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중앙정치 눈 돌린 원 지사…"도민·현안 외면"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20.05.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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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돼 온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결정을 하게 되면 도민 의견을 듣겠다던 약속이나 도정에 전념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린 것은 물론, 코로나19 차단방역을 지휘하고 경제회복에 매진해야 할 도백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도지사가 중앙 정치에 눈을 돌리면서 산적한 지역현안이 외면받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주 집중진단, 조승원, 양상현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민과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이 곳에 최근 한 종편 방송사와의 인터뷰가 게시됐습니다.

주제는 2022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

원 지사는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원희룡 / 제주도지사 (5월 27일 원 지사 유튜브)>
"저는 도전자이고 야당의 주자입니다. 여당의 후보가 누구든 치열하게 승부할 것입니다."

중앙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출마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중도.보수진영 경선까지는 도지사직을 유지하고, 대선 주자가 되면 사퇴하겠다는 계획까지 제시했습니다.

사실상 2년 뒤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물론 원 지사가 제주도정을 맡기 전부터 대선 주자로 거론됐던 만큼 이 같은 결정은 시간문제였다는 평이 많습니다.

하지만 도지사 재선 직후부터 지금까지 도정에 전념하겠다던 원 지사의 약속은 한 순간에 깨졌습니다.

<원희룡 / 제주도지사 (2018년 06 14 지방선거 당선 직후)>
"어떤 당으로 들어가서 그 당의 정치로서 소속시킬 거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돌아보지 않겠습니다."

최근 도의회 도정질문에서도 중앙정치와 선을 그었지만 불과 한달 만에 입장이 바뀐 것입니다.

<원희룡 / 제주도지사 (4월 21일 도정질문)>
"코로나 위기의 극복과 제주경제 회복을 위해서 제가 도민들과 약속한 도정 수행에 전념하고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리겠습니다."

특히 원 지사는 그동안 정치적 결정을 해야 한다면 도민 의견을 묻고 함께 고민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도민은 배제됐습니다.

<원희룡 / 제주도지사(2019년 10월 8일 국정감사)>
"출마해서 도민의 선택을 받을 때 무소속으로 선택받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변경이 있다면 도민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정치적 결정도 중앙 언론을 통해서만 전달하며 제주지역 사회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도내 언론들의 공식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고 오는 7월, 취임 2주년을 맞아 입장을 밝히겠다는 말뿐이었습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차단방역을 지휘하고 경제회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지만 중앙 정치에 눈을 돌린 원 지사.

도민들의 시각이 그닥 곱지 않은 이유입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그동안 원희룡 지사는 유튜브 등을 통해 현 정부와 잦은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에 합류하면서도, 최근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도 그렇습니다.

특히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적폐 청산을 내걸고 집권했지만 이념 세력으로서 본질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상싱적 비판을 거부하고 편가르기와 여론몰이로 정치.

경제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며치열하게 혁신하면 2년 후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임기를 절반이나 남겨놓은 상황에서 때 이른 정치 발언으로, 그리고 비판적인 발언으로 정부가 제주도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지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현재 국세이양이나 면세특례제도 확대 등의 재정분권을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을 비롯해 제주농산물의 수급안정 사업과 제주관광진흥기금의 국가 출연, 제2공항, 제주외항 등 굵직굵직한 현안사업을
한창 추진해야 하는 시기와 맞물려 걱정입니다.

그렇치 않아도 사실 정부는 그동안 제주의 주요현안이 있을 때마다 다른지역과의 형평성 등을 내세우며 반대하기 일쑤였고 비협조적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의 정부 비판은 제주현안 추진에 더욱 발목을 잡을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부와의 관계 뿐 아니라 원 지사의 잦은 중앙정치 외도는 불가피해 제주현안을 잘 챙길 수 있을 지도 의문입니다.

지난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서도 주요 현안을 아예 처리하지 않고 민선 7기로 넘긴 선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석 /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의 현실을 직시하고 중앙행정을 해 나가야 되는데, 중앙을 바라봤을 때 제주의 현실은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원희룡 지사의 대권을 향한 정치적 의지가 제주현안에는 어떤 영향을 줄 지, 현재로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양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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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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