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수출길 끊긴 헌 옷 처리대책은?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20.04.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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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서 보셨지만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는 코로나19로 헌옷 수출이 중단되면서 빚어지고 있는 처리난을 다뤘습니다. 취재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변미루 기자, 예상치 못한 데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군요. 수출이 언제부터 중단된 겁니까?

A.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지난달부터입니다. 2달 가까이 되고 있는데요. 먼저 헌옷 처리 과정을 잠깐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보통 헌옷을 수거함에 넣으면, 이걸 수거업체가 가져가서, 재활용업체에 판매합니다. 이걸 배에 실어서 경기도 등에 있는 수출공장으로 보내고, 최종적으로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합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선박과 항공, 육로까지 모두 막히게 되면서, 헌옷들이 갈 곳을 잃게 된 겁니다.

Q. 그럼 모두 민간에서 처리하는 거군요?

A. 그렇습니다. 보통 쓰레기 수거차가 와서 실어가는 품목들과 다르게, 헌옷은 모두 민간 영역이기 때문에, 업체가 수거하지 않으면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Q. 그런데 실제로 업체들이 수거를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요?

A. 그렇습니다. 사실 업체 입장에서는 이게 돈이 되니까 수거하는 건데, 단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하다 보니까 할 이유가 없는 거죠. 그래서 아예 수거를 포기하거나, 하더라도 물량을 줄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수출공장이 문을 닫았는데 보낼 수가 없으니까요. <사진 IN> 그러다보니 이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클린하우스에도, 물류 창고에도 계속해서 옷들이 쌓이고 있죠. 업계의 경영난도 계속 가중되고 있습니다.

Q. 이렇게 계속 쌓이면 일반 주민들도 불편할 거고, 점점 공간도 포화될 텐데요. 대책이 없는 겁니까?

A. 네. 지금으로선 수출 재개를 기다리는 수밖에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그때까지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행정에서도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데요. 일단 단기적인 처방으로 업체에 야적 공간을 빌려준다거나, 일시적으로 공공 수거를 한다거나, 이런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해외 수출 중단으로 인한 폐기물 처리난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 플라스틱과 폐지 대란 모두 비슷한 경우 아닙니까?

A. 맞습니다. 이번 사태도 단순히 보면 코로나19 때문인데, 사실 그동안 해외 수출이 중단될 때마다 이런 문제가 반복돼 왔었거든요.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게, 이렇게 외부 변수가 발생할 때마다 처리난을 겪어야 되나, 하는 겁니다. 한편에선 해외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내부에서의 자원 순환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김현철 / 제주연구원 경제학박사>
"국내에서 소화해낼 수 있는 재사용 물품이 많아질수록 굳이 그것이 외부로 나가질 않지 않습니까? 수출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중고 물품 세일처럼, 재사용 물건들이 역내에 소화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Q. 중고 거래를 활성화하자는 거군요?

A. 네. 사실 버리는 입장에선 의류 폐기물이지만, 이게 동남아나 아프리카 같은 곳으로 가면 재사용, 재활용품이 되거든요. 우리도 일부는 구제시장으로 가기도 하지만, 집계도 안 될 정도로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요.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은 게, 바로 서울시의 ‘새활용플라자’입니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연간 5천여 톤의 헌옷과 생활용품을 재사용 또는 재활용하고 있는데요. 기증받은 헌옷을 팔기도 하고, 이런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도 이번 처리난을 계기로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헌옷을 어떻게 자원화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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