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자연현상들이 많은데요.
그것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조예진 아나운서가 다녀왔습니다.
팽나무 아래로 홀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여인의 모습.
그 뒤로 보이는 배경엔
빼곡히 박혀있는 별무리가 보입니다.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의 대표 상징, 집과 소나무 뒤로도
정체모를 불빛으로 인해 반짝이는
밤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백광익 화백의 기획초대전,
‘오름 위에 부는 바람’전입니다.
작품 아래쪽에 조그맣게 그려져 있는 오름 위로
광대하게 펼쳐져 있는 것이
마치 눈에 보이는 것처럼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백광익 화백>
"처음에는 제 눈에 그대로 보이는 크기에 따라
오름을 표현하다가 점차 오름 주위에 있는 대기에,
그리고 자연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오름은 점점 더
작아지고 오름과 같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별이 등장하고,
바람이 등장하고, 하늘이 등장하고..."
백 화백의 작품이 더욱 특별한 점은
분명 정적인 평면 작품이지만
움직임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멀리서 보면 문양이 빼곡한 단순한 작품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문양 안에 각각 다른 색깔들이 입혀져 있습니다.
또한 바람의 흐름대로 새겨진 문양들로 인해
그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회오리바람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은하수, 유성, 무수한 별무리 등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한 작품들이
다양한 크기의 작품들로 선보입니다.
<조예진 아나운서>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제 키를 훌쩍 넘는 작품은
제주의 대자연을 더 웅장하게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의 자연에
한 층 더 깊이 매료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백광익 화백의 초대전은
오는 28일까지 제주컨벤션센터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문화가소식 조예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