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치워도 끝이 없다"... 괭생이모자반과의 사투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0.05.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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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곧 여름이 되면 해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텐데, 올해도 괭생이 모자반이 또 골치군요. 이 문제 취재한 문수희 기자와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문 기자, 현장을 돌아봤을텐데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문수희 기자>
스크린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연안 바다 위로 괭생이 모자반이 군락을 이뤄 떠있는 모습이 보이시죠. 모자반이 서로 뒤엉켜 바다위에 수십, 수백 미터 크기로 떠있는 것있기도 하는데요. 이게 조류를 타고 그대로 해안가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사진 체인지)
이건 제주 조천읍 해안가인데요. 이 곳 역시 모자반으로 해안가가 뒤덮힌 걸 보실수 있습니다. 보통 괭생이 모자반은 애월, 한림 등 북서부 지역으로 많이 들어오는데 , 지역 상관없이 유입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유진 앵커>
비상이군요. 2주 전 부터 괭생이 모자반 유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던데, 수거는 잘 이뤄지고 있습니까?

<문수희 기자>
제주 육상과 해상에서 말그대로 수거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상 날씨가 허락하는 한 주말할 것 없이 청항선 등이 투입돼 모자반을 수거하고 있고요. 육상에서 역시 각 읍면동에 배치된 바다 지킴이 들이 모래사장과 갯바위로 밀려든 모자반을 시시각각 수거하고 있습니다. (TAGA IN) 올해만 벌써 1천 톤이 넘는 괭생이모자반이 수거됐습니다.


<오유진 앵커>
리포트를 보니까. 처리가 쉽지 않은 모양인데. 지금 수거한 전량을 농가에 퇴비로 보급하고 있다고요?

<문수희 기자>
말이 보급이지 사실상 농가에 처리해 달라고 사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농민들이 받아주지 않으면 현재로선 방법이 없거든요.


<오유진 앵커>
모자반을 퇴비로 쓰겠다는 농가도 많이 없다고요. 뭐가 문제입니까?

<문수희 기자>
수거한 괭생이 모자반을 농가로 전달하는 과정을 동행 취재해 봤는데요. 쉽지 않더라고요. 막상 모자반을 가져가 보니까 장비 문제, 보관할 공간 문제로 받겠다던 농가가 갑자기 도로 가져가라는 경우도 있었고요. 받은 후에는 농민들이 직접 모자반을 널고, 건조 시키고, 발효 시키고... 퇴비화하는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야 하더라고요. 이 과정에 막대한 시간과 인력이 소요되거든요. 그렇다보니 농민 입장에선 좋은 퇴비를 쉽게 구할 수 있는데, 굳이 괭생이 모자반을 받을 이유가 없는 겁니다.


<오유진 앵커>
괭생이모자반 처리는 올해로 끝이날 문제가 아닐텐데. 앞으로 뭔가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문수희 기자>
먼저, 괭생이모자반 처리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유해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고요. 이에따라 화장품 원료 등으로 활용을 한다든지, 실용적으로 쓸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지난 2017년에 진행하다가 흐지부지 된건데, 행정에서 수거한 모자반을 직접 액비로 제조해 농가에 보급하겠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농민들에게 준다면 이게 맞는 거죠. 지금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면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처리에 적극적인 자세와 실행력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오유진 앵커>
활용 방법을 찾아서 더 이상 골칫거리가 아니라 자원으로 활용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문수희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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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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