다.
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기는 어려운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오유진 앵커>
생태계의 보고, 제주도의 환경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있어야겠습니다. 조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기자사진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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