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코로나로 쌓여가는 1회용품…처리 '골치'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0.07.2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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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늘고 있는 것이 있죠. 바로 일회용품인데요. 이로 인한 쓰레기 문제가 다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주 카메라 포커스에서 취재해 보겠습니다."

제주 1번 여름 피서지로 손꼽히는 협재 해수욕장. 푸른 제주 바다를 만끽하는 피서객들로 북적입니다.

이들의 손에는 필수품처럼 들린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시원한 음료가 담긴 일회용 컵.

너나 할거 없이 일회용컵을 한손에 들고 있습니다.

해변에서 점심식사를 즐기는 한 가족. 인근 식당에서 포장해 온 음식을 한상 가득 펼쳐 놓습니다. 음식이 담긴 그릇은 모두 일회용품 입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시민 의식도 유연해 졌습니다.

<관광객>
"왠만하면 포장을 많이 해요. 숙소에 가서 먹게되고 음료수랑 커피도 그렇고...원래는 (일회용품을) 사용을 하면 안되는데 어쩔수 없이 시국이 이러니까..."

일회용품 사용이 많아지면 덩달아 느는 것은 쓰레기 입니다.

<문수희 기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저희 취재진이 임시 쓰레기 통을 설치해 봤습니다. 이 쓰레기통이 얼마나 빨리 가득 차는지 관찰해 보겠습니다."

<문수희 기자>
"쓰레기통을 갖다 놓은지 한시간도 채 안됐는데요. 벌써 이만큼 찼습니다. 버려진 쓰레기를 살펴보니까요 보시는 것 처럼 대부분 일회용품 입니다."

사람들이 발길이 늘어난 관광지라면 어디든 늘어난 일회용품 쓰레기가 체감됩니다.

해안 산책로와 길거리 곳곳에서 버려진 일회용 컵 등이 쉽게 보입니다.

<마을 공공근로자>
"엄청 많이 늘었어요. 아무데나 버리고 먹다 남은 커피나 음료수 버리고... 커피, 음료수, 마스크, 휴지... 다양해요."

야외 뿐 아니라 실내에서의 일회용품 사용도 다시 늘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 이런 커피숍 등 매장 안에서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도 완화됐습니다.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직접 살펴 보겠습니다."

<○○커피숍 직원>
"드시고 가세요? (네) 머그잔 드리고요. 원하시면 일회용품 드려요. (네?) 원하시면 지금 코로나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 가능하세요. 일회용컵으로 드릴까요? "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규제가 정지된 건 지난 2월부터.

대다수의 사람들이 플라스틱 컵에 음료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쓰레기통에도 일회용컵이 한가득 입니다.

플라스틱 컵이 머그잔의 자리를 다시 빼앗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고 빨랐습니다.

이른 아침, 쓰레기 수거 차량을 따라가 봤습니다. 주택가를 돌며 바삐 움직이는 수거 차량.

클린하우스 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한가득 쏟아져 나옵니다. 배달음식 용기부터 택배 포장지, 음료컵 등 대부분 일회용품 쓰레깁니다.

<이중헌 /쓰레기 수거반>
"30% 이상 증가한 것 같아요. 매해 여름철에는 재활용 쓰레기 자체가 많이 증가하는데 아무래도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가정에 많이 계시다 보니까..."

플라스틱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선별장.

일차적인 분류를 마친 쓰레기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로 끊임 없이 올라 옵니다. 재활용을 하기 위해 여기있는 작업반들이 하루 꼬박 쓰레기 분류 작업에 매달립니다.

늘어난 쓰레기 양도 양이지만 작업을 더디게 하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제대로 분리배출 하지 않아 발생하는 다른 종류의 쓰레깁니다. 특히, 음식물이 그대로 담긴 포장 용기의 경우 재활용률이 크게 떨어집니다.

<문연심 /제주회천매립장 쓰레기선별작업반>
"먹으면 깨끗히 씻어서 버려야 하는데 음식 남은 것에 뚜껑까지 닫아서 버리니까. 열수가 없어요. 장갑 껴서 미끄럽고...열어서 다 제거해야 하는데..."

현재 제주시 봉개매립장에 야적된 플라스틱 쓰레기 양은 83톤. 매달 반입되는 일회용품은 200톤이 넘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재활용품 수요가 급감한 터라 재고 처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제주시에서 민간 업체와 협의해 단가 조정에 나서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전국적으로 재활용 시장이 침체된 터라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비대면 소비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고 이로인한 쓰레기 문제가 악순환 되고 있는 겁니다.

<이용준 / 제주시 환경시설관리 담당>
"배달음식이나 일회용품 버리실 때 한번만 더 신경 써서 세척하고 안에 (다른 쓰레기가) 포함 안되게 버리면 재활용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문수희 기자>
"일회용품을 쉽게 쓰고 버리는 만큼 수거와 처리에는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두의 배려가 절실할 때 입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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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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