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람들이 외출 자체를 꺼리면서 소비 심리도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경기에 대한 인식 수준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가 역대 세 번째로 큰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적여야 할 상점가에 마스크를 낀 사람들만 하나둘 지나갑니다.
식당이나 노점상도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아예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외출이나 행사 자제를 권고하면서 외식이나 쇼핑하는 사람들도 크게 줄었습니다.
<강춘희 / 제주시 삼도동>
"(외출은) 전혀 안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만 가만히 생활하다가 지금 병원에 가는 길이에요. 손자들도 오지 못하게 하고, 오도 가도 못해요."
<최고근 / 제주시 연동>
"걱정되는 것도 있고 그래서 차라리 외식보다는 (배달)시켜 먹고, 집에서 (해먹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손님을 기다리며 까맣게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이용훈 / 상인>
"매출은 어마어마하게 타격이 많죠. 저희만 그런 게 아니고 평균적으로 30~40% 정도는 다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심리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달 소비심리지수는 96.9로 지난달보다 7.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같은 하락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큰 것으로,
2015년 메르스 당시와 같습니다.
특히 현재 경기에 대한 판단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기대치도 전월대비 각각 12, 11포인트씩 하락해 매우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처윤 /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
"최근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말 이후 계속 100 이상을 상회하면서 어느 정도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었는데요.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경기 관련 지수가 하락했고, 또 가계 재정에 대한 인식도 악화되면서 전월대비 낙폭이 컸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은행은 이번 조사가 확진자 급증 이전에 이뤄졌다며 지금 같은 추세라면 다음 달에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