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오름 침식 심각... 대책 없나?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0.01.1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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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오름 훼손이 생각보다 더 심각하네요.
이 문제 취재한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문수희 기자, 상황이 얼마나 심각합니까?

<문수희 기자>
네 저희 취재팀이 동거문이오름과 당오름 등 일부 오름들을 직접 살펴봤는데요. 상태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오름에서 침식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고, 불과 1,2년 사이에 침식으로 모습이 많이 달라진 오름들도 꽤 있었습니다. 오름의 능선이 사라져 버려서 오름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곳도 있었고요.


<오유진 앵커>
침식이라면 오름이 깎이는 현상을 말하는 거죠? 어떻게 그리고 왜 침식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까?

<문수희 기자>
네 먼저 원인으로는 무분별한 탐방과 가축의 방목, 오름 주변의 개발행위, 그리고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집중호우를 들수 있습니다.
이미 저희 KCTV 뉴스를 통해 오름 훼손의 실태에 대해 여러차례 보도를 했었죠. 침식은 이같은 지적을 안일하게 받아들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그러니까, 훼손을 방치했기 때문에 침식현상까지 나타났단 말인거죠?

<문수희 기자>
네, 오름에 과한 압력에 가해지면 표면이 깎이고 패이는 되는데 이같은 현상을 답압이라고 합니다. 이 답압 현상은 제주오름 거의 대부분에서 보이고 있는데요. 답압현상이 확산되고 장기화 되면 기초 지반이 변형되는 침하 작용이 시작됩니다.

여기서 부터 사진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답압과 침하가 되면 지금 사진의 모습처럼 오름에 여러갈래의 물길이 나게 됩니다. 그럼 비가 왔을 때 비가 오름 표면에 고르게 뿌려지지 못하고 길이 난 곳으로 모여 흐르게 되는데요. 중력에 의해서 오름 분화구에서 기슭을 향해 흐르는데 이 때 송이 등 오름 구성물이 함께 흘러 내려가게 되는 겁니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서 오름이 서서히 깎여 나가는 바로 침식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특히, 최근에는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한번에 많은 양의 오름이 깎이고 쓸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유진 앵커>
그럼 오름에 침식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훼손이 정말 심각한 단계에 왔다는 말로 들리는 데요.

<문수희 기자>
맞습니다. 말 그대로 깎여 쓸려가는 거니까 오름이 점차 무너지고 있는 단계까지 왔다는 겁니다. 침식작용으로 오름 1cm가 사라지면 자연적으로 복구될 때까지 최소 2백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침식 속도가 이를 앞지르는 만큼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오유진 앵커>
오름이 무너지고 있다...정말 심각하군요. 그럼 오름 침식에 대비한 대책은 어떤게 있나요 ?

<문수희 기자>
안타깝게도 대책은 커녕 실태 파악 등 기본적인 조사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하며 만난 전문가들도 한 목소리를 낸 부분이 오름 보호 대책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기본적인 조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도너리오름 등 일부 훼손이 심한 오름에서는 자연휴식년제를 취하고 있지만 식생이 다시 자라나는 등 복구까지는 수년이 걸리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훼손은 순식간이지만 옛모습을 되찾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얘기 입니다.
따라서 탐방객에게도 오름을 그냥 오르는 것이 아닌, 어떻게 오르느냐가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오유진 앵커>
오름 훼손을 지금과 같이 방치한다면
언젠가는 원형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름은 제주도 지형이 갖는
가장 큰 상징이라는데 토를 달 사람은 없을 겁니다.
더 훼손되기 전에 서둘러 보호대책이 마련돼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문수희 기자 수고했습니다.
기자사진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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