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한국전쟁 70주년... 잊혀지는 전쟁역사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0.06.2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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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네. 오늘은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주년이 되는 날 입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선 잊혀져 가는 한국전쟁의 역사를 취재했는데요.

이 내용 취재한 문수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문 기자, 이번에 육군제1훈련소와 관련된 유적을 돌아보셨죠?

<문수희 기자>
네. 한국 전쟁 당시 육군제1훈련소가 들어선 서귀포시 대정읍은 그야말로 한 마을 전체가 군사 도시라고 볼수 있을 만큼 전쟁과 깊은 관련이 있는 곳인데요. 현재는 대부분의 유적이 사라지거나 남아있더라도 훼손되거나 방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유진 앵커>
그렇군요. 어떤 이유로 사라지고 있던가요?

<문수희 기자>
역사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이 가장 큰 이유인데요. 건물을 지으면서, 도로를 만들면서, 또는 밭 경작을 위해서 훈련소를 철거하고 충혼비를 옮기는 등의 일이 벌어진 겁니다.


<오유진 앵커>
리포트 보니까, 당시 부대 악단인 군예대도 있었다고요?

<문수희 기자>
네 . 당시 유명 작곡가였던 박시춘이 대구에서 제주로 내려오면서 군예대장에 임명이 됐는데요. 박시춘을 중심으로 남인수, 금사향, 신카나리아, 구봉서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 연예인들이 군예대를 조직하게 됐습니다. 잠시 노래 한곡 들어보시겠습니다.

(삼다도소식) 이 노래가 바로 군예대가 모슬포 항구에서 해녀들의 숨비소리를 듣고 창작한 삼다도 소식입니다.

한국전쟁 역사 뿐 아니라 제주의 문화예술 역사를 엿볼 수 있는데요. 군예대 역시 도로건설과 함께 종군연예인 공연단의 산실인 군예대 건물을 철거해 버리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오유진 앵커>
단순히 건물이 사라졌다, 라는 것이 아니라 근대 문화예술의 역사가 사라져 버린 거네요.

<문수희 기자>
네 바로 그겁니다. 철거 직전 문화재 위원들이 근대 문화 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상당하다, 관광자원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 라는 견해를 냈지만 이마저도 묵살 당하며 자취가 사라지게 된 겁니다.


<오유진 앵커>
군예대 처럼 사라지기 전에... 역사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보전하려는 노력이 시급해 보이는데요. 관련 기관이나 행정에선 소극적인 가봐요?

<문수희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육군제1훈련소와 관련해 십여개의 군사유적이 남아있었지만 현재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단 4개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알려주는 팻말 조차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대정읍 마을단위에서 올해부터 이런 유적지를 관리하고 보존하자라는 움직임이 시작됐지만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 없인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오유진 앵커>
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알고 그 흔적을 지키고 기억하는 것이 후손의 도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문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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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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