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괭생이모자반과의 사투…"치워도 끝이 없다"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0.05.27 00:56
영상닫기
<문수희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괭생이 모자반과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하루에도 수십톤의 괭생이 모자반이 수거되고 있는데요. 수거된 괭생이 모자반, 잘 처리되고 있을까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들여다 보겠습니다."

제주시 한림읍 해안가 입니다.

드넓은 바다 위로 괭생이 모자반이 가득합니다.

출렁이는 파도와 함께 끊임 없이 밀려오는 괭생이 모자반.

<문수희 기자>
"괭생이 모자반이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이곳 해안가 갯바위는 온통 모자반으로 뒤덮혔습니다."

지난 2017년에 제주 연안에서 4천 톤이 넘는 괭생이 모자반이 수거되는 등 최근 3년동안 어마어마한 양의 모자반이 제주를 습격했습니다

모니터링 결과, 올해는 유난히 많은 양이 제주연안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류백현 / 경기도 양평>
"수백, 수천 톤이 되는 것 같은데 이걸 걷어서 어떻게 폐기 처분하는지 걱정되고 이게 갑자기 중국에서 이렇게 많이 밀려 온건지..."

해상에는 유류오염 작업을 주로 담당하는 청항선이 투입돼 수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대진 / 해양환경공단 제주지부>
"작년에 비해 올해가 대량으로 괭생이모자반이 제주 북서부 쪽에서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하루에 30톤에서 40톤까지 수거하고 있습니다."

서로 뒤엉켜 큰 덩어리를 이룬 괭생이 모자반이 연안 바다 곳곳에서 쉽게 관찰됩니다.

청항선 컨테이어 벨트 위로는 괭생이 모자반이 쉴새 없이 올라오지만 수거는 좀처럼 끝날 기미가 없습니다.

<문수희 기자>
"해상에서 괭생이 모자반 수거가 한창인데요. 한번 작업을 할때 마다 이렇게 2톤짜리 수거가방이 몇개씩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이 많은 괭생이 모자반은 모두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해상에서 수거된 모자반을 임시로 쌓아둔 제주항.

폐기물 업체 차량이 도착하기 바쁘게 모자반을 실어 담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20톤이 넘는 괭생이 모자반을 처리해야 합니다. 처리할 양은 넘쳐나지만 농가에 퇴비로 보급하는 방법이 유일합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괭생이 모자반을 퇴비로 쓰겠다는 농가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날 수거한 모자반은 말리지도 않고 농민에게 전달하는데, 자체로선 퇴비의 가치가 없습니다.

바닷물에 젖은 모자반을 건조시키고 부숙시켜 발효해야만 퇴비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 막대한 노동력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요즘같이 질 좋은 퇴비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선 무료로 괭생이 모자반을 준다해도 받는 것이 손해인 셈입니다.

<김경돈 / 농가>
"농가에서는 귀찮으니까 그런 현상(괭생이모자반을 거부하는)이 빚어지는 것 같고 관에서 흔히 말하는 퇴비장을 만들고 나중에, 1년 후에 농가에 보급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을 역시 모자반 처리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습니다.

읍면동의 경우 수거한 괭생이 모자반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가져가겠단 농가를 찾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구좌읍사무소 관계자>
"(농가에서 가져가겠다는 사람이 많아요?) 썩 많은건 아니지만 간혹가다가 있어요. (간혹가다가...)"

당장에 보관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 대부분 인근 해안가에 널어두고 있는 상황.

<문수희 기자>
"지금 이 곳에서 말리고 있는 괭생이 모자반은 모두 지난주에 수거한 겁니다. 이 모자반을 가져가겠다는 농가가 나타날 때 까지 당분간 이 곳에 둬야 합니다."

<김광혁 / 전라북도 전주시>
"비린내도 많이 올라오는 것 같고 일반 바다의 소금 냄새 보다 비린내가 많이 올라와서 빨리 해결해야 할 것 같아요."

수거한 괭생이 모자반 처리가 문제로 떠오른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해마다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면서 액비로 제조한다거나 화장품 원료로 이용하는 하겠다는 등 다양한 활용 방법이 나왔지만 매번 단순 구상에만 그쳤습니다.

퇴비 제조 역시 농가 몫으로 돌리면서 결국 수거한 쓰레기를 농민에게 떠넘긴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현해남 /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
"괭생이모자반은 습하기 때문에 오래 보관하면 부패하거나 다른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어요. 만약 행정이 농업인에게 가져다 준다면 건조 시키거나 가루로 만들거나 농업인이 사용할 때 잘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서 줘야 해요. 그냥 준다면 쓰레기 갖다 주는 거예요."

<문수희 기자>
"해마다 수천톤씩 수거되는 괭생이모자반을 언제까지 농민들에게 가져가 달라고 할 순 없는 일입니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수거한 괭생이 모자반을 실용적으로 처리할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할 능력이 필요한 때 입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URL복사
프린트하기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
    닫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