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월대천…체육 시설 때문?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0.09.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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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터로 유명한 하천이죠.

사시사철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외도동 월대천이 최근 몇년동안 마름 현상이 심각해지며 상류 부근에는 바닥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월대천 인근에 조성된 장애인스포츠센터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물길이 막힌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입니다.

평소 5~7m의 깊은 수심을 보이던 월대천 상류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물기 하나 없는 자갈만 보이는 월대천은 마치 건천 같습니다.

<이승제 / 제주시 외도동>
"우리 어릴 때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다니면서 소 끌어와서 물 먹이고 여기와서 다이빙하고 목욕을 매일왔었어요. 여름에는 하루도 빠짐 없이 와서 봐도 물 수량이 변함 없었습니다. "

이렇게 사시사철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월대천의 수위가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건 5년 전인 지난 2015년 쯤.

마을 주민들은 수위 감소 원인으로 월대천 상류에 들어선 장애인스포츠센터를 지목했습니다.

2015년 2월,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다 현장에서 지하수가 대량 용출되며 공사가 중단되는 상황에 이르자 하루에만 4천 5백톤에 달하는 용천수를 강제로 퍼냈다는 겁니다.

제주도가 지하수 용출을 막기 위해 암벽에 차수벽을 설치했는데 이후 물길이 바뀌면서 월대천 마름 현상이 나타났다는 주장입니다.

<문수희 기자>
"주민들이 해당 체육시설 준공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월대천이 마르고 있다며 행정당국의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제주도는 차수공사의 경우 주민들의 주장처럼 콘크리트를 사용한 것이 아닌 약품을 이용해 흙 사이사이를 메꾸는 방식이라며 월대천 마름 현상의 주 원인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함께 자체 용역을 실시한 결과 강수량 감소가 주 원인이며 장애인스포츠센터 공사는 부분적인 원인에 불과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고석완 / 제주특별자치도 체육진흥과 주무관>
"저희 도에서는 외도동 주민자치회와 지속적으로 대회를 추진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계속하면서 상하수도본부 등 관련 부서와 협의해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물이 마를날 없이 여름철이면 물놀이터로 도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외도동 월대천.

월대천 마름 현상을 두고 마을 주민과 행정당국이 공방을 벌이면서 갈등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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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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