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불안한 길 위의 안전대책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0.09.2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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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기자>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곳에서 여성을 노린 범죄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에서도 스마트 안심존, 셉테드를 적용한 안심골목길 등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길들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제주 곳곳에 만들어진 안심길, 제대로 운영되고 있을지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

유동인구가 많은 누웨마루거리입니다.

이 일대는 지난 2016년, 범죄나 재난 등 위급 사항에 대비해 스마트 안심존으로 운영됐습니다.

안전지킴이로 홍보에 열을 올리며 당시 곳곳에 설치된 게 바로 비콘.

<김경임 기자>
"이렇게 비콘이 설치된 곳으로부터 반경 50m 안에서 위급사항시 핸드폰 전원버튼을 눌러 신고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이 운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로등에 매달린 비콘은 한 눈에 보기에도 낡았고 아예 사라져버리기도 했습니다.

아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상인>
"(스마트 안심존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전혀요? (그럼 혹시 비콘은 아세요?) 비콘도 모르겠는데."

<고도영, 원채경 / 제주시 노형동>
"(스마트 안심존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아니요. 들어본 적 없어요. (그럼 혹시 비콘은 들어보셨어요?) 아니요."

올레길은 물론 여성안심귀갓길 등 제주 전역에 설치된 비콘은 7천여 개.

제주도가 업체에 위탁해 안심제주 어플리케이션 개발비와 비콘 임차료, 유지 보수 비용 등으로 들인 예산은 8천 만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잦은 고장과 어플리케이션의 먹통으로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특히 비콘의 경우 1년 만에 표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단 13%만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뿐이였습니다.

<제주도 관계자>
"실내에서는 (비콘 배터리가) 2년 정도가 교체주기고요. 실외에서는 여러 변수가 많아서 더 짧아질 수도 있고요. 이제 비콘으로는 운영 안 하고 위치기반서비스를 GPS로 하고 있습니다."

<비콘 설치 업체>
"가로등이나 전봇대에 달았는데 바꾸면서 뜯어버리는 것도 있고. 버스정류장에도 달았던 걸 뜯어버린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어디에 가서 붙어있는지 정확히 잘 모르겠어요."

결국 제주도가 GPS를 활용하기로 하면서 비콘은 2년 만에 모습을 감추게 됐습니다.

남아있는 비콘의 활용 방안은 당연히 찾지 못했고 안심제주 어플리이케이션도 이용실적은 저조하기만 합니다.

그러는 사이 스마트 안심존 정책은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제주도 관계자>
"요즘에는 안심제주 앱 말고도 좋은 게 엄청 많잖아요. 특히 경찰 쪽에는. 우리는 일단 만들어 놨으니까 아까우니까. 어떻게 활용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갈까 연구중입니다."

해가 지고 밤이 되자 골목에 짙은 어둠이 드리웁니다.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주위 건물에서 새어나오는 불빛과 가로등 몇 개에 의지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주민들>
"(깜깜해요 워낙.) 깜깜하죠. 여기가 그렇게 우범지역이야. (우범지역이예요?) 어쨌든 공원에서도 사람들 보면 무서워서 못 다녀."

<주민>
"다니기가 정말. 천주교 (살인)사건난 다음엔 무서워 여기가. 저도 나이가 드니까 방 안에 있다가 10시 넘어서 가다가 (무서워서) 돌아온 적이 많아요."

이 일대도 스마트 안심존으로 운영되다 폐지된 곳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땅에 조명을 밝히고 안심벨을 설치하는 등의 셉테드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마저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이윤정 / 제주시 연동>
"차 다닐 때는 (바닥 조명이) 잘 보인다고 해야 하나? 근데 이 골목 자체가 너무 많이 어두워서 바닥에 (조명 설치)하는 것보다는 가로등이 더 많아지는 게 좋지 않을까."

안전길을 비롯해 여러 안전 대책을 늘려가고 있지만 사실상 명칭만 다를 뿐.

생겼다가 금세 사라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명확한 관리 주체도 없이 방치되는 게 대부분입니다.

<오윤성 /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안심 귀갓길 등과 (안전 대책과) 관련돼 있는 여러 가지 기준이라던가 이런 것들은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상이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직접 현장을 나가서 본인이 체감을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 제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구체적으로 지방자치단체라든지 행정관서의 (적극적인)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김경임 기자>
"우후죽순 생겼다가 소리없이 사라지고 있는 안심길. 체계적인 관리와 기준 없이 만들기만 하는 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카메라 포커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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