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언제까지 버틸까요"…'벼랑 끝' 소상공인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0.09.1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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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끝나지 않으면서 골목상권의 소상공인들은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번주 카메라 포커스에서는 위기에 처해있는 소상공인들을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느즈막히 영업을 준비하는 사장님.

불이꺼진 가게 안에 있던 마네킹을 꺼내고 구두를 진열합니다.

평소 사장님이 가게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10시.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영업 시작 시간도 점점 늦어졌습니다.

<김순필 / 잡화가게운영>
"(영업 시작을) 10시에 했다가 그 다음에 11시에 했다가 너무 장사가 안되니까 12시로 했어요. 하루에 한두개 팔까 말까예요. 몇 만원 짜리..."

하루종일 가게를 열어봐도 매출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박성호 / 옷 가게 운영>
"고정비는 계속 지출되는데 매출이 오르지 않으니까 할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문은 여는거죠."

관광객은 물론 도민들의 발길도 뚝 끊긴 지하상가.

상인들도 지쳐갑니다.

<지하상가 상인>
"(저녁) 6시 반되면 문 닫는 가게가 너무 많아서 솔직히 혼자 앉아있기 민망할 정도로 손님들도 안 들어와요."

장사를 포기한 가게도 부쩍 늘었습니다.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되는 낮시간.

상가 한바퀴를 쭉 돌아봤습니다.

걸음을 옮길 때 마다 문을 닫은 가게가 문에 띕니다.

<문수희 기자>
"저희가 지하상가를 쭉 둘러 봤는데요. 이렇게 한 블럭 안에만 절반에 가까운 가게가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한달 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은퇴 목사 부부가 다녀가며 발칵 뒤집어진 서귀포시 안덕면.

확진자 동선에 포함됐던 온천은 아예 문을 닫고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문수희 기자>
"온천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지역 입니다. 이 지역 소상공인들의 불안감도 그만큼 클 텐데요. 직접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임시 휴업을 마치고 오랜만에 문을 연 식당.

점심 시간이 다됐는데 손님 한명 없이 텅 비었습니다.

수입은 없지만 임대료와 전기세 등 달달이 나가는 고정비용만 수백만원.

정말 폐업 밖에 답이 없는지 고민이 커집니다.

<김종란 / 식당운영>
"손님 한명도 없는데 폐업하려니까 돈 들어간게 너무 많으니까...1억이상 투자 했거든요. 그러다가 한푼도 못 건지고 폐업하면 저는 어떻게 해요..."

코로나 위험 지역이란 낙인은 마을 시내까지 퍼졌습니다.

주민들이 외출 자체를 꺼리면서 마을 상권도 죽어버린 겁니다.

<문수희 기자>
"식당이 밀집한 거립니다. 지금 점심식사가 한창일 시간인데요. 여기에 카메라를 설치해 보고 한시간동안 사람들이 얼마나 다니는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카메라를 설치한 한시간 동안 보이는 건 차량 몇대와 사람 열댓명.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든 동네는 적막이 감돕니다.

<편의점 사장님>
"여기도 갔지, 길 건너 이발소도 갔지, 다 문 닫았잖아요. 밤에는 아예 안나와요. 여기 식당도 11시까지 하는데 어제는 일찍 문닫고 들어갔어요."

도내 주요 관광지도 상황은 같습니다.

높은 땅값을 자랑하는 성산일출봉 일대 상권.

건물주가 아니면 운영은 어림도 없습니다.

이미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

<문수희 기자>
"이 곳에 있던 화장품 가게가 두달전에 폐업하면서 상가를 내놨습니다. 바로 윗층 토스트 가게도 마찬가지고요. 길을 건너면요. 여기있는 가게도 영업을 중단하면서 상가가 공실로 남아있는 상탭니다."

<편봉선 / 슈퍼 운영 >
"집세가 이 자리가 1억이었어요. 1년에 5천만 원 씩 1층, 2층, 1억. 우리 자리만 해도 1년에 5천. 지금 그렇게 받지도 못하지만 장사하겠다고 오는 사람도 없어요."

<식당 운영>
"일단 손님들이 안 오니까 그게 제일 힘들죠. 거의 매출이 8,90% 줄었다고 봐요. (임대료가) 부담되죠. 지금 같은 시국에는 많이 부담되죠."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도.소매업, 외식업 등에 종사하는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열 명 중 7명이 사실상 페업을 했거나 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정부의 긴급대출 서비스를 받기도 하지만 이 역시 모두 빚일 뿐 입니다.

그마저도 2차 긴급 대출은 두배로 높아진 금리와 보증금,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받을 엄두도 안납니다.

<진두선 /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장>
"금리가 기존 보다 1,2%정도 더 오른 상황입니다. 거기다 보증료도 뺄 수 없는데 과연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가 이 금액에 대한 수익을 발생 시키기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그 누구도 종식을 장담할 수 없는 코로나 시대.

<문수희 기자>
"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희 취재팀이 만난 소사공인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이었습니다. 코로나 시대 속에서 이들의 짐이 덜어질 수 있는 보다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필요할 땝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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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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