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코로나 속 해수욕장 개장…방역은?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20.07.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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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기자>
"도내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하며 물놀이의 계절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혀 제주를 찾는 물놀이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코로나 위기 속에 개장한 해수욕장의 방역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해수욕장 백사장에 모래를 파고 파라솔을 묻어 고정시킵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줄자로 간격을 재가며 위치를 정합니다.

<조승원 기자>
"해수욕장 파라솔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2미터 이상 간격을 두고 설치됐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 개장한 만큼 파라솔 간격 말고도 준비해야 할 일이 늘었습니다. 해수욕장 곳곳에 비치할 방역 물품을 옮기고,

<김창섭 / 제주시 해양수산과>
"방역에 필요한 액체와 라텍스 장갑 등 준비했습니다. 예산이 모자란데 있는 예산 다 끌어모아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유증상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간이 격리시설도 마련됐습니다. 해수욕장에서 거리두기 수칙을 담은 안내판과 현수막도 곳곳에 설치됐습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한 물놀이 수칙만 13개.

샤워장이나 탈의실은 가급적 이용을 자제하되 불가피하게 이용할 경우 칸을 띄워서 사용해야 합니다.

<박해균 / 조천읍주민센터>
"(들어오는 사람 수를 제한하는 거예요?) 네, 정원에서 반 정도만 유지될 수 있도록 마을회와 협의했습니다."

확진자가 방문했을 경우를 대비해 시설을 이용할 때마다 개인 인적사항을 남기도록 했습니다.

<양웅규 / 제주도 해양수산과>
"이용객 일지를 작성해 추후에 혹시라도 모를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서 역학조사에 대비할 수 있도록..."

코로나 예방에 필수적인 마스크 착용은 해수욕장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물 속에 있을 때는 예외라고 해도 해수욕장 구역 안에서는 어디서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게 기본적인 방역 지침입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해수욕장 이용객>
"마스크 잘 쓰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걸렸어, 걸렸어) 어? 내 마스크..."

<전현표 / 경기 과천시>
"주변에 마스크 안 쓴 사람들과 따로 떨어져서 스스로 보호할 수 있게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서핑보드를 타는 서퍼 또한 일반 물놀이객과 마찬가지로 해수욕장 방역 수칙이 적용되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서핑객>
"안 될 것 같아요. 마스크가 다 젖고 찝질해서 안 좋을 것 같아요."

정식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물놀이 공간은 코로나 대응에 더 취약합니다.

이른바 비지정 해수욕장은 도내에만 10곳이 넘는데 보건요원이 배치된 곳은 그나마 인파가 몰리는 월정해변 1군데 뿐.

일반 해수욕장에 준하는 방역 수칙을 권고한다고는 하지만 보건요원이 아닌 민간 안전요원 통제 아래 지켜질지 의문입니다.

<성가은, 서하늘 / 서울시 관광객>
"해수욕장을 폐쇄할 수도 없고 운영 안할 수도 없으니까... (각자 알아서) 자제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코로나 확진자가 만약 비지정 해수욕장을 다녀갔다면 문제가 더 커집니다.

<조승원 기자>
"이런 비지정 해수욕장에는 유증상자 발생에 대비한 격리 공간이나 상황실이 없어 코로나 대응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해수욕장이든 확진자가 방문했다면 접촉자를 찾아 추가 전파를 막아야 하는데 이 또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해수욕장 입구가 일원화되지 않고 여러 군데에 있는 데다, 역학조사에 활용할 CCTV도 충분히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명용 / 함덕리장>
"찾기 힘들 겁니다. 바닷가 뜨거운 데 있어서 발열 체크를 하면 온도나 이런 게 틀리면 혼선도 많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다른지역에서는 방문객을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입구에서 발열검사를 통과한 사람에게만 손목밴드를 착용해 입장하도록 했습니다.

전남 지역 해수욕장에는 예약제를 시행하고 인천시는 파라솔 등 차양시설 개수를 제한합니다.

출입구 주변으로 펜스를 설치해 무단 출입을 막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정책마다 실효성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제주도는 현장 여건에 맞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기 보다는 방문객 협조만 기대하는 실정입니다.

<강경택 / 제주도 크루즈해양레저팀장>
"(마을회의) 차양시설 2m 이상 거리두기는 강제적으로 할 것이고, 나머지 수칙들은 협조해주시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여름 더위가 예보된 가운데 코로나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 해수욕장.

<조승원 기자>
"물놀이의 계절, 코로나 위기에 맞서기 위해서는 방역 준비에 소홀함은 없는지 확인해 보완하는 동시에 물놀이객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한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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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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