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주민 불안 커지는데 안심길 효과 '글쎄'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0.09.24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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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관련 내용 취재한 김경임 기자와 보다 자세한 얘기 이어가 보겠습니다. '안심길'... 이게 잘 운영되지 않고 있다구요?

<김경임 기자>
네, 저희 취재진이 안심길을 둘러보니까 안전을 위한다는 좋은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실까요?

우선,2015년 제주에서 최초로 셉테드를 적용해 조성된 삼도동 일대 골목길입니다.

둘러보니 바닥에 색칠한 야광 도료가 이제는 흔적만 남아있고 시설물 곳곳이 노후돼 있었습니다.

특히, 위급상황을 위해 만든 비상벨 일부는 아예 작동하지 않거나 안내문과 벨의 위치가 꽤 떨어져있기도 했습니다.

"이 곳에 위급 상황시 벨을 누르기 위해서는요. 50m가 넘는 골목을 달려와야만 합니다."

다음은 밤에 찾은 노형동 일대의 여성안심귀갓길입니다.

기본적인 노면 표시나 안내문 등이 없어서 지정된 구역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어렵게 찾아가더라도 보시는 것처럼 가로등 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안심벨은 그나마 설치돼 있긴했지만 차량들이 근처에 불법 주정차하면서 이용이 어려워보였습니다.


<오유진 앵커>
그렇군요. 또 다른 안심길들은 어떻습니까?

<김경임 기자>
네, 아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올레올레 안심길은 제주도가 1366센터에 위탁해 2017년에 만든 안심길입니다.

하지만 사업기간이 끝나면서 2년 만에 관리 주체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지금은 반사경 등 설치 위치에 따라 담당 부서에서 나눠서 시설물만 겨우 보수하는 정도입니다.

스마트 안심존도 근거리 통신 장비인 비콘이 자주 고장나면서 조성된 지 얼마 안 돼 안심존 자체가 모습을 감췄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두 안심길 모두 사라져버린 겁니다.


<오유진 앵커>
제주 곳곳에 만들어진 안심길. 실제로 시민들은 어떤 반응인가요?

<김경임 기자>
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반응을 직접 보시죠.

[주민]
"이게 뭐지 중앙선 그런거 아니에요?"

[이윤정 / 제주시 연동]
"저는 사실 (안심벨이) 있는지 몰랐거든요. 알려줘야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고.."

[최대봉 / 세탁소 주인 (삼도동)]
"솔직히 나는 이게 예산 낭비라고 생각해요."


<오유진 앵커>
주민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네요,

<김경임 기자>
네, 안심길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지정 구역과 시설 등을 이용자들이 아는 게 우선라는 건데요.

안심길로 지정하더라도 이용자들이 모른다면 사실, 무용지물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안심존처럼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시민이 핸드폰의 블루투스나 GPS 기능을 켜야 위치를 파악할 수가 있거든요.

하지만 이에 대한 홍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용률이 저조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안심길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알리는 게 필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매번 강력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대책으로 내놓기 보다 그 전에 안심길에 대한 충분한 점검과 홍보 활동을 통한 사전예방이 더욱 중요해 보입니다.


<오유진 앵커>
한 가지 추가로 말씀드리면... 요즘 도심 밤길이 너무 어둡습니다.

가로등을 늘리면 그 갯수만큼 밤길이 안전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경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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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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