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예견된 교통지옥…대책은 답답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0.02.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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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제주 시내 중심에 대형 상업시설이
잇따라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각종 생활 불편이 예상되는데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교통량 증가로 발생할 문제와 대책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제주 시내 한가운데 우뚝 솟은 드림타워.

개장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이
가장 걱정한는건 바로 교통 문젭니다.

<문수희 기자>
"드림타워 주변은 이미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얼마나 심각한지 직접 둘러 보겠습니다."

이면도로 양쪽 모두
차량이 빽빽히 주차돼 있습니다.

중앙선을 사이에 두고
양방향 통행은 도저히 불가능 합니다.

<노형동 주민>
"지금 이 동네 오는 분들은 차를 세워야 하는데
차 세울 것이 없어요."

<주민>
"주차도 주차지만 불법주차 때문에
지금 양방행 통행이 원활하지 않는 것 같아요."

보행권 침해도 심각합니다.
차선 확장 공사로 사라져 버린 인도.

인도 조차 없는 거리에서
쉴새없이 밀려드는 차량에
주민들은 아찔한 걸음을 계속합니다.

<김원호 / 제주시 연동>
"차들이 왔다갔다 하고 사람이 다칠 수 있잖아요.
선을 안으로 하던지 좀 어떻게 해야죠."

<장미경 / 제주시 노형동>
"제가 여기 산지 20년 넘었는데 예전 길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건물을 올렸기 때문에 아무래도 보행로 확보가 안된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드림타워가 운영을 시작하면
심각한 교통 체증이 우려됩니다.

시물레이션 결과 드림타워로 몰려들 차량은 시간당 최대 7백대.
주말의 경우 8백 대가 넘는 차량이 드나들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드림타워로부터 시작된 교통 체증은
노형 오거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하루에 5만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노형오거리.
드림타워 효과로만 6천대의 차량이 더 유입될 전망입니다.

여기다 연동 도심 한복판엔 신세계 면세점까지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
"이 곳은 교통량이 많아 평소에도 통행이 원활하지 않은 곳인데요.
인근에 신세계 면세점이 들어서면 더 큰 혼잡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신광로와 노연로의 일부 교차로
교통 서비스 수준은 가장 낮은 F 등급
차량 속도를 10km도 내지 못한다는 겁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두 도로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안에 롯데와 신라면세점 등
기존의 대형 건물과 드림타워, 신세계면세점까지 밀집하게 됩니다.

이로인해 신광로와 노연로에는
최소 1천 대의 차량이 더 쏟아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 준비되고 있을까?

사업자와 제주도는
우회도로 개통으로 노형오거리를 지나는 차량 30% 정도가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드림타워 교통영향분석 업체>
"공항우회도로 1단계가 3월 정도 개통되거든요.
개통되면 통과개통량이 전환될 거예요.
전체 교통량 중 렌터카 통과 비율을 조사해 보니까.
시간대별로 다른데 16.9% 정도는 전환될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현재의 혼잡 정도를 고려했을 때
우회도로가 개통된다 해도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송규진 / 제주교통연구소장>
"정체현상이 가중되면 다시 노형오거리로 운전자들이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도 있죠. 신호대기가 많아지면
기존의 노형오거리로 이용을 해서 평화로로 진입하는
운전자 패턴을 예측할 수 있죠."

신세계 면세점의 상항은 더 심각합니다.

교통영향심의를 조건부 통과했는데 대형 버스 주차장을 확보하고
아연로 확장 공사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면세점 사업 추진 전부터
확장하기로 결정된 도로 공사 비용을 낸다고 해서
교통 문제를 저감한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또 당장에 교통 혼잡이 우려되는 신광로 등
인근 도로에 대한 대책은 전무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통영향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주민들의 우려에 공감하지 못하고
사업자의 일방적인 논리에 기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영철 / 제주참여환경연대>
"용역을 맡은 업체들이 용역을 발주한 사업자의
의도 대로 가고있는 문제점은 교통영향평가 뿐 아니라
모든 심의평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실과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에 대해 반영하지 않거든요."

심각한 동맥경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제주 교통 문제.

<문수희 기자>
"대규모 상업시설들로 인한 교통 문제는 예견돼 있습니다.
허술한 대책은 주민들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는데요.
사후약방문식이 아닌 행정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할 때입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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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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