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가 민선7기 도정 하반기 시작부터 의회에서 일부 부적격 판단을 내린 행정시장 임명을 강행하고 장기 휴가에 들어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정치 행보와 맞물려, 현안이 산적한 도정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코로나19 경제 위기를 비롯해, 4.3 특별법 개정을 위한 중앙 절충, 제2공항 갈등, 도의회와의 협치까지 반환점을 돈 민선7기 도정이 풀어야 할 현안들은 산적해 있습니다.
하지만 도정 최고 책임자인 원희룡 지사는 이런 현안 중심에서 비켜간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이후 야당 최고위원이자 대선 주자로서 중앙 정치권과 방송 등에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SNS로는 정부와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날 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행정가로서 과도한 정치적 소신 발언들이 자칫 제주와 관련된 현안 사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도의회와의 갈등도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2년만에 예정됐던 상설협의체는 끝내 무산됐고, 조직개편안과 코로나 추경안 편성을 놓고도 의회와 대립했습다.
의회가 부적격 판정을 내린 행정시장 임명을 강행하면서 갈등에 더욱 불을 지폈습니다.
통상적으로 도의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도의회 본회의에서 보고된 후 도지사에게 송부되면 지사는 이를 토대로 임명여부를 결정하지만 이번의 경우 관련 절차를 무시한 채 강행했고 반발 여론에 대해서도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 원희룡 지사는 열흘간의 장기휴가에 들어갔습니다.
전반기 도정 평가나 공약 이행 여부, 그리고 하반기 도정 운영에 대한 청사진 제시 없이 적절한 행보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좌광일 /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국장>
"논란이 많은 서귀포시장 임명 강행이나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대권도전 행보를 보이는 것은 도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원 지사는 지방 기자단의 취임 2주년 인터뷰는 거절했고, 열흘 간 정국구상을 끝낸뒤 도민과 소통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정가인지 정치인인지 헷갈리는 갈지자 행보로 도정 공백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도민들에게 밝힐 입장이 얼마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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