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적자 누적' 시내면세점 철수…원인과 파장은?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19.11.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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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가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시내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뗍니다.

황금알은 낳지도 못한채
막대한 도민혈세만 낭비됐습니다.

이번주 집중진단에서는
시내면세점 철수 배경과 향후 파장을
짚어봤습니다.

김용원 최형석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대기업 두 곳이 버티는 시내면세점 시장에
제주관광공사가 뛰어든 건 지난 2016년입니다.

전문 면세 사업자와 손을 잡으면서
세계적인 면세 쇼핑 관광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로 서귀포시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최갑열 / 제주관광공사 사장(지난 2016년)>
"양 사의 공동의 노력은 제주가 앞으로
세계적인 면세쇼핑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업 진출 이후 2년 동안
8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남겼습니다.

면세 사업 과도기에서
취임한 박홍배 관광공사 사장은
오히려 사업 규모를
더 키웠습니다.

신화월드로 사업장을 옮겼고,
영업장 면적도 30% 이상 확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무렵 터진
사드 사태로 경영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 한 해 40억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는 등
지난 4년간 총 누적적자만
150억 원이 넘습니다.

이 때문에
면세점 사업을 유지해야 하는 지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도
회의적인 여론이 확산됐습니다.

결국 원희룡 지사는
민선 6기 임기 때 추진했던
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습니다.

<원희룡 /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시내면세점이 당시 출범할 때 상황과 목표, 그리고 경쟁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사실상 좌초하게 되면서
(제주관광공사) 적자가 많이 쌓인 것입니다.
우리 도민들의 세금으로 계속 적자를 메꾸는 것은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서 현재 철수를 전제로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
"황금알 대신 150억 원이 넘는
손실만 떠 앉게 된 관광공사는
결국 3년 여 만에 시내면세점 사업을
접기로 결정하면서 설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공사가 추진하는 다른 사업에도
적지않은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시내면세점 즉, 외국인 면세점의 성패는
브랜드 경쟁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얼마나 좋은 브랜드에 좋은 물건을 보유하느냐가
손님을 끌어올 수 있는 경쟁력인 셈이니다.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노하우가 떨어진
제주관광공사는 DFS라는 면세사업자와
제휴를 맺어 이를 극복하려 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상품 공급계약이 관광공사에 다소 불리했고
물건이 시원치 않은 상태에서 사드사태로
면세점 큰 손이 중국인 관광객마저 뜸해졌습니다.

궁여지책으로 구매액의 일정부분을
송객수수료로 지급하면서
경영구조는 더욱 악화됐습니다.

무엇보다 관광공사가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알고도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고
이후 수년 동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책임이 더 큽니다.

박홍배 사장은
공사의 재정 안정을 위해
만성 적자인 시내면세점을 철수하고
면세영업 인력과 마케팅 비용을
지정면세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정면세점 역시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매출은 3년째 내리막길이고
영입이익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영업장의 지리적 한계 뿐 아니라
구입한 상품을 공항에서 인도받아야 하는 불편도
사업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제주공항으로 영업장을 이전하는 계획도
정부와 JDC 반대로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공사 수입 대부분을
시내면세점에 투자했다가 실패했고
이제는 제주도로부터 세금을 지원받아 적자를 메우는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

지난 3년 동안 공사에 들어간 세금만 80억 원에 달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많은 55억 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경용 /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사드 여파 같은 외부 변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타당성 검토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전문성 부족한 경영진 책임이 더 크다."

관관공사의 유일한 수익원인 면세점 사업은
국내외 악재로 휘청이면서
공사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방공기업 투자 사업의 실패사례로 전락할지,
경영쇄신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지
제주도와 관공공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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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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