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잠 못 드는 여름 밤, 무질서 '여전'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0.08.0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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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기자>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끝이 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폭염에 열대야까지 이어지면서 더위를 피해 야외로 나오는 피서객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무더위를 맞은 여름 밤 풍경을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이 모습을 감추자 피서객들이 하나 둘씩 바다 근처로 모여듭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고기를 구워 먹으며 무더위를 날려 버립니다.

캠핑이라도 온 듯 장작불도 등장했습니다.

<최성민 / 제주시 아라동>
"퇴근하고 너무 더워서 시원하게 있으려고 왔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시원하진 않네요. 저녁 먹으려 왔습니다. 그래도 집에 있는 것보다 나와서 있으니까 더 시원하고 좋은 것 같아요."

<전정현 / 경상남도 김해시>
"덥긴 한데 오늘 낮에 너무 더웠거든요. 밖에 제대로 구경도 못 했는데 밤에 이렇게 나오니까 너무 좋네요. 그래도. 덥긴 한데 기분 좋아졌어요."

<김경태 / 경상남도 김해시>
"아~ 힐링 되지. 힐링. 좋은 사람 만나고 좋은 술 있고. 좋은 안주 있고."

여름밤 필수 코스로 꼽히는 제주시 탑동 광장.

연일 이어지는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야식을 먹습니다.

시원한 맥주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음주나 취사는 금집니다.

이를 알리는 현수막까지 내걸렸지만 무색할 따름입니다.

코로나19로 야간 개장을 하지 않는 해수욕장.

폐장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입구부터 차량들로 가득합니다.

백사장에 설치된 포장마차는 최근 SNS에서 핫플레이스로 꼽히며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해수욕장 포장마차 이용객>
"인스타 검색하고 왔어요. (오니까) 여기는 다 찼더라고요. 자리는 다 찼었어요.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요?) 네, 기다렸어요. 저희도."

<해수욕장 포장마차 이용객>
"원래는 술집에서 마셨는데 이렇게 바깥 풍경 보고 하니까 되게 좋아가지고. 만족스럽네요."

일부 피서객들은 근처 백사장에 자리 잡고 앉아 음식과 술을 먹습니다.

이들이 남기고 갈 쓰레기 걱정에 주민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클린하우스 지킴이>
"아휴, 형편없어. 형편없어. 그냥 먹고 난 쓰레기 가져다가 픽픽 그냥 던져버려. 선별도 안 하고."

모래사장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한 쪽에서는 불꽃놀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김경임 기자>
"해수욕장 안에서 금지되는 행위가 적힌 표지판입니다. 백사장 안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폭죽을 터뜨릴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쓰여져 있는데요.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폭죽 사용을 금하는 현수막에도 곳곳에서 불꽃이 솟아오릅니다.

게다가 근처 상점에서도 버젓이 폭죽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막대 형태부터 분수형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고 찾는 사람이 많아 일부 품목은 조기에 품절됩니다.

<상점 주인>
"(세트는 다 나간 거예요?) 다 나가버렸어요. 많이 여러 가지 있는데 다 나가버렷어요. 품절."

지난 한해동안 이용객이 30만명을 넘은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김경임 기자>
"현재 시각은 8시를 조금 넘어가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개장시간이 끝난 상황인데요.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이 곳 함덕해수욕장에서는 밤에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과연 잘 지켜지고 있는지 단속반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겠습니다."

다행히 현장은 한산합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도 여름밤 낭만을 즐기지 못해 아쉽지만 코로나 방역이 우선이라며 행정명령에 비교적 협조하는 모습입니다.

<이원주, 김진희 / 서울특별시 은평구>
"많이 아쉽죠. 여기서 바닷가에서 먹는 감성이나 이런 게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도시에서 못 하는 그런 즐거움인데. 그런 걸 못하게 돼서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단속구간인 백사장을 벗어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인근 방파제에서는 옹기종기 모여 술판이 벌어졌고, 바로 옆 모래사장에서는 불꽃놀이가 한창입니다.

밤새 울려 퍼지는 폭죽소리에 주변에서는 민원이 끊이지 않습니다.

<자치경찰 관계자>
"시끄럽다고. 폭죽놀이한다고 (신고가 들어왔어요.) (여기 이런 민원이 자주 들어와요?) 예, 예. 하루에 한 대여섯 건?"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밤의 악몽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그렇다고 단속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닙니다.

<해수욕장 불법 단속반 관계자>
"10발인가 쏘니까 끝나던데 이건. 그래서 (멀리서 보고) 와 보니까 (폭죽 설치한 사람이) 없어졌어요. 터지기 전엔 모르니까."

<김경임 기자>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여름밤의 무질서. 무더위와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무질서의 핑계가 될 수는 없는 만큼 이 밤을 즐기는 피서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해보입니다. 카메라 포커스입니다."

기자사진
김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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